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유튜브 ㅡ MBC Sunstar
내 인생의 단 하나 개인적인 꿈은 연기자였다.
수많은 탤런트 오디션을 봤지만
번번히 최종 면접에서 신장의 열세로 고배를 마시곤 했다.
등록금이 없어 어떤 아르바이트라도 마다하지 않던 시절
다니던 극단도 다닐 수 없게 됐고
당시 46만원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참가비 10만원이라도 벌겠다는 심산으로 나갔던 MBC
대학가요제..
뜻하지 않게 약 6개월간의 큰 인기를 얻었고
매니저 불화나 신보음반으로 주춤할 때 즈음
박남정님이 데뷔하면서
난 내리막길이 되었다
몇년전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서
쟁반 노래방 같은 마이크 노래방이 있었는데
그 때 선정된 노래가 박남정의 <널 그리며> 였고,
자료화면은 <토토즐>의 이 화면이 나갔다.
그 때, 조혜련이 날 가리키며 <저 사람은 누구야>라며 한 마디
했는데
별 말이 아니었는데 참 가슴이 아팠다.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연기자나 가수의 꿈이
이젠 완전히 멀어졌다는 생각으로 절망했었다.
그러면서도 영화 <서칭 포 슈가맨>처럼
꾸준히 노력하면 누군가 나를 찾아 줄 것이라는 기대를 놓치지는
않았다
그 후, 26년
문화평론가, 음악평론가, 영화평론가, 광고인, 음악감독등
열심히 살아온 덕인가?
조금씩 <이혁준>이라는 이름이 알려졌더니,
이따금 알아보는 사람도 생기고
가끔 인터뷰, 방송패널도 들어오고
또, 하찮은 나에게 나이에 구분없이 모르는 사람들이
블로거나 메일로 인생상담을 해오고,
지금은 찾을 수 없는 20년전의 시집
<상기된 너의 볼에 예쁜 시 하나 남기고 싶네>도
구입을 문의해 온다
모자라지만 최선을 다해
교과서적인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토대로 한 말을 해주곤 한다
또,유튜브에 간간히 내 예전 방송 화면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내가 음악을 담당했던 드라마 <야인시대> <덕이>도
VOD 리스트에 오르고,
갑자기 내가 작곡한 <나 사나이다>도 반짝 랭킹에 올랐다
심지어 10년도 넘어 폐기했던 음반이
제작자인 나도 아닌 누군가에 의해
인터넷 쇼핑몰에 불법으로 올라왔다.
불법이든 뭐든
아직도 누군가에 의해 기억되고 있는 것은
<서칭포 슈가맨>의 로드리게즈가
남아프리카에서 빅히트를 친 것과 똑같은 감동이었다.
당시,
몸치였던 내가 댄스킹 박남정의 춤을 따라하려고
일주일 내내 물집이 잡히고 몸살을 앓았던 기억,
박남정씨가 너무 바빠
리허설도 혼자 했던 기억
저기 저 소녀들의 비명소리는
내가 아닌 당대 대스타 박남정의 팬들이라는 것.
그래도, 지나고 나니
대스타와 한무대를 꾸몄다는 경험이
내겐 땅 속까지 떨어진 자존감에 물을 주는 격이었다
역시 대단한 박남정이고
난 참으로 못하고 긴장한 티가 역력하다
이게 바로, 타고난 모짜르트와
노력만 하다 죽어야 하는 살리에르 아닐까?
그래도, 추억의 힘으로, 기억의 에너지로
살리에르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다
그리고, 나를 알고 있는 사람과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담은 감사로 살아갉 것이다
우연치 않게 된 평론가의 선물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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