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이여, <주윤발>을 본받아라.



<소녀시대> <카라> <포미닛> <브아걸> 등, 참으로 우리의 예쁘고 착한 걸그룹들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국위선양에 힘쓰고 있다. 데뷔도 하기전에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해, 우리가 가겠다고 하기 전에, 귀빈 스타로 초청되는 그 들을 보니, 한 껏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도 한다. 분명, 예전 <겨울연가>로 4-50대 주부층을 공략했던 <배 용준> <최 지우>와는, 그 트렌디가 다르다. 일본 여자 아이돌일 경우, 객석에 삼촌, 아저씨 팬이 대부분을 이룬 반면, 우리 나라 걸그룹은 팬층이 거의 10대~20대의 여성이 대부분을 이뤘다. 어렸을 때부터, 탄탄하게 교육되어 온 준비된 스타, 노래는 물론이고, 외국어, 대중을 태하는 태도까지 철저하게 공부해 온 그 들이기에, 새로운 <걸그룹 한류>는 이미 당연하게 예견되었던 것이다. 실례로 일본 최고의 여성 아이돌 그룹 <AKB 48>은 어설픈 모습부터 성장기를 보여준다고 하니, 이는 그저 대중의 동정심 및 측은심을 유발한 전략이다. 이에 비해, 우리 나라 <걸그룹>은 그야말로 <WANNA BE> 스타가 되기 충분한 조건으로, 대중의 존경심과 롤모델이라는 측면에서, 일본 J-POP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 것이다. 과거 일본 아이돌을 따라 했던 우리 나라 가요 시장을 봤을 때, 실로 기분 좋은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기억하는가? 우리 나라에서도 과거, 홍콩 배우들이 휩쓸던 시절이 있었다. <성룡>을 필두로, <주윤발> <장국영> <이연걸> <왕조현> <장만옥>까지, 광고며, 영화며 드라마가 대중의 가슴을 흔들며, 한국 문화를 뒤흔든 적이 있었다. 아직 일본 문화가 금지 되었던 그 당시에는, 그래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안전지대> <X-JAPAN>의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만을도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시대이다. 그런데, 세월이 지난 지금 어느 누가 <홍콩 배우>에게 관심이나 갖을까? 심지어, 할리우드로 진출한 <주윤발> <이연걸>이 본래 미국 배우로 잘못 알고 있는 젊은이도 있을 것이다. 그 만큼 유행은 짧고, 이어가지 않으면 금방 타버리는 촛불같이 흔적도 없어지는 것이다.



지금 우리 나라의 언론은 일본 가요를 눌렀다는 자신감에 한껏 들떠있다. 대한민국의 우수성으로 일본을 함락시켰다며 마치 역습으로 승리를 거머쥔 용사 같은 느낌이다. 지금 현재로 봤을 때는, 일본 시장을 장악하기에 우리 나라 <걸그룹>은 부족함이 없다. 피를 토하고, 뼈를 깎는 노력의 결과다. 하지만, 그 들도 나이를 먹을 것이고, 유행은 간사하게 또 새로운 걸 찾는다. 더군다나, 언제나 문화의 종주국이라 주장하는 일본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분명 영악한 일본은 <대한민국 걸그룹>의 장점과 단점을 철저히 파악한 후, 거대한 자본과 영업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역공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 엔터테인먼트는 대비책이 있는가?

 

 왠지 우리 나라 엔터테인먼트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신기루 같은 핑크빛 미래를 막연하게 꿈꾸는 듯하다. 타겟이 여성이니 옷을 이렇게 하자, 음악 색깔은 이렇게 하자 등등 너무나 소극적이고 안일한 태도에 머물러 있다. 과거 <주윤발> <성룡> <이연걸>의 예를 보자, 아시아의 스타에서 지금은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음한 예를 보면, 전적으로 그 들만의 동양적 매력에 있다. 우선, 오해 없는 유창한 외국어 실력이 그 들의 성실함을 입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또, 주연배우이면서 스태프들을 도와주는, 동양적 배려심이 대중을 감동시켰다고 한다. 그러면서, 꾸준한 노력으로 언제나 새로운 연기 스타일을 보여줌으로 명실 상부, 홍콩이나 아시아에 국한되지 않는 세계적 스타가 된 것이다. 이런 세 가지를 충족시키지 못한 다른 홍콩 배우는 소리 소문도 없이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노래 연습도, 스타일링도 대화법도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급변하는 유행 시스템에서 단기간으로 끝내고 싶지 않다면, 적어도 아이돌이 그저 일본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기계에 불과하지 않다면, 기획사는 그들의 앞날도 걱정해줘야 할 것이다. 장기간의 계획으로, 진정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실력과 인성 개발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대중은 우리나라 걸그룹이 10년 후에도, <주윤발> <성룡>처럼 끊임없는 세계적 사랑을 받길 원한다. 20년 후에도 <빌보드차트>에 랭크 되기를 간절히 바라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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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2010-10-18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잔재주보다는 한 인간성에 맞추는 것이 글로벌 스타를 만드는 것이라는 걸, 왜 기획사는 모를까요? 이혁준님이 기획사 이사로 들어가시는 게 걸그룹을 세계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될 듯하네요 ㅋㅋㅋㅋ 하지만, 남이 생각하지 못한 포인트를 정확히 집어내셨네요

pc 2010-10-18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넓고 먼 시야를 보여주는 글입니다. 윗분 글 처럼 차라리 엔터테인먼트를 하나 하시죠.. 그게 국가에 도움이 될 듯

태연빠 2010-10-21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수만 사장님이 이 글을 꼭 보셨으면 좋겠네요 완전 동의합니다.소녀시대 화이팅

루핑 2010-10-27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당신의 글에 자꾸 빠져듭니다. 왠지 세상을 밝게 만드는 에너지와 날카롭고 부드러운 사람 중심의 비평이 한없는 깊은 지성이 느껴집니다 소녀시대의 인기와 맞물린 한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논하는 당신의 성찰에 존경심마저 듭니다 수박 겉핥기의 다른 평론가랑은 분명 인간적이고 다르군요... 계속 좋은 글 써주시길 바라면 자주 오겠습니다.

애니 2015-10-26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거만한 걸그룹들은 주윤발을 본받아야 함

트리오 2015-12-16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옛글도 점점 공감이 된다 선견지명 선지자 같은 건가요?>

연대기 2016-01-30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연예인만 아니라 일반인도 겸손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현재

맥스 2016-10-04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인성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사회

문화 2018-05-21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이돌 중 다는 아니지만 정말 인성 아닌 애들 많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