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2 

쿵푸 팬더2- 동료의식이 불러온 과다흥행

-3개



애니메이션, 즉, 우리나라 말로 하면 만화영화는

줄곧 어린이들의 여름방학 선물용이나,

어른들이 희생해야 하는 따분한 영화였다.

1970년대, 한 때 한국 만화영화의 전성기를 이뤄냈던,

<김 청기>감독의 <로봇 태권 V>를 시작으로

반공 만화 영화 <똘이 장군> <마루치, 아라치>등등,

동화 같은 판타지가 줄곧 어린이들의 시선에 맞춰 있었다.

 

어느 새인가 영악한 아이들의 머리를 쫓아가지 못하는

한국형 <만화 영화>는 자취를 감추고,

대신, <어린이 영화>가 아닌, <가족 영화>라는 이름으로

<디즈니><드림웍스>등이 내놓은 애니메이션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게 되었다.

10년 전만 해도,

 <미녀와 야수> <뮬란> <알라딘> <인어 공주>등

동화를 기본으로 한 작품이 줄을 잇더니,

이젠 새로운 스토리 텔링의

어른형 애니메이션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만화가 아이들의 여름방학 선물용이 아니라,

엄연히 영화의 한 장르를 담당하고 있음을 선언하는 것이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쿵푸 팬더>시리즈다.

제작자가 미국이다 보니,

동양에 대한 아련한 판타지가

어른에게도 먹힌다는 약삭빠른 설정이다.

과거, 동양인으로 미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었던

<이 소룡>이나, <성룡>처럼,

막연한 동양 무술에 대한 동경이 영화의 보증수표가 된 것이다.

더구나, 인정하기는 싫지만,

동양에서 가장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을 목표로,

중국인의 무술 <쿵푸>와 중국의 대표 동물 <팬더>의 조합은,

과연 세계적인 마케팅 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늘 그렇듯이, 내용은 언제나 권선징악이고,

중국 정복을 꿈꾸며 쿵푸 스승을 차례로 제거하는

폭군 공작 <센 (게리 올드만 더빙)>에 대항해 싸우는

용의 전사 <포 (잭 블랙 더빙)>와

쿵푸의 5가지 유파를 상징하는

호랑이 <타이그리스 (안젤리나 졸리 더빙)>,

사마귀 <멘티스 (세스 로건 더빙)>, 뱀 <바이퍼 (루시 루 더빙>,

원숭이 <몽키 (성룡 더빙)>, 학 <크레인 (데이비드 크로스 더빙)>,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부 레서 팬더 <시푸 (더스틴 호프만 더빙)의 모험을 담았다.



그러나, 미국 박스 오피스에서는 단 한 번 1위도 차지 못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고 말았다.

동양인 만이 알 수 있는

아름다운 복사꽃 이상의 의미를 가진 배경 <무릉도원>,

그리고, 용의 전사가 되었지만,

신분 상승이나 영웅이 되는 일보다

양부와 국수 만드는 일에 더 행복해 하는 노장 사상,

즉, 사후의 평안함보다는 현세의 행복을 중시하는 사상이

과연, 크리스찬이 대부분인 미국에서

설득되기란 여간 힘들지 않을 것이다.

또, 대포등 신병기로 상징되는

서양제국의 침략은 껄끄러웠을 것이고,

스토리에서 느껴지는 긴장은 미흡했고,

서양식 유머 코드의 완벽한 오락성 코드에 비해,

섬세한 터치는 예술의 경지를 넘기지 못했고,

그저 기본에 충실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500만을 넘기며

상반기 영화계를 강타했다.

그리 욕이 나오는 영화도 아니지만,

500만은 조금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수입사의 한국계 드림웍스 여 감독 <여 인화>의 마케팅과,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테크니컬 디렉터 <김 현승>,

이펙트 아티스트 <이 재민> 등,

많은 한국 스태프들의 이름을 찾는 자랑스러움을 둔 까닭 일 것이다.



3D를 대세인 요즘,

박진감이 넘친 카메라 앵글,

날실과 씨실로 짜여진 꽉 짜여진 스토리,

눈을 마비시키는 예술성의 색감이,

<포>의 생부가 나오는 3편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애국심이 아닌, 한국인의 뛰어난 예술성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박스 오피스도 정복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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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팡 2011-08-17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리 수작은 아닌데 애니메이션 한국 사상 1위는 좀 그랬죠. 그래도 우리 나라 감독과 스태프 덕분에 뿌듯했습니다.

세브란스 2011-08-19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살짝 졸렸습니다

pc 2011-08-20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우리 나라 스탶이 많아서 애국적인 관점에서 봤습니다. 재미있긴 하지만 뛰어나진 않더라구요 약간 믹스된 듯한 질감이나 색채가 아쉬웠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형호 2011-09-0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래도 애국적 관점에서 굿~

도마 2015-11-13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겨울왕국이나 인사이드 아웃에 비하면 넘 엉망이었던 영화

연대기 2016-01-30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금 하는 팬더3도 똑같이 아이들 위주겠죠?

2016-02-27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거 봐 이혁준 선생 얘기가 맞자나 3 망했자나

맥스 2016-10-04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냥 딱 만화영화 그이상도 이하도 아닌

가희 2018-02-0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닥 그닥

평창 2018-05-23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도 그닥그닥

바운드 2019-08-16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똘이 장군 카카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