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범죄에 대한 규정.
광화문 사거리에서 젊은이들에게 물어보면, 열명 중에 아홉은 음악을 한다고 답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초등학교에서 장래 희망을 물어보면 장군, 대통령, 과학자 대신 <연예인>이 그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만큼 과거 <딴따라>라 멸시 받던 직업군이 이제는 어떤 직업보다 명예와 부를 약속하고, 게다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그 어떤 명사나 권력을 가진 이들보다 훨씬 강하다. 우리는 그 들을 <연예인>이라 부르지만, 사실은 잠재적인 <Opinion Leader>로 숭배하고 있는 것을 부인 못한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는 그 들의 행동이 합리적인 행동으로 인식되며, 그 들의 생각이 곧 불변하지 않은 가치관이 되는 것이다. 그만큼 나이가 어리든, 적든간에 그 들은 공인의 인격적 완성을 보여 줘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연기자 <김 성민>의 마약 투약 혐의로 언론을 시끄럽게 달궜다. 한창 물이 오른 <남자의 자격>에서 <김 봉창>으로 밝은 에너지로 살갑게 다가왔던 그이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아쉬울 것도 없이 보였던 그가, 직접 외국에서 <필로폰>을 직접 들여와 투약했다고 하니, 꼼짝없이 충분히 의도적인 투약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어 아가씨>에선 바른 생활 기자로, <환상의 커플>에서는 어설픈 사기꾼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던 그이기에, 가슴이 참으로 짠하게 아파오는 것이다. 여자 친구의 결별이 이유라는 동정론도 심심치 않게 떠돌고 있지만, 소문은 소문일 뿐, 명확한 해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사실, 그룹 MC체제에서 역할이 분명했던 그의 빈자리는 왠지 양념 하나가 빠진 음식을 먹는 기분이다. 이는 부정 군면제 의혹으로 모습을 감춘 <1박2일>의 <MC몽>이나, 해외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라디오 스타>의 <신 정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청자들은 당연히 먹어야 할 밥상에서 맛있는 반찬 하나를 뺏긴 기분으로 계속되는 프로그램을 보며, 그 들을 아쉬워 하곤 한다.
혹자는 <공인>이기에 절대 용서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벌써 공중파 에서는 이들은 출연금지를 공시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인간적인 이유로 그 들을 구원하기를 바라고 있다. 참으로 애매모호하고 주먹구구식의 기준이 사람들의 가치관을 흔들어 놓고 있다. 사실, 지금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 중에, 많은 연예인들이 <대마초> <마약투약>으로 한 번쯤 물의를 일으켰지 않았는가? 시간이 건망증처럼 그 들의 죄를 유야무야 덮어버리고, 대중은 잊고, 그 들의 재능에만 환호하며 다시 그 들을 대스타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이 세 사람에게도 방송정지라는 건, 너무 형평성에 어긋난 처벌일지도 모른다.
우린 죄를 짓는 연예인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다. 그러기에, 재기를 하냐, 안 하냐는 순전히 운에 달린 것이다. 운에 맡기지 말고, 초범은 진정으로 죄를 뉘우쳤다면, 대중도 언론도 용서하는 것이 어떨까? 공인이 아닌 한 사람의 힘든 삶을 참작해서, 자숙의 시간을 거쳐 돌아 온 탕아를 안아 주 듯, 토닥거려주면, 그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도 같이 구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호의에도 똑 같은 죄를 재차 짓는다면, 앞뒤 볼 것 없이, 연예계를 퇴출시켜야 한다. 시청률을 핑계로, 잘못된 무조건 적인 팬덤문화로 다시 받아들이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이는 연예인의 직업을 가진 이상, 비단 그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단지, 그 실수가 계속된다면, 이는 고의적으로 고칠 수 없는 인격장애인 것이다. 이제, 언론이나 대중들도 무조건 적인 숭배나 탄압이 아닌, 명확하고 합리적인 잣대로 연예인의 사고를 판결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공인과 대중의 관계가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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