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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평점 :
평론가로 일하면서
그래도 사회 문화, 뮤지컬,영화,드라마,방송,음악등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머리가 썩 그리 좋지 못한 관계로
방송이 잡히면 하루 온종일 연습을 하고도
잘해야지, 실수하지 말아야지 라는 강박관념으로
늘 버벅거리기 일쑤..
그래서 방송출연이 들어오면 번번히 고사를 한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책에 관해서는 실력도 깜냥도 되지 않을 뿐더러
딱히 남에게 얘기할 만한 지식도 없는 터라
그냥 하고 싶다는 생각에 선뜻 수락하고 만
MBC DMB <내 손 안의 책>
고 3 수험생 처럼 미리 질문지를 받고
대본을 만들고
달달 외워갔는데,
아뿔사,
촬영은 거의 순발력으로 이루어져야 했다
대중들에게 놀림감이 되는 건 당연하지만
민폐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그래도, 이 늦은 나이에 평론가의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기회를 준
MBC DMB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미 배설되어 화장실로 내려가버린 용기란 놈을
다시 정화조에서 보석을 찾듯이 찾았다.
책은 또 이렇게 나 인생의 한페이지를 만들어 준 것이다
원래 대본을 올리니
방송에서 부족한 점은 아래 원래 대본을 참고 하시길 ....
<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 푸른숲)- 이혁준 평론가
▶ 토크
임/ 안녕하세요.
오늘은 탄탄한 흡입력과 상상을 뛰어넘는 반전이 있는
스릴러 책을 가지고 오셨어요.
출간 되자마자 많은 사랑을 받았죠?
네 스릴러나 추리 장르는 늘 매니아에 의해서
어느 정도 팔린다는 정설이 있는데요
<길리어 플린>의 <나를 찾아줘>는 출간하자마자
미국 아마존에서 1위를 기록하며 200만권의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번역출판되어서
매니아층을 넘어서 장르문학의 폭을 넓히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임/ 2014년에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도대체 어떤 내용인지,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소개해 주시죠.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벤 에플렉>과 <로자먼드 파이크>와 함께 영화로 제작하면서
새로운 스릴러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았는데요,
완벽한 커플이었던 닉과 에이미 사이에서
결혼 5주년 기념일에 에이미가 사라지면서
그 들도 몰랐던, 혹은 알면서 모른척 했던
인간 본성에 대해 알아가는 스릴러입니다
유년 시절 부모에 의해
<어메이징 에이미>라는 책의 캐릭터로 살아왔던 에이미가 실종되자,
에이미가 남겨놓은 증거들은 모두 닉이 살인범이라고 지목하고 있고,
미디어에 의해 닉은 누명을 쓰게 되는데요,
자신의 누명을 벗기위해 아내 에이미를 찾으면서
에이미의 본 모습과 자신의 본 모습도 찾아가는 내용이죠
영화예고편처럼 얘기한다면,
<과연 남편 닉은 아내 에이미를 죽였을까요?>
임/ 한때는 마니아들만 읽는 것으로 여겨졌던 장르 문학이
[7년의 밤], [백설 공주에게 죽음을], [빅 픽처]를 시작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우리가 추리극, 스릴러라고 한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오리엔트 특급살인사건의 아가사 크리스티,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스티븐 킹의 샤이닝, 캐리등이 떠오르는데요
이 들의 공통점은 피와 액션이 그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죠,
마치 공감대보다는 연극을 보는 짜릿한 기분이라고 한다면,
정유정님의 <7년의 밤>,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그리고 더글라수 케네디의 <빅 픽쳐>등 장르문학은
이제 생활밀착형 장르문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목을 조여오는 사회에서 어쩔수 없이 변해가는 사람들의 군상이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로 실제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죠.
독자들은 이제 연극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옆집에서 일어난 듯한 사건을 읽으면서,
연극무대의 피나 액션보다는 심장을 쫄깃하게하는 심리 스릴러에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열광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임/ 많은 장르 소설 중에서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서]를 추천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1,<나를 찾아줘>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내가 내 가족이 내 친구가 당하고 있을 것만 같은 사실감 때문입니다.
현 세태를 정확히 파악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누구나 사회적인 기대감에 자신을 맞추고 살면서,
반면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인정욕구,
또 미디어 횡포로 인한 군중심리의 피해등이 뒤엉킨 시대에
혼란된 가치관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신경쓰는 만큼
비틀어진 본성을 가끔 거울 속에서 보기 때문인데요.
이런 점에서 나를 찾아줘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감대를 정확하게 궤뚫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따라서 결말조차도 누구나 지독히 사실적인 결말을 내고 있는데요,
우리가 욕을 하면서 막장드라마를 보는 이유는
이제 사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기에
대리만족을 하면서 막연하게 헛된 희망을 갖기 때문인데요,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는
헛된 희망보다는 현실에 입각한 사실적 결말로
절망에 휩싸인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동료의식을 느끼게 해주며
다시 한 번 고난을 헤쳐나가는 방법에 대해서 고찰한다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
임 / 책 속 구절을 소개해주시는 시간..
‘내 손 안의 인생 구절’
닉이 아내의 본성을 본 후 두려워하면서
<당신은 누구지? 앞으로 무슨 짓을 할까?>라면서 불안해합니다.
이는 내가 믿었다고 바보같이 잘 안다고 맹신했던 우월감과
상대방의 신뢰가 깨지는 허탈감인데,
사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매일같이 이 질문을
나와 남에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그러면서도 에이미를 통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남이 원하는 나와 내가 원하는 나 이중 인격으로 사는 에이미에게
두려우면서도 따뜻한 사람에 대한 시선으로 닉이 말하는 한 구절이 있는데요
<당신이 불쌍해서, 당신은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당신이 되어야 하니까>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구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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