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Foxcatcher (폭스캐처)(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Sony Pictures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폭스캐처-여우(女優) 하나 없어도 가장 영화다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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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가 아니고는,

상업영화에서는 그 것이 치정멜로이든, 로맨틱 코미디이든,

남녀 주인공의 달달하고 애절한 사랑은 필수다.

액션, 호러, 드라마등 장르에 상관없이

관객을 끌어들이는 자석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제나 멋진 남우(男優)와 예쁜 여우(女優)는

흥행의 필수적인 요소이고,

<퀴어무비>에서조차 복잡하고 미묘한 애정관계는 필수인 것이다.

이런 러브 라인을 빼고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어느 제작자도, 감독도 선뜻 용감하게 손을 들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영화평론을 쓸 시간도 없이, 시사회며 영화관을 들락거리면서,

우연히 관람하게 된 <폭스캐처>는,

학창시절 수업을 제치고,동시 상영관에서 보았던

<영웅본색>의 감동과 견줄만했다.

시각적 즐거움인 멋진 여배우 하나 없이,

오로지 인간탐구에 기초를 둔,

오랜만에 마주하게 된 영화다운 영화인 것이다.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단지 상영관이 없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되는 일은 막고자,

서둘러 컴퓨터 앞에 앉았다.

가치 있는 영화의 소멸을 막고 싶은 까닭이다.

한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폭스캐처>는

단편적으로 사람들의 <인정 욕구>에 고찰하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지만,

형 대신 초등학교 특강에서 겨우 몇 십 달러를 받는

마크 슐츠(채이닝 테이텀 분)는,

늘 자신의 자랑스런 금메달에 정당한 대우를 받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

그 때,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높은 연봉으로 자신을 인정해주는

존 듀폰(스티브 카렐)의 <폭스캐처>팀에 들어가게 되고,

자신을 인정해주는 재력가에게 거짓 존경을 표하며,

마약은 물론, 존 듀폰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꼭두각시가 된다.

같은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친형

데이브 슐츠(마크 러팔로)까지 코치로 끌어들이면서,

존 듀폰에게 인정 받고 싶어하는 간절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존 듀폰 역시 자신을 무시하는 어머니의 인정을 받기 위해,

레슬링의 멘토로 자처하지만,

데이브 슐츠는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가는 정직한 사람으로

좀처럼 그 들의 인정 굴레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머니가 나타나면, 존 듀폰은

마치 자신이 레슬링의 영웅인척 레슨을 하지만,

어머니가 사라지면 이내 곧 시들해져 버리는 장면이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의 말을 풀어놓는 장면에서는

더 이상 인정 받을 사람이 없는 것에 대한 상실감과

구속이 풀렸지만 감당할 수 없는 자유를 잘 보여준 장면이다.

무식할 정도로 레슬링으로 인정 받고 싶었던 마크 슐츠 역시,

존 듀폰의 인정이 사라지자 방황하지만,

오직 데이브 슐츠만이 자신의 인생을 착실히 살아나간다.

 

<베넷 밀러> 감독의 연출력 중 가장 뛰어난 것은

바로 배우들의 연기 연출력이다.

전작 <카포티> <머니볼>에서도,

다른 어떤 연출력보다 <브래드 피트><필립 세이어 호프만>의

숨막히는 연기력이 객석을 압도했었다.

물론 <폭스캐처>에서도 그의 연기 연출력은 십분 발휘되지만,

전작에서는 이미 검증된 배우라는 프리미엄이 있다는 점에서,

<폭스캐처>는 더 큰 점수를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매직마이크>등 몸 좋고 섹스어필한 그렇고 그런 <채이닝 테이텀>을

단번에 무식할 정도로 레슬링만을 향해 질주하는

백치미의 절정연기로 이끌어 내고,

<난 지구 반대편 나라로 가버릴테야><세상의 끝까지 21일>의

코미디 전문배우 <스티브 카렐>을

동공 없는 무표정의 연기로 섬뜩한 사회부적응자로 만들어 냈다.

<마크 러팔로> 역시 굴곡 없는 데이브 슐츠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아카데미>에서 왜 이들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는지

개인적으로 통탄할 일이다.

게다가, 절제된 세트와 리듬을 타는 듯한 편집감,

그리고 음악만 바꾸면 애정신으로 바뀌는 레슬링의 스킨쉽은,

외로움을 대신할 치열한 인정욕구를 대변해주었고,

한 주제나 캐릭터에 집착하지않고,

각기 세 명의 이야기로 한 얘기처럼 느끼게 하는 스토리텔링은

거의 천재 수준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기를 원한다.

<인정>받지 못했을 때 불안감이나, 열등감, 외로움은

나이나 재력에 상관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인정>받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상실감의 폭력은 분명히 제어되어야 할 대상인 것이다.

마크 슐츠는 거짓말이라며 이 영화를 비판했지만,

이 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폭스캐처> 그 자체로 주는 영화적 감동은 정수리를 꿰뚫고도남았다

 

갑자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이 말은 위험한 인정의 욕구를 편집적으로 보여주는 말인 듯 하다.

<과한 칭찬은 고래를 미치게 한다>라는 말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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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 2015-04-14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보지는 못했지만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가 님의 글을 믿게 하네요

서울 2015-04-15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스티브카렐, 태이닝 테이텀 만 보고 그저 그런 영화인줄 알았는데 심오한 영화네요 아직 상영관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루팡 2015-04-24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댓글 남기려다, 선생님 글 보고 멀리 가서 본 다음 댓글 남깁니다 선생님 의견 따르길 참 잘했습니다. 놓치면 안되는 영화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성인식 2015-04-24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맙습니다 영화를 보는 눈을 깨닫게 해주셔서, 폭스캐처는 오랫동안 감동으로 남을 듯합니다

금연 2015-04-25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보고 평을 찾아 읽다보니 님의 평에 가장많은 공감과 깨우침을 얻고 갑니다 자주 오겠습니다.

토마토 2015-04-27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폭스캐처 꼭 보고싶네요 선생님 덕분에 인생에 도움될것같은 좋은 영화를 볼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뚜기 2015-04-27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근데, 요증은 저희 광고를 안하시는지요? 광고가 점점 우울해지고 재미도 없어지고 독단적이 되는듯합니다/ 싸이들어가도 오뚜기 광고가 없어 섭섭하네요 선생님이 해주셔야 컨셉이랑 메시지가 명확했는데 저도 회사를 관들까합니다 분위기 이상하거든요

도마 2015-11-13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는 놓쳤는데 찾아 보겠습니다 선생님이 극찬하는 걸 보니 믿고 보겠습니다

24 2016-01-05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의 영화평론에 완전 동감입니다 인정욕구란 말 어느 평론가도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엔탑 2016-02-23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이 영화는 수다다 라든가 영화소개 프로그램에 나가셔야 하는데 쓰잘데기 없이 떠드는 평론가들 보면 도움도 안되고 짜증만 납니다 모두 돈 먹은듯이

빠름 2016-04-19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를 보는 시각이 거의 다른 오만한 평론가와는 다르네요 감명깊었어오

2016-07-09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도 못봤네요

알파 2016-08-09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극찬을 거듭하는 영화인데 특히 이혁준님이 권하는 영화니 꼭 보고싶네요

맥스 2016-10-0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채이닝 테이텀은 3류 아닌가요?

포텐 2017-12-30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극찬 받아 마땅한 영화입니다

문화 2018-05-21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미뤄놓았었는데 이렇게 극찬하니 꼬옥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