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이벤트는 콜로세움이다.
로마 시대에 최대의 이벤트이며, 최고의 놀이문화는
콜로세움에서 벌어지는 글라디에이터의 싸움이었다.
로마의 귀족들이나 상류층은
마치 종마를 키워내듯이 노예로 검투사를 키워냈고,
죽음을 불사하는 결투로
검투사가 무지막지한 맹수나 인간병기를 상대로
죽음의 피를 흘릴 때까지,
내기와 도박으로 열광했던 것이다.
검투사의 경기는 곧 흥행에 성공하는 경제적 수익은 물론,
한 가문의 명예가 달린 일이라,
귀족들은 검투사를 길러내는 일에 혈안이 되고,
자신의 수입과 명예를 실추시키는 검투사는
죽음으로 응징했다.
얼마 전, LG전자의 <G 이벤트>가
20명의 부상자를 내며 논란을 야기 시켰다.
풍선을 띄우고, 하늘에서 풍선이 터지면,
그 안에 있던 <LG G2> 무료 교환권을 경품으로 타는 행사였다.
그 첫번 째 행사에서 400명이 몰렸고,
안전요원은 물론, 그 흔한 안전펜스도 없는 진행미숙으로
풍선은 떠 보지도 못한 채, 사람들에게 나꿔채였고,
그 와중에 몰리는 사람으로 인해 부상자를 내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1년 전에 진행했던 <옵티머스G> 행사 역시
파행으로 끝난 던 것도 다시 회자 되기 시작했다.
포인트를 미리 찍어두고, 그 GPS에서 하늘을 찍어올리면
선착순으로 <옵티머스G>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프로그램 조작과 정보유출로 공정성에 문제가 되면서
52명의 당첨자마저 취소하는 사태마저 벌어졌던 것이다.
이는 비단 LG전자만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얼마전, 1년 영화 관람권을 경품으로 내세운
CJ 계열의 CGV에선 추첨이 아이디의 오름차순으로 발표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28일동안 열심히 출석체크를 하고 퀴즈를 풀어야 하며,
영화를 보고 이동티켓을 얻어야 하는
<CGV 로드 100>이란 행사였는데,
꽤나 까다롭고 정성을 요구하는 행사였다.
그런데, 막상 발표된 당첨자 명단을 보니,
앞자리가 숫자나, 알파벳 a인 아이디들이
오름차순으로 당첨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CGV 측은 추첨의 오류를 인정하며 재추첨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1등과 2등은 그대로이고,
나머지 경품이 미미한 당첨자들만 바뀌고만 것이다.
이미 당첨된 사람들의 마음을 배려한 것이라지만,
그닥 설득력은 없어보인다.
많은 사람들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답게 가볍게 무시하며, 흐지부지, 유야무야 시킨 것이다
이런, 미봉책의 이벤트는 늘 반복되고,
상처는 언제나 대중들의 몫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은 홍보마케팅을 위한
무식하고, 준비안된 이벤트를 끊임없이 계속하고,
대중들은 상처를 숱하게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끊임없이 속아주면서 그 들의 홍보 마케팅에 동참한다.
사실, 대기업은 누가 당첨자가 되고,
안되고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이미 회자되는 이벤트로 이미, <브랜드 네임 고지>를 이루었고,
출석체크로 사이트의 회원수를 늘려가며,
당첨자 발표가 있기전,
그 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벤트 과정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었기에,
결과론적으로 노이즈마케팅이나, 논란이 일어났을 경우,
대기업의 힘으로 잠잠해질 때까지 버티거나,
가볍게 무시하면 그만인 것이다.
반면에 소비자들이 대기업의 이벤트를 대하는 태도는
과정보다는 결과인 것이다.
과정에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어떤 희생을 치루고 있는지도 모른채,
오직 당첨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다.
하루 하루가 고난의 연속인 대중에게는,
이따금씩 나오는 이벤트가 삶의 활력소가 되고,
하루 정도는 기쁨의 오아시스를 만난듯한 기분일 것이다.
그렇기에,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는 실망감을 알면서도,
늘 <혹시나>로 대기업의 음흉한 이벤트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
대기업들은 마치 로마시대 귀족처럼
대중들을 콜로세움에 몰아넣는 것만으로도
홍보의 목적을 달성하고,
누가 죽든, 살든간에
다음 격투기를 준비하고 있다.
멋모르는 대중들은 대기업이 만든 콜로세움에
아무런 무기없이 잔돈 몇 푼을 위해 뛰어드는 검투사인 것이다.
설령 거기서 살아난 들,
다음 경기에서는 다시 큰 상처를 안고
철저하게 패배할 지도 모른다.
어쩌면, 대기업들은 이런 이벤트를 통해,
귀빈석에 앉은 로마 귀족들처럼,
콜로세움에서 아귀다툼을 하고 있는 대중들을 바라보며,
팔장을 끼고 낄낄거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무 생각없이 엄지를 위로 들것인가, 아래로 내릴 것인가의
고민조차도 안하는 모양이다.
특히 이번 <LG 전자의 풍선 이벤트>의 모양은,
사활을 건 로마시대의 격렬한 검투경기, 그대로였다.
과연, 대기업들은 일말의 양심으로 반성하고는 있는 것일까?
대기업의 고객중심이 가슴에 와닿지 않는 것은,
계속 소비자를 우롱하는 이벤트가
지금도 여기저기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대기업은 소비자를 콜로세움에
노예 검투사로 전락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충분한 준비와, 꼼꼼한 시뮬레이션으로
대기업의 홍보에 보탬이 된 고객들에게
작게나마 보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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