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 죄 없는 자만 선거를 하라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수많은 인터뷰와 기고를 거절했다.
정치, 문화, 경제든어느 아이템이든 간에
세월호와 관련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 잘못도 없는 학생과 사람들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기적이고 습관적인 잘못으로
차가운 바다에 누웠는데,
동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으로써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죄책감 때문이었다.
방송이나 언론의 미움을 사,
평론가로서 생명이 끝난다 해도,
죄인주제에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도 없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에
평론가랍시고
잘난 척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너,나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의 모든 성인은
세월호에 책임을 느껴야 하는 중죄인이기때문이다.
그저, 기적의 기도와 가슴을 후비는 반성이
고작 할 수 있는 전부였던 것이다.
물론, 잘못에도 경범죄와 중죄가 있듯,
각기 그 책임의 무게는 다른 것이다.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고,
비겁한 승무원들, 비양심적인 <유병언> 일가,
그리고 관련된 모든 사람들,
싫든 좋든 유병언과 관련있는 억울할 수도 있는
<전양자>, <박진영>, <양희은>등
많은 사람들까지도 기막힌 참혹사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또, 20세 이상의 투표권을 가지고
국정에 참여하는 대한민국 국민 역시 결코 결백할 수는 없다.
문제는 반성의 태도인 것이다.
남 탓을 하기 전에
모두 먼저 깊은 반성으로 자신의 허물을 되돌아 본 후,
진실을 위한 해명도 해야 하고,
차후 사고 예방을 위해 깊이 심사숙고도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소위 사회 리더라는 이들의 행태는 어떠한가?
정부는 책임회피에 <수학여행 폐지><해경해체>등
보여주기 식 행정으로 성난 민심을 잠재우려하고,
야당은 마치 자신들은 아무 책임이 없는 듯,
정부를 비난하며 6.4 지방 선거에 내심 희망을 거는 듯이 보인다.
이런 행태는 여야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
<삼풍 백화점>, <성수대교>,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씨랜드 사건>까지, 몇 십 년을 똑같이 되풀이 하고 있다.
결국 그 정치인이 정치인인,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것이다.
세월호라는 시대의 참극을 겪고도,
어떤 선거 슬로건에도 대가를 치루겠다는 의지나
참회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여,야 모두 자신의 책임이 아닌 양,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표를 달라고 한다.
<정몽준> 후보의 아들은 적절하지 않은 <미개 국민>발언으로
어처구니를 상실하게 하고,
<박원순> 후보의 부인은 이런 시국에
고가의 미용성형술을 받은 얼굴로 나타났다.
어디 후보뿐이랴?
한기총의 <조광작> 목사는
<가난한 학생들이 제주도 수학여행이 웬 말이냐> 며 망언을 내뱉었고,
정치성향을 짙게 내포한 사회 미디어적 리더들은
<박원순>후보의 부인을 들먹이는 건
추잡한 선거문화라며 공격하기 시작했다.
1억원 피부과 스캔들로 <나경원>을 이겼던 당사자가
<박원순>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정치란 것이, 선거라는 것이
원래 양심 없는 것이려니 하면서도,
이 번만큼은 달라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직도, 저 검푸른 바다 밑에는
정치인들보다 5만배는 깨끗한
우리의 동료이자 자식들이 잠들어 있다.
위로는 대통령부터 대학생까지 우리 모두는 세월호 앞에 죄인이다.
사실, 투표를 할 자격도, 후보를 할 자격도 없는
크고 작은 죄인들인 것이다.
굳이 사회체제의 유지성과 운영을 위해 선거를 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한다면,
죄인들이 죄인들의 대표를 뽑는
감옥장 선거의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 이다.
기존처럼, 사건이나 사고를 자신의 선거승리에 이용하지 말아야 하고,
국민들은 이성적인 판단으로
군중심리에 휘말리는 <밴드웨건>에서 자유로워져야 할 것이다.
정말 모두 죄인들이라 뽑을 후보가 없는 선거이지만,
어쩔 수 없이 뽑아야만 한다면
이 번 만큼은 평범한 사람이
평화롭게 살게 해 줄 후보를 냉철하게 선별해야 할 것 이다.
그리 믿을 수는 없겠지만,
누가 더 근사치에 있는지 견주어봐야 할 것이다.
그래야, 다시는 제 2의 세월호를 만들지 않을 것이고,
또, 같이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잘못을 일깨우기 위해,
순국이나 다름없는 죽음으로 경고한
세월호의 희생자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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