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합니다-죽음이 어색하지 않은 동화
별-4개
많은 사람들이 영원을 욕심을 내는 것처럼,
바쁘게 그리고 다양한 색깔로 살아가는 순간들…
가끔 우리가 결국 피하지 못하고
가야만 하는 한 곳을 잊어버리고 산다.
그 속에서 배가 고파 남의 것을 훔치기도 하고, 편
하게 살고자 남을 해하기도 한다.
얼마나 살겠다고…..
원작이 너무 감동적이었던,
<강 풀>의 만화를 어떻게 영화로 만들었는지
참으로 궁금했다.
보통 인기 있었던 소설이나 만화를 다시 영화로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큰 용기가 있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미 그 내용을 많은 대중이 알고 있어,
굳이 <스포일러>가 아니더라도,
관객 자체가 <스포일러>이기에
자칫 지루하기 짝이 없을 테니 말이다.
더구나, 원작의 매니아에겐 아무리 잘해 봤자 본전인 것이다.
그러나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가장 인간적인 얘기를 만화로 담는 <강 풀>의 정지화면을
재생 화면으로 옮겨 놓은 <추 창민>감독의 애쓴 흔적이
여기 저기 많이 보일뿐더러,
Core Target을 정확히 파악한 영악함이 돋보인 영화다.
실제로 많은 어르신들과 이 영화를 관람했고,
영화 전 광고에 나오는 고양이의 <이젠 불 꺼요>에도
무반응이었던 다른 영화와는 달리
어르신들의 너털웃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영화관에 좀처럼 오지 않는 중년 이상의 관객을 끌어당기고,
볼만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에 칭찬해 주고 싶다.
아무래도, 이 영화의 힘은 배우들에게 있지 않나 싶다.
고약한 늙은이 김만석(이 순재 분)와 송 이뿐(윤 소정 분)의
마지막이기에 젊은이들보다 더 애틋하고 치열한 사랑 얘기,
그리고, 치매 걸린 군봉 처 (김 수미 분)와
마지막을 함께 하는 점잖은 선비 장 군봉(송 재호 분)의
아름답고 소중한 생애 마지막에 대한 연기는
정말 존경스러울 지경이다.
특히, 몇 년 전, 영화<올가미>에서 <최 지우>의 사이코 시어머니로
섬뜩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윤 소정>의
세상을 초월한 서민 할머니로의 연기변신은,
극중에서 국가에서 주는 독거노인 지원비 15만원에도 진실한 감사를 표했듯,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의 진실한 마음이
영화 안에서 동사무소 직원들을 깨끗하게 정화시켜주듯,
관객의 마음도 깨끗이 빨래 해 주었다.
극중 장 군봉의 말처럼
<죽음이 어색하지 않은 나이>에 있는 어르신들이
사랑과 함께하기에 마지막도 기꺼이 행복하게 받아 들이 수 있는 지혜를
장 군봉 부부의 동반 자살과 김 만석의 죽음의 미소에서
충분히 시사하고 있다.
비단, 죽음이란 것은 그 들만의 것이 아닐 것이다.
하루를 산다는 건, 하루를 죽는다는 것 아닌가?
탐욕스런 인간들은 그 것을 열심히 산다는 포장 아래,
잊고 살고 있는 것이다.
명예지상주의, 금전 만능에 젖어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추 창민>감독의 전작 <마파도>에서 떨치지 못한, 유머 강박증과
<김 수미>와 <이 순재>의 오토바이 씬의 허접한 합성,
그리고, 맨 마지막의 드라마<질투>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E.T>를 연상시키는 달의 그림은,
왠지 감독의 상상력 부족처럼 느껴진다.
아무리 만화가 원작이라지만,
영화적 상상력을 넣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송 재호>와 <김 수미>의 비중도 살짝 모자라
네 명의 스토리 균형이 떨어진 것도,
따뜻한 눈 내리는 언덕 이미지를 저해하는 요소라 할 수 있겠다.
조금만 더 신경 썼으면, 별 5개가 아깝지 않은 영화 일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 영화보다 시간이 아깝지 않은 어른 동화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보고 싶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 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이혁준의 음악 얘기 http://club.cyworld.com/gotowin
이혁준의 소통 http://twtkr.com/gogotow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