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Theodore Shapiro - The Intern (인턴) (Soundtrack)(CD-R)
Theodore Shapiro / Watertower Mod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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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인생의 정규직을 위한 지침서

 

4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턴>

 

예매율 2위를 오랜 기간 지켜왔다.

 

영화<마션>, <사도>등 이슈가 되는 영화에 밀려

 

단 한 번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영화들이 반짝 유행을 만들어 내고 떨어질 때도

 

묵묵히 오랜 기간 2위를 고수 한 것이다.

 

국내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으며

 

<로버드 드니로> <앤 해서웨이> 명성에 누가 될 정도로

 

상영관조차 적었으나,

 

대중들의 입소문으로 상영관을 늘리는 역주행을 한 것이다.

 

이 것이 바로 대중의 힘이자,

 

문화의 주인인 대중이 자신의 권리를 되찾은 격이다.

 

 

 


선 굵은 연기로 주연,조 연, 단역이든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로버트 드니로>의 차분한 연기는

 

안정의 극치를 보여준다.

 

상처(喪妻)를 한 후,

 

해외 여행이 일상사가 되어 버린 <>(로버트 드니로)

 

경제적으로 그리 어렵지도 않은데,

 

기업 이미지를 위한 시니어 인턴에 응모,

 

성공신화를 이룬 <줄스>(앤 해서웨이)의 회사에 들어가게 된다.

 

아쉬울 것 없이 남은 여생을 편하게 즐길 일만 남았던 벤에게,

 

<인턴>은 인생의 끝없는 숙제,

 

<어울림과 소통> 속에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일종의 의무사항처럼 보인다.

 

요즘 고속으로 승진하거나 성공한 젊은이답게,

 

일밖에 모르며 가족을 가져도 1인가구처럼 행동하는 줄스는

 

느리고 차분한 벤이 못마땅하지만,

 

점차 그의 몸에 배인 <배려>

 

잊고 있었던 사람 존중을 깨닫는다.

 

 

 


극렬하게 화도 내지 않고, 과장되게 웃지도 않지만

 

<로버트 드니로>의 정제된 연기는,

 

극중 벤처럼 아주 잘 정제되고 깨끗한 물처럼 무자극으로 스며든다.

 

세상풍파를 다 이기고 난 후,

 

이제는 해탈의 경지에 오른 반() 석가 같은 연기에

 

두 엄지가 척 올라갈 수 밖에 없다.

 

회사 내 마사지사인 <피오나>(르네 루소)와의 첫 데이트가

 

친구의 장례식임에도 그는 놀라울 정도로 무덤덤하게,

 

슬픈 장례식마저 일상사를 만든다.

 

자신을 무시하며 아무 일도 주지 않는 <줄스>에게는

 

아무도 건들지 않았던 쓰레기를 치우면서 칭찬을 듣게 되는데도.

 

<배려>를 보여준 것뿐이라며,

 

노련한 인턴은 쑥스러워 하지도, 과하게 기뻐하지도 않고

 

슬쩍 미소를 지을 뿐이다.

 

하지만, 주름진 그의 미소에는

 

비로서 사람들의 사이의 당연한 소통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어른의 뿌듯함으로 표현되었다.

 

, <피오나>(르네 루소)의 마사지에

 

잊었던 자존감처럼 부풀어 오른 신체의 변화와

 

그 걸 신문으로 가려주는 젊은 동료들의 에피소드는

 

상큼한 성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최적화 되어있었다.

 

<로버트 드니로>가 중심을 잡고,

 

젊은 연기자가 받쳐주는 연기 앙상블의 최고점이다.

 

 

 


<앤 해서웨이> 역시 만만치 않다.

 

<죽어서 모르는 사람 사이에 묻히고 싶자 않다>라는

 

외로움을 표현할 때도,

 

연기가 아닌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지친 어조로 대사를 하고,

 

남편의 외도를 용서할 때도

 

()이 아닌 읍()으로 처리하는 연기 내공을 보여준다.

 

 

 


<낸시 마이어스>는 여성 감독이면서

 

중년 남성의 심리와 남녀노소 세대간의 조화와 균형으로

 

늘 감동적인 영화를 만들어낸다

 

<스티브 마틴> <신부의 아버지>가 그랬고

 

<잭 니콜슨> <사랑을 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도

 

그녀만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으며,

 

<인턴>에서는 이제는 돌아와 누님같이 생긴 관조의 미를 만들어 냈다.

 

단언컨대, 가족영화 중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일상사로 만드는 평정심 가득한 그의 시선을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라면서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생일파티> <결혼식> <돌잔치><장례식> 순 일 것이다

 

이 모든 걸, 감정의 기복 없이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마도 경험의 수치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모자라지만,

 

또 버릴 것도 없는 경험을 갖고 있다는 단순의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극 중 <프로이드>

 

<사랑하고 일하며,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은 전부다>라는 말처럼

 

벤에게는 일이 없었고, 줄스에게는 사랑이 없었기에,

 

그 들은 삶에서 조금 씩은 비어 있었다.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 주는 행위,

 

<배려>란 말로 정의할 수 있는 이 감정이

 

어쩌면 평생 지켜야 할 의무이자 책임일지도 모른다.

 

그래야, 인생을 가볍고 짧게 <인턴>으로 살지 않고,

 

​비로서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정규직>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죽어서 모르는 사람 사이에 묻히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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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l 2015-11-01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의 기준이 교과서가 아니라 늘 대중의 눈으로 보시는 선생님 믿음직합니다

간고등어 2015-11-04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왜 똑같은게?

dps 2015-11-0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간만에 따뜻하고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평론가님 말 듣고 많은 사람이 더 봤으면 하는 권유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연대기 2016-01-30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볍지만 절대 무시해도 안되는 영화입니다

엔탑 2016-02-23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동이 있는 영화가 공감이 있는 영화가 좋은 영화다 인턴같이

빠름 2016-04-19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절대 가벼운 영화는 아니죠

하이 2016-06-12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렇지요 영화는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함께 느끼는 것이죠

2016-07-09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평론가의 적은 편견인데 편견없는 평은 첨 읽어봅니다 인턴 다른 평론가는 까던데

알파 2016-08-09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동이면 영화는 그 걸로 끄,ㅌ/ 다른 평론가들이 버렸다고 해도 이혁준 평론가님이 주우시면 믿고 볼렵닏ㄷ

맥스 2016-10-04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국형 가슴 따뜻한 영화

포텐 2017-12-30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건방진 평론가들의 교만한 평론이 볼권리를 해친 대표적인 영화

헤드 2018-01-31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볍게만 생각했던 영화인데 다시 한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평창 2018-05-23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평창에서는 영화보기가 너무 어려워서 놓친 영화가 너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