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뮤지컬이, 김준수에게 배워야 할 원 캐스팅
뮤지컬 <데스노트> 성황리에 끝났다.
우후죽순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많은 뮤지컬이 있지만,
아무래도 스타 마케팅의 절정판 <김준수>의 공이 제일 컸음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일이다.
한국 뮤지컬의 스타마케팅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데스노트>의 경우엔
스타 마케팅과 한국 뮤지컬의 질적 향상의 접점을 찾은 듯 하다.
엘 역할의 <김준수>와 라이토 역할의 <홍광호>가
<원캐스팅>으로 보기 드문 훌륭한 호흡을 보여준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급성장한 한국뮤지컬 이면에는
많은 부조리가 도사리고 있다.
흥행을 위한 스타 캐스팅은 골라보는 재미가 아닌
작품 앙상블의 부조화를 가져오는
멀티 캐스팅이 당연시 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제작비 문제와 연결되면서
티켓의 고가를 부추기고 있는 요인이다.
뮤지컬의 본 고장인 <브로드웨이>나 <웨스트 엔드>에서는
커버는 있을 망정,
멀티 캐스팅이란 관념조차 없는 일인데 말이다.
무대 공연의 가장 중요한 점은
배우와 배우, 배우와 스태프들의 호흡인데도 불구하고,
멀티 캐스팅으로
늘 리허설을 보는듯한 배우들간의 불편한 호흡을
비싼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보게 된다.
이전에도 <시카고>의 <아이비>등 원캐스팅이 시도되었지만,
배우의 자기관리나 스케줄 문제로 쉽게 자리를 잡지는 못하는 것 같다
분명, 작품기간 내내
한 배역에 한 사람이 공연하는 <원캐스팅>은
단 기간 수익을 내야 하는 한국 뮤지컬 구조에서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매번 스타를 공연에 세워
막대한 출연료를 지출할 수도 없는 일이고,
배우는 한 달 남짓한 기간 내내
다른 스케줄 없이 배역에만 몰두해야 한다는 것도,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방신기>때부터 아쉬움이 없을 듯한 <김준수>가
<원캐스팅>에 도전한 것이다.
<출연료>는 알 길이 없지만,
한 작품에 몰두해서 철저한 자기관리와
좀 더 좋은 공연을 관객에게 보여주겠다는
그의 의지를 칭찬해 주고 싶다.
연예인에서 예술인으로 가는 첫 걸음을 뗀 느낌이다.
그런데, 가끔 뮤지컬을 보다 보면,
이런 배우들의 열정을 받쳐주지 못한 제작진들을 보게 된다.
제작비 문제로 웬만한 대형 뮤지컬이 아니고서는
라이브 공연을 할 수 없어,
지방은 물론 심지어 서울 재공연에서 조차
MR 공연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뮤지컬의 반은 음악인데 감동이
반으로 삭감되곤 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열악한 뮤지컬 제작환경에 이해는 되지만,
오래 전 모 뮤지컬 공연 MR에서
4마디 정도의 스트링이 불협으로 녹음이 된 채
공연을 올리는 것은 것은 정말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살짝 뮤지컬 관계자에게 귀뜸 해줬더니,
이미 관계자는 잘못 녹음된 스트링을 알고 있었고
나지막이
<선생님만 아시지, 대중들은 모른다.
음악감독이 바쁘고, 제작비 때문에 다시 녹음하지 못한다>라는 말로
함구를 부탁했다.
이해는 되지만 화가 나는 부분이다.
배우는 <원캐스팅>으로 관객을 위해 희생하는데,
뮤지컬의 가장 중요한 음악감독은 MR이나 돌리면서
한꺼번에 수많은 수많은 작품을 동시에 올린다.
배우를 뒷받침 해줘야 할 음악이
종종 방해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고,
관객들은 비싼 돈으로 설익은 공연을 봐야 하는 것이다.
뮤지컬의 가장 중요한 음악감독은
배우보다 먼저 <원캐스팅>되어야 하는데
지금 한국 뮤지컬은 몇몇 유명 음악감독에게만 독점권을 줘서
음악감독의 질낮은 <멀티캐스팅>을 부추키고 있다.
뮤지컬계는 관객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로,
유명 음악감독에게만 안일하게 매달리지 말고,
재능 있는 신인 음악감독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하는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뮤지컬 음악감독 및 뮤지컬 스태프의 페이도 정상화되어야 한다.
1년에 한 작품을 하더라도
생활에 지장 없는 수준까지 올려야
지금 과도하게 오른 뮤지컬 티켓의 부응하는
값어치 있는 뮤지컬이 될 것이다.
또, 단기간에 끝내버리는 뮤지컬 수익구조를 지양하고,
장기 공연의 수익구조를 지향하여
외국에 비해 턱없이 높은 티켓값도 끌어내려야 한다.
게다가 제작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 로열티 공연보다는
창작 공연에 정부나 뮤지컬 관계자가 힘을 쏟아야 할 것이고,
다양성을 위한 중소 뮤지컬 시장도
정부나 기업이 활성시켜야 할 것이다
드라마 겹치기 출연도 불편하데,
생방송인 뮤지컬 공연의 스태프의 <멀티 캐스팅>이라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직업의식이 없거나, 낮은 용역비가 원인이겠지만,
관객은 눈 가리고 아웅식의 무시당하면서 공연을 보고 싶지는 않다.
못하더라도 어설프더라도 최선을 다한
열정 가득한 뮤지컬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과연 뮤지컬 관계자 누가 이런 기본적인 생각을 잊지 않고 있을까?
지금 현재는 없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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