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보다 못한 <LA 비평가상>



1987년 <임 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강 수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당시 주요 해외 영화제의 첫 수상이라 많은 언론들은 호들갑을 떨었고,

이후 <낭트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수상을 이어가는 기반이 되었었다.

그 때, 내심 <대종상>을 기대했다가 실망한 <강 수연>은,

흥분과 기쁨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던 기자들에게  

담담하게 소감을 얘기했다

 

<<대종상>보다 못한 상인데 왜 이러세요?>



20년이 지나고, 드라마의 중심배우 <김 혜자>가

<제 36회 로스앤젤레스 영화 비평가 협회>에서,

<봉 준호> 감독의 <마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향후  

<골든글로브>나 <아카데미>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상이기에

그 의미는 실로 놀라운 결과이다.

 

 더구나, 전 세계의 배우들 중,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데브라 그래닉> 감독의

<윈터스 본>의 겁 없는 소녀 <제니퍼 로렌스>를 제치고 수상했다니,

대한민국 영화계나, 문화부는 심히 부끄러웠을 것이다.  

 

지난해, 단연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마더>의 <김 혜자>는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수상내 역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배우와 아슬아슬한 점수 차이도 아닌,

너무나 현격한 차이로 벌어졌던 그의 연기 내공에

대한민국 영화계와 문화계는 인색했다.

대중들은 영화제를 보면서, 대부분이 어이없어 했음을 그 들은 알까?

사실, 많은 대중들이 분통을 터뜨리며,

영화계와 아무 상관없는 지인은 눈물까지 흘리기도 했다.



<강 수연>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대중들은 영화계를 먹여 살리는 주체이면서도,

막상 시상식은 몇몇 기득권층의 파티로 내주어야 하는 오랜 관습이  

정말 답답하다.

 

<김 혜자>의 경우엔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

그의 첫영화 <김 수용> 감독의 1982년 작 <만추>에서도

무기징역수의 짧은 사랑을 너무나 서정적으로 그려내, 주목을 받았지만,

국내 영화제는 외면했고, 해외 영화제에서만 그를 인정해 주었다.

 

그  오랜 연기 생활 기간 <만추> <마요네즈><마더>

단 세편의 영화를 작업한 <김 혜자>로서는,

혹시 대한민국 영화계의 불신 때문에  

그가 영화를 꺼려하지나 않는 건지,

심히 걱정이 된다.

정말이지, 대중은 놓치고 싶지 않은 배우이기에,

혹, 불합리한 <대한민국 문화계> 여건으로,

다시는 그를 영화에서 못 볼까 심히 두렵기까지 하다.



<구제역 비상 사태>가 발표 되던 날,

<이 명박> 대통령은 <뮤지컬 >을 감상하셨다.

버젓이 청와대 트위터에 정무 수석이 뮤지컬 찬사를 하시면서  

힘을 실어 주셨다.

굳이 정부에서 밀어주라고 하지 않아도,

대통령까지 감상하셨다는 이유만으로

막대한 투자와 정부의 지원이 약속되었을 것이고,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그게,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막대한 파급력인 것이다.

 

그런데, 이 관심을 <비즈니스>와 <학연, 지연>이 아닌,

대중의 안목으로 나눠줄 수는 없을까?

진정으로 대중이 인정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계를 만들어줘서

대한민국도 인정하고,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교집합을  

만들어 주면 안될까?

 

정말로 순순하고, 질 높은 문화계를 위해서,

위의 어른신들은 조금 더 대중의 마음으로 다가왔으면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비즈니스와 학연, 지연>으로 얼룩진 문화계 대신  

사과하고 반성하면서,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김 혜자>를 지원 해야 한다.

대내외 전시용으로 쓸데없이 해외에서 펑펑 써대는  

정부나 기업의 문화지원비를,

진실로 퀄러티 있는 콘텐츠에도 좀 나눠 줘야 한다.

 

<눈>이 있다면, <귀>가 있다면,

 <김 혜자>의 능력은

특별한 전문지식이 없어도,

나이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탁월하다는 것을 알지 않는가?

 

 제발 <김 혜자>에게 사과하는 마음으로,

제발 <대중>에게 잘못을 비는 마음으로 

정부나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김 혜자>에게<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안겨주자.

제발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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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2011-01-1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혜자샘이 수상 못했을때 아깝다가 아닌, 완전 어이 상실... 이명박 대통령은 민방위 교육용 같은 뮤지컬 영웅을 구제역 발표하고 보다니.. 이왕 볼 꺼면 진짜 실력있는 마더를 봐주었으면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데도 크게 도움이 됬을텐데... 예전 정운찬도 뮤지컬 영웅을 보고 흥행에 도움이 되주었다니, 아마, 무슨 관계가 있나봐요 그 이유만으로도 국내 흥위 10위인 영웅은 정부나 기업의 도움으로 외국에서 돈 펑펑 쓰며 우리 나라 문화를 알렸다고 자랑하겠죠? 어떤게 문화의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는 윗분들.. 짜증지대로... 김혜자샘 파이팅!

alrtm 2011-01-18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렇네..이 명박 대통령이 본 뮤지컬이 영웅이었어? 정운찬 운운하더니 정부가 표를 사줘서 그나마 유지하고, 서민의 세금으로 미국도 진출하나? 영웅은 이 명박 정부가 만들었나 보죠? 김혜자 선생님 비행기 값이나 대 주지.. 에휴 답답합니다.

루팡 2011-01-18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절대적 공감!!! 잘 나가는 공연, 영화 등은 정부의 힘을 빌려서 강제적으로 잘되는 경우가 있죠 아니, 대부분입니다. 진실로 눈을 떠서 세살 아이도 구분할 줄 아는 될 만한 문화컨텐츠에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이혁준 2011-01-20 00:35   좋아요 0 | URL
네.. 그 뮤지컬이 나쁘다는 건 아니구요. 보편 타당하게 우수한 콘텐츠를 외면하지 말아달라는 의미이지요. 우수한 콘텐츠는 정부의 조그만 뒷받침에도 우리 나라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기폭제 역할을 하니가요 그 거대한 관심을 조금만 나눠 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닥터심 2011-01-2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옆에 의사의 권유로 들어와 봤는데 정말 시각이 남다르시군요 뻔한 애기만 늘어놓는 명패만 번드르르한 다른 문화비평가랑은 질적으로 다르네요.. 머리를 쾅 맞은 기분.. 응원할테니 더 솔직하고, 냉철한 비판 기대합니다. 가끔 몸을 사리시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가령 뮤지컬 영웅을 애기할 때 자꾸 비켜가려하는 느낌? 제작사나 누구와 관련이 있나요? ㅋㅋㅋㅋ
아무튼 시간 가는줄 모르고 다 읽었습니다 더욱 활발한 활동 부탁드릴께요

머큐리 2011-01-20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하, 대단한 필력이군요...보기드문 시선이네요 진중권,원종원 등등 보다 훨 날카롭고 실력있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자주 올께요

pc방 2011-01-22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자주 읽고 싶어요 완전 다른 문화비평이네요

sad 2016-01-06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더도 볼게요

2016-02-27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세상의 부조리와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선생은 싸울 능력이 있다니까

맥스 2016-10-04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당한 가치가 늘 외부요인으로 가려지는 억울한 대한민국

평창 2018-05-2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렇네 김혜자 대종상 한 번 못 탔네

조셉 2019-08-28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런 일이 있었군요 이때부터 대종상의 공정성이 흔들리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