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누구의 영화도 아닌 홍상수 영화,,
별 2개 반
감독<홍상수>의 영화에서
점점 스토리를 찾으려는 노력은 포기하게 된다.
늘 뭔가 있는 듯한,
그러나 알 수 없는 예술세계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그의 초기작에 비해,
심하게 점점 스토리는 없어지고,
인물들만 남는 오묘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 것이 <홍상수>감독의 독특한 스타일이라고 하기에는
점점 대중과 멀어져,
영화 보기가 사회적 리더인척,
지식이 많은 척으로
힘겹게 견뎌내야 하는 것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상수>의 영화에서는,
매일 아침 대본을 쓰는 그의 촬영 스타일처럼,
매번, 새로운 인물과,
디테일 하지만, 황당하고,
감정의 감질나는 설정이 늘 신선한 재미로 다가온 것이다.
그러나, 그의 13번째 장편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그의 주무기 였던, 인물의 신선함마저도 떨어지고 있다.
주인공 <해원(정은채 분)>이 나오는 첫 컷부터
<다른 나라에서>의 씬과
촬영 구도, 상황, 나레이션이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홍상수>팬이라면 쉽게 눈치챌 수 있다.
또, 어김없이 이기적이고 우유부단한 불륜의 남자,
약간은 똘끼 있는 나이 어린 불륜의 여자,
그리고, 관조하는 듯, 허점 많은 어른까지,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자신의 전작들을 오마쥬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해원과 <해원의 엄마(김자옥 붐)>을 제외하고는
그의 페르소나라 일컬어지는 <이선균> <유준상><예지원>등,
화려한 출연진들이,
프랑스의 여배우 <제인 버킨>마저도,
<이자벨 위페르>처럼 보이는 실망감을 안겨준다.
그러면서도, 한낮 춘몽 같은 <해원>의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홍상수>감독의 특유의 흡입력은 빛을 발하기도 한다.
즉, 간단히 정리하자면,
<해원>이 성준<이선균>분의 불륜을 친구에게 고백하는 것처럼,
<해원>은 솔직하게 자신의 사랑을 얘기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시선에 비친 자신의 사랑이 불륜이 아님을
그 녀의 꿈에서 역설한다.
또, 불륜커플 <중식(유준상 분)>과 <연주(예지원 분)>은,
자신들도 같은 처지인데도 불구하고,
<해원>의 사랑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도,
<해원>을 걱정하는 가식을 남발한다.
또, 해원 엄마가 잘 생겼다고 얘기하는
<카페점원(류덕환 분)>이나,
<해원>에게 결혼 프로포즈를 암시하는
<미국대학 교수(김의성)>등,
잠깐 보기만해도 매력 있는<해원>을,
염치도 없이 동기와 사귀었다는 것을 알고
울분을 토하는 <성준>의 성격에서도,
<홍상수>감독은
우리가 얼마나 이기적 가식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듯이 보인다.
즉, 이 영화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가식의 무리에서,
진짜 자신을 찾으려는
솔직한 몸부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해원 엄마>의 대사처럼
<하루를 산다는 건, 하루를 죽어가는 것>처럼,
또, <남한산성 등산객(기주봉)>의
<당신의 여자에게 잘하라>는 말처럼,
<홍상수>감독은 미래의 걱정이나,
다른 시선 따위는 개념하지 말고,
현실에 솔직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거장이란 이름의 모든 감독이 한번은 실수하는
자신감이 자만감으로 바뀌는 시기의 영화다.
<홍상수>감독의 <종합선물세트>는 될 망정,
진정으로 잊어 버린 것은 대중의 존경심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실, 이 영화를 보고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강원도의 힘><오 수정><극장전> 등이
더욱 간절히 보고 싶어졌다.
<누구의 영화도 아닌, 홍상수 영화>는
이 번 한 번으로 족하니,
이제,
<홍상수만의 영화가 아닌, 홍상수의 대중과 호흡하는 영화>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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