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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김호경 소설, 박수진 각본, 윤제균 각색 / 21세기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국제시장-정치적 잣대로 가늠할 수 없는 사실적 아픔
별 3개
<국제시장>이 개봉하기 전,
친한 영화관계자나 언론매체의 담화에서는
부정적인 예측이 그 주를 이루었다.
<풍파를 자식이 아닌 내가 겪은 것이 다행이다>라는
예고편 대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심지어 <6.25 전후 세대는 모두 죽었으면 좋겠다>
혹은 <이 영화는 기필코 망할 것이다>라는 악담도 서슴지 않았다.
아마도, 작금의 현실을 만들어 낸
기성세대의 잘못을 합리화 시키고 미화했다는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현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상 영.호남의 갈등은 둘째 치더라도,
이제는 신.구세대의 갈등 역시 극을 달하고 있는 듯 하다.
물론, 부조리와 부적절의 책임을 지지 않는 기득권을 가진
기성세대가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쌍둥이도 같지 않은 다양성이 존재하는 인간 사회에서
자신의 주장을 듣지 않는다고,
다수를 폄하하고, 무시하며 자신이 잔다르크 리더인양,
가르치려 드는 오만함은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권한인 것이다.
자신과 다른 의견과 가치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는 것이
사는 것에 대한 기본적 예의 아닐까?
이미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기본적 덕목은
초등학교에서 배운
<거짓말 하지 마라>, <도둑질 하지 마라>등 이외에는,
지켜야 할 것도 없을 뿐더러
가치관의 차이는 그저 틀림이 아니라 다름일 뿐인 것이다.
여하튼, 보지 않고 평을 하지 않으며,
경험하지 않고 의견을 얘기하지 않고,
선입견을 가지지 않는 조심성으로 일관했던 필자는
그저 그 들의 의견을 듣고 이해하려 했다.
영화의 완성도는 그리 뛰어나지는 않다.
돈을 왕창 들인 명절 TV 특집극을
큰 시네마 사이즈로 보는 느낌이다.
초반에 흥남 부두 철수 장면 이외에는
그다지 영화로써 눈길을 끄는 장면은 없다.
<윤제균>감독의 전작 <해운대>의 블록버스터를 생각했다면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6.25 전쟁, 파독광부,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 찾기 등
역사적 사실도 객관적 시선으로 스피드 있게 나열할 뿐,
딱히 이렇다 할 관념도 섞지 않는 소심함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소심함이
스토리의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돈과 시간이 아까운 졸작도 아니다.
<윤제균>감독 영화에 늘 등장하는 가족애는 여전히 살아있고,
덕수역의 <황정민>을 통해,
배우의 감정을 끌어내는 감독의 능력은 십분 발휘되고 있다.
또, <유노윤호>가 연기한 ,<남진>을 비롯
<정주영><안드레 김><이만기>를 유머있게 배치,
심심하지 않는 그만의 특유한 코드도 잊지 않았다
다만, 덕수에게 집중한 나머지,
<달구 (오달수 분)>이외에는
다른 <김윤진><장영남><라미란><김슬기>의 연기는
다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윤제균>감독은 그저 사실대로 보여주고 알려주며
판단은 관객에게 맡긴 듯이 보인다.
애국보수파의 선동영화라는 비판을 받을 정치적인 장면은
<왜 당신 인생에 당신은 없냐?>는
<영자(김윤진 분)>의 다그침 중에
사이렌 소리로 시작한 국기에 대한 맹세 정도인데,
어렵고 힘들던 그 당시,
국민 모두가 개인 행복보다는 국익에 희생되어야 하는
슬픈 사실을 보여줬을 뿐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는 장면이긴 하지만,
그 옛날 엄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윤제균>감독은 지독히 상업적 감독이다.
고뇌하고 가슴 절절한 이른 바 예술성에는
아직은 자신이 없어 보인다.
작년 개봉한 <부림 사건>의 <변호인>보다
분명 깊이는 없는 영화다.
하지만, <변호인>보다 노골적인 정치색 또한 없는 것도 사실이다.
왜 이 영화가 정치적 선전 도구로
좌, 우 양쪽에서 극렬하게 이용하는지, 정말이지 개탄스럽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도 없고, 미래도 없다.
분명한 사실은 많은 대다수의 어머니, 아버지가
지금의 우리를 위해 희생했다는 것이다.
그 혹독한 세월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자신보다 하루를 더 산 이들을 존경해야만 한다.
제발, 일부 기득권자의 횡포를 전 시니어 세대로 확장시키며,
선입견을 갖고 싸움을 즐기지는 말자.
그 싸움의 결과는 과연 누구에게 좋은 일인가?
영화 외적인
성급하고 치졸한 정치적 파벌 싸움에 가슴이 아프면서도,
하찮은 정치적 싸움보다는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삼촌, 이모, 고모가
더 그리운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오늘은 덕수(황정민 분)처럼 아버지 산소에 가고 싶다.
그리고 얘기하고 싶다
<이 정도면 잘 산 거 아니냐>고,
<제발 그렇다고 얘기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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