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동아리,
무한도전.
<무한도전>의 취지는 평균 이하의 사람들이 모여,
평균이라도 되어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카타르시스와 웃음을 주는 것이 그 목적에
있었다.
처음 방송이 시작되었을 때는,
탑 연예인도 없이 고만고만한
<표영호,
조혜련, 윤정수, 이켠, 이윤석>등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갔었지만,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야외 촬영에서 스튜디오 촬영으로 옮겨가며
<아하> 게임과
<정준하>의 영입으로
<하하,
정형돈, 노홍철, 박명수, 유재석>의
단단한 6명의 공동MC 체제가 확립되었고,
높은 인기로 <유재석>은
명실상부한
국민 MC가 되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하하>의
군입대의 공백도,
<정준하>의
술집 접대부 파동도
많은 시청자들의 이해와 면죄부로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불안장애로 쉬고 있던 <정형돈>이
끝내 무한도전을 하차한다고 한다.
또,
음주운전의 <노홍철>은
끝끝내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것이다.
무리한 스케줄로 심신이 많이 쇠약해진 <정형돈>은
무한상사를 기점으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결국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포기했다고 한다.
<노홍철>은 이미지상 무도에 누를 끼칠까 두려워
계속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가,
MBC 파업으로 무한도전이 방영되지 못했던 시기와
맞물려 있었다.
웃고 싶어서,
아무 생각 없이 소리 내어 웃고 싶어서
예전 무한도전을 보는 것으로 위로했지만,
그 때만큼 무한도전이 절실했던 적이 없었다.
누구 하나 밉상이 없어
다른 공동MC 예능보다도 훨씬 보기 편했던
프로그램이다.
또,
조금씩 명성을 얻어가고,
다른 프로그램의 메인 MC로 우뚝 커가는
멤버들을 보는
것도,
내가 입신양명(立身揚名)한 것인 양,
괜시리 의기양양해지기도 했다.
자신을 밥먹게 해주고 키워준 무한 도전에
<정형돈>과
<노홍철>은 감사한 속죄의 마음으로
당연히 복귀를 할 줄 알았다.
그런데 <김 태호>PD 말에 의하면
무한도전을 너무 아낀 나머지 복귀를 안 한다고 한다.
그러면,
그 들을 무한도전에서 보고 싶은 무도팬들은
무한도전을 아끼지 않는 건가?
이는 금수저들의 의식 세계와 비슷하다.
마치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져야 한다는
가진 자의 쇼맨십에 근거하는 것이다.
사실,
무한도전의 영향력은
방송가에서 거의 최강이라 할 수 있다.
<조정치>,
<장미여관>등
언더
가수를 탑으로 올리기도 하고,
사소한
BGM도 음원차트 1위로
올리며,
음악적으로 미흡한 미완성의 <박명수>의
곡들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어쩌면 전세금을 빼서
음악작업을 하는 고달픈 아티스트에게는
실로 절망을 안겨주는 부정적 효과이지만,
방송의 힘을 넘어선 무한도전만의 강력한 힘인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미,
<무한도전>은
흙수저는 아니다.
명예와 부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까지 하다.
초심을 잃은 것이 아니라,
초심을 가질 수 없는 위치를 가진 것이다.
지금 상태에서 흙수저 코스프레를 한다면
그 건 거짓과 가증스러운 짓일 것이다.
그래서,
<정형돈>과 <노홍철>의 복귀를
대중들은 원하는 것이다.
금수저만 남아있는 무한도전에,
무한도전 초기처럼 조금은 모자란,
흠이 있는 이들이,
겸손하게 조심하며 무모하게 도전하는 모습도
보고 싶은 까닭이다.
흙수저 담당 <광희>가
오히려 무한도전 초심에 부합하며
그나마 고군분투하고 있다.
혼자 하는 부산 추격전, 웹툰 시리즈에서도
그는 다소 웃음끼는 부족한 다큐였지만,
분명 다른 멤버와는 다른 간절함과
발버둥치는 최선이 있었다.
오히려 다른 멤버와 같이 있을 때는
섞여 들어가지 못하는 모습으로
확연히 금수저와 흙수저의 레벨을 실감하게 하고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광희>의
성장기가
바로 무한도전인 것이다.
금수저든 흙수저든 간에
무한도전의 최대 장점인 성장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가진 자의 욕심처럼 남극, 우주여행도 좋지만,
예전처럼 소와 줄다리기, 열차와 달리기 등이
훨씬 그립기도 하다.
흙수저 <광희> 하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정형돈>의 건강 상태도 걱정이고,
<노홍철>의 부담감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타 프로그램의 노홍철을 보면서,
무도의 팬으로써 배신감이 드는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인가?
<정형돈,
노홍철>은 본인과 프로그램은 아끼면서,
왜 정작 시청자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일까?
이러다,
정형돈까지 타 프로그램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복귀해버리면,
끔찍한 배신감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다.
<김태호PD>와 <노홍철>,
<정형돈>은 정말 모르는
것일까?
그냥 아무 것도 안하고 나와서 있기만 해도,
그 자체가 시청자들의 즐거움이라는 것을….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어차피 시청자들의 사랑으로 먹고 사는 직업인
만큼,
자신이 조금 불편하고 욕을 먹어도
시청자들을 생각해줄 수는 없는 것일까?
다른 프로그램처럼 무한도전과 시청자들 사이에는
이제 건널 수 없는 강이 흐르는 듯 하다.
우리가 최고이니 시청자들은 그저 따라 오라고,
우리가 절대적 진리라고,
웃게 해주었으니 됐지? 라며
공감대는커녕 염치도 사라진 듯하다.
슬프다.
무한도전은 제작진, 출연자 모두 이미 금수저라,
흙수저 시청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이제는 불가능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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