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트 - Super 8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슈퍼 에이트

슈퍼 에이트(Super 8)-미국 국내용 외계인?

-3개

 

<스티븐 스필버그>

그야말로, 감독의 이름만으로 관객을 끌어당기는

몇 안돼는 티켓파워의 감독이다.

그가 제작하고,

<미션 임파서블 3>의 <J.J 에이브람스>가 감독을 맡았다.

거기다, 얼핏 들은 영화의 내용은

아이들이 주연배우고, 외계인이 등장한단다.

많은 사람들은 생각하고 기대했을 것이다.

이 건 분명 <스티븐 스필버그>의 1982년작 <E.T>와

동급의 영화일 것이라고…

 

미국 본토에서는 적중했다.

SF 영화로는 4.500만 달러라는 적은 제작비로

박스 오피스 첫 등장을 1위로 장식하며,

단숨에 3.8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또, 오랜 기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박스 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며, 미

국인의 <E.T>에 대한 향수병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증명했다.

미국은 제 2의 <드류 배리모어>를 발견한 듯,

<타코타 패닝>의 동생, <엘르 패닝>의 매력에 열광했고,

블록버스터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 기차 폭발 장면에

역시 <스필버그>라는 이름을 인정했다.

8미리 영화 클럽이라던가,

주인공 조램(조엘 코트니 분)이

손가락에 본드 냄새 마를 날 없이 만든 미니어쳐,

간이 기차역 등등이

<E.T>의 세계 공통적인 동경과 더불어,

미국인들만의 1979년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향수들은 지극히 미국적이어서,

다른 나라에서는,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오히려 이질감으로 받아들여진 듯 하다.

제대로 한국 박스 오피스 1위도 해보지 못하고,

<스필버그>라는 이름에 먹칠을 하듯

100만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일단, 스토리 텔링에서 약간의 문제를 안고 있다.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던 <E.T>의

휴머니즘적이고, 가슴 뭉클했던,

외계인과 소년의 진한 우정은 보이지 않고,

감독이 주장하고 싶었던 성장통은

어린이의 순수성을 넘어버려 그리 설득적이지 못하다.

영화의 주제나 다름없던, 외계인과 조 램의 대화,

<살다 보면, 나쁜 일도 생겨.

나쁜 일도 있지만 계속 살아 갈 수 있어, 살아 갈 수 있다구..>처럼, 

<J.J 에이브람스> 감독은 성장통을 어른의 시각에서 보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한 많은 할머니의 대사지,

결코, 어린이의 대사는 아닌것이다.

예전, <아마게돈> <헨리 이야기><로스트>의

탄탄한 시나리오를 썼던 작가가

감독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관객과의 소통이 아니라, 자신의 철학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블록 버스터라

너무나 머리에 힘을 준 것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의 뜻하지 않은 죽음,

이웃과의 증오와 오해,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사랑에 빠진 두 주인공,

그러면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친구와의 삼각 관계등이,

너무나 계산되고 치밀해서,

큰 주제인 외계인과의 휴머니즘 소통을 가렸을 뿐더러,

관객과의 공감도 얻어내지 못한 것이다.

감독의 욕심이 너무 앞선 것 같은 느낌이다.

또, 5분 안에 사건이 터져야 한다는, 블록 버스터의 스토리 공식은

기차 폭발로 충분히 지켰지만,

영화 끝판에나 보여주는 주인공 외계인은

궁금증이 아닌 지루한 하품으로 흥미를 잃어버리게 만든다.

더구나, 외계인의 비중이 너무 낮은데다,

캐릭터마저 매력적이지 않아.

이 게 <정녕 SF 영화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마치, 제작비가 없어 줄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그러나, 노련한 시나리오 작가답게

8미리 영화를 모티브로 에피소드를 시작하다가,

스크롤이 올라간 다음, 다시 상영 되는

영화 속의 영화, 아이들의 8미리 좀비 영화는

그의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영화의 아쉬움 대신

불이 켜진 다음에도 끝까지 자리에 앉아 보게 만드는

서비스 재미를 준 것이다.

혹자는 본 영화보다 아이들의 8미리 좀비 영화가

더 재미있었다고 한다.

또, 아역배우들의 뛰어 난 연기가

그나마 이 영화를 구하는데 한 몫을 하면서,

겨우 체면 치레를 하게 되었지만,

사람들은 <슈퍼 에이트>를 본 후,

<E.T>를 더 그리워하게 됐다.

 

많은 미국적 요소들로

미국인의 정서를 파고 드는 것엔 성공했을지 몰라도,

세계인의 공통 주제인

인간의 따뜻한 감정에는 등한시 했기 때문이다.

똑같이 외계인을 구했는데도,

<E.T>는 눈물없이 볼 수 없었고,

<슈퍼 에이트>는

어머니의 목걸이 사진(소년의 슬픔)을 외계인이 가져가는

어려운 설정으로 머리만 아팠다.

이러한 이유로, <E.T>는 세계인의 외계인이었지만,

결국 <슈퍼 에이트>의 외계인은

미국 국내용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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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wl 2011-07-31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티 만큼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저도 약간 실망했지만, 복고적인 미국의 전통이 미국에서는 먹혔겠네요

슈퍼 2011-08-02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봤는데 왜 미국에서 인기가 있는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sad 2016-01-06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이혁준님 글 보고 영화봐야겠네요

2016-02-27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번에 스타워즈는 괜찮았지

맥스 2016-10-04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에이브람스는 기복이 너무 심하다

가희 2018-02-02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거장이라고 항상 잘만드는 것은 아니다

평창 2018-05-23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막 만들었지 CG 비용 아껴사

조셉 2019-08-28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유명세만 보고 영화판단하지 말것의 교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