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갑질은 값질이어야 한다.
<땅콩회항>으로 대표되는 갑질의 폭력이
온 국민의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사고 있다.
이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로얄계층 이외에,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갑이 아닌 을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용역, 상하관계에서
갑으로부터 당했던 숱한 부당함을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횡포에 감정이입하며
순식간에 폭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갑을 무조건 없앨 수도 없는 노릇이다.
회사가 돌아가고, 사회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갑이라 불려지는 리더가 필요할 뿐더러,
누군가는 갑으로써 끌어주고, 누군가는 을로써 밀어줘야
사회가 무질서하지 않게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까닭이다.
문제는 소위 갑의 위치에 있는 이들이
갑을 절대 권력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현아 전 부사장이 사무장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계도할 책임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단지, 군 계급 사회처럼 절대 복종을 강요하고,
모욕감과 더불어 회항을 시켜 사무장을 내리게 한 일은,
갑의 책임으로써가 아닌,
갑의 월권을 넘어 선 권력남용이었던 것이다.
사실, 대한항공의 갑질은
비단 조현아 전 부사장의 한 사람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국민들이 애국심으로, 또는 모자란 영어 실력으로 인한 불안 심리로
대체 불가한 항공사를 만들어 줬는데도,
여전히 타 항공사보다 곱절은 비싼 요금과,
마일리지를 쓰지 못하도록 갖가지 갑질의 횡포를 일삼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한 예로 마일리지 가족 합산제 경우,
등록만하면 자유롭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본인 확인이라는 명목과 더불어 글로벌 기준이라는 체제 아래,
2014년 공항 카운터가 아닌, 본사 혹은 공항 매표소에서
서류를 지참해서 발권하게 바꿔버렸다.
고객에게 편리한 시스템을 더 불편하게 만들어
마일리지 사용율을 떨어뜨리고,
수익을 챙기려는 속보이는 배짱을 튕기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를 위한 좀 더 편리한 시스템을 만들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항공상의 수익을 위해
더 불편하게 만드는 시스템으로 퇴보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목멘 불만을 삼키며,
상속도 되지 않는 마일리지를 포기하고
자신의 권리마저 속수무책으로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 항공사 대한 항공이니까,
영어를 안 써도 무방한 대한 항공이니까…..
대한항공의 갑질의 제동을 거는 일은
유창한 영어 실력을 키워
타 항공으로 갈아타는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땅콩 회항>사건이
한 사람의 표적 질책으로만 끝나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 더럽고 왜곡된 갑질은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아야 할 일이다.
한창 인기 있는 TVN 코빅의 <갑과을> 코너처럼,
우리는 살면서 상황과 장소에 따라
갑과 을을 수시로 넘나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발생한 <부천 백화점 주차장 모녀 사건>과
<인천 보육원 아동 학대 사건>도
잘못된 갑의 의식에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로 을로 살아왔던 그 들의 울분이
갑자기 갑이 되면서 조절할 수 없는 폭력으로 변한 것이다.
이는 마치 폭력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폭력 가장이 되고,
괴롭힘을 많이 당한 이병이 폭군 병장이 되는 것처럼,
욕하면서 배운다는 이치인 것이다.
즉 다시 말하자면,
심리적으로 <내가 갑이 되면 저러지 말아야지>하는 결심보다,
어느 새 자신이 당한 부당함을
갑의 위치가 되었을 때, 상대적으로 약한 을에게
되갚아 주려는 보복심리가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이는 사회 전반에 걸친
악순환의 수직문화이자 갑을 문화인 것이다.
이 폭력과 상처로 얼룩진 갑을문화는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갑의 위치일 때는 무엇보다도 인간 존중이란 초석을 깔고,
사회 리더로써 더욱 조심스럽게 을을 대하며,
좀 더 나은 을의 생활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또 을의 위치에 있을 때는
무조건적인 복종과 갑에 대한 이유 없는 거부감보다는
함께 더 나은 삶을 창조할 수 있는
동료의식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갑을의 역할이 바뀌어도,
갑질이 값어치를 할 수 있는 값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미 우린 많은 억압과 억울함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나없이 계속되는 무개념 갑질이 값질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결단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그래야, 항공사의 후발업체인 아시아나가
욕하면서 대한항공을 닮는 갑질을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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