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네이트의 대기업적 방만함



얼마 전, <싸이월드>와 <네이트>의 해킹으로,

사상 최대의 회원 정보 유출이 일어났다.

대기업, 그 것도 보안을 중요시 하는

이동통신 SK 계열이란 점을 감안했을 때,

정말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손가락만 몇 번 까닥하면 알고 싶은 지식을 얻고,

웬만큼 한 인물의 사생활도 파헤칠 수 있는 디지털 세상에,

한 개인의 정보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즉, 포털 사이트는 한 개인의 정보가 자산인 것인데,

기탁한 고객들의 예금을 모조리 도둑맞은 꼴이 되었다.

그러면서, 한 줄 사과와 함께,

주민번호와 비밀 번호는 암호처리가 되어있으니,

안심하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했다.

또, 2차 정보 유출 피해 방지를 위해,

비밀번호를 바꿔달라 부탁도 했다.

하지만, <네이트>, <싸이월드> 정보 유출로 인해,

신용카드 도용 재발급 사건이 일어났고,

점점 그 피해는 규모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퍼져나가,

많은 고객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사실 <싸이월드>와 <네이트>의 정보유출 문제는

오래 전부터 생겨왔던 듯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네이트 온>으로

피싱 사건이 빈번히 일어났고,

현금가치가 있는 도토리가

해킹에 의해 사라지는 사건이 매일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피해자들은 아무리 작은 금액이지만,

<싸이월드>와 <네이트>에 항의했고,

나름대로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도 했지만,

누가 봐도 작은 소액이라 거의 무시하는 수준이었다.

마치, 대통령이 너무 바빠,

서민들의 애로를 일일이 살펴보지 못하는 것처럼,

기업 사장이 말단 직원의 아픔을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오래도록, 해킹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도,

왠지 뒷짐을 지고 있는 듯한 인상으로 몇 년을 끌어오더니,

결국 고객들에게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입히고 말았다.

이는, 다른 포탈 사이트와는 달리

<싸이월드>와 <네이트>가

한국 대기업이 갖고 있는 잘못된 기업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싸이월드>와 <네이트>는

그 동안 발생했던 해킹 사건에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와,

책임회피를 일삼아 왔던 것이 사실이다.

기업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사과하지 못하고,

그저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것이다.

또, 포탈 사이트의 내용 구성만 보더라도

고객위주의 내용이 아니라,

대기업적 문화인 주입식 교육으로,

<클럽>에 비밀글도 되지 않아 신상정보 공개를 유도하고,

애매모호한 기준으로 사적인 얘기도

상업적 홍보로 간주하여 게시물을 삭제하며,

그럴 듯한 명분이 없으면

개인의 어떠한 사회적, 문화적 지원을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철저히 수익 구조에 의거해,

<싸이월드> <네이트>에 이익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절대 기준이 되는 모습을 보인다.

설령, 고객의 의견이 받아들여진다 해도,

즉시 시정이 아닌 대기업의 결재 라인처럼 복잡하고,

오랜 시간을 요구하며,

필요없는 절차를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인상이다.

이 것이 바로 대기업의 포탈 사이트면서도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결정적 요인인 것이다.



신상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각 사이트에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쓰지말라고 한다.

그러나, 그 많은 사이트의

각기 다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외우기란

천재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며, 불가능하다.

포탈 사이트는 가장 서민적이며,

개인적인 접속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개인과 포탈사이트의 인터랙티브 관계로 인식하지 않고,

<네이트>나 <싸이월드>란 대기업의 물건을 사는

소비자 정도로 회원을 관리하는 대기업문화가,

이런 피해의 참극을 빚게 되는 것이다,

포탈 사이트는 절대 대기업문화의 잣대로 운영할 수 없는,

1:1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네이트><싸이월드>의 비밀번호를

다른 사이트와 다르게 쓰는 사람이 많아지고,

급기야 탈퇴회원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대기업의 꼭대기는 알고나 있는 것일까?

아니면, 무시하는 것일까?

그래도, 그 동안 미니홈피에 쏟아 부은 노력이 아까워,

<네이트><싸이월드>가 대기업 문화를 얼른 버리고,

포탈 사이트 다운 문화가 정착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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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호 2011-09-02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메인 포탈 사이트 중 유일하게 대기업 계열인 싸이월드 네이트는 회원들에게 혜택은 없고 의무나 책임만 강요하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포탈사이트의 장점을 살려 자세를 낮추고 소통하려는 모습이 보고싶네요 님의 말이 맞습니다

루팡 2011-09-02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네이트나 싸이월드는 제약도 많고, 회원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더니.. 대기업의 자만인 것 같아요

세브란스 2011-09-04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젠 중독처럼 이혁준님의 글을읽습니다. 늘 망치로 땅땅 맞는 듯한... 극히 개인적인 접근을 대기업적 방만함으로 고객에게 피해가 되게 한 네이트.. 이제야 이유를 알겠네요 수익구조의 제일주의

닥터심 2011-09-04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세브란스에게 얘기듣고 왔습니다. 늘 피곤한 생활속에 님이 던져준 이슈는 잠깐의 사는 즐거움을 주죠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다음, 네이버는 포탈 사이트 그자체였지만, 싸이 네이트는 대기업의 지사정도였죠 잘못된 기업문화가 많은 고객에게 피해를 준거였네요

pc 2011-09-04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싸이월드,네이트는 왠지 고압적인 자세가 강했죠 물건 팔아먹기에만 급급하고, 회원들의 의견이나, 협찬, 클럽 도움 이런거에는 폼나는 거 아니면 안했죠 바로 악덕 대기업문화군요

dus 2011-09-14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싸이월드와 네이트는 대기업의 계열이면서, 대기업의 오만과 방자만 있는 사이트인 것 같아요

제노 2011-09-14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처음 들어와서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혁준님의 박학다식에 너무 놀랬고, 남다르 시선과 냉철한 판단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 좋은 글을 자주 읽지 못한다는 것이네요 많이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강호동 사건에 대해서도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sad 2016-01-06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싸이 없어지지 않았나요? 서비스 엉망인게 오래 못 갈것 같던데 주제에 대기업이라고 가입자 오나전 빡치게 하던데

연대기 2016-01-30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싸이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않는 것 같습니다 제길

2016-02-27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싸이월드에 애정이 있다면 그건 경영진이 아니라 선생이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두고봐 세상이 선생을 알아보지 못할 뿐이야

키친 2016-04-10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녕 싸이는 없어지는 건가??

맥스 2016-10-0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기업이고 부자고 돈만 있슴 변하는건 당연한 건가

가희 2018-02-02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싸이는 왜 그대로 일까

문화 2018-05-21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보유출은 개개인이 아니라 기업의 책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