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진.요>와 <타블로>에게 책임을 요구합니다.
참으로 길고 지리 했던 <타블로>의 <허위 학력> 논란이 일단락되었다. 성
적 증명서, 졸업 사진, 여권 등을 제시했지만, 아주 작은 의문점까지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타진요>는 집요하게 파들어 가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제시했다. <MBC 스페셜>팀과 <스탠포드>를 동행한 타블로는 자신의 결백을 위해, 옛 모교를 방문하며 <참으로 창피한 일이다>라고 눈물짓는 모습까지 보였다. 결국, <타블로>의 학력은 진실로 판명되었고, <타블로>는 자신의 가족까지 괴롭혔던 네티즌 20여명을 고소하기까지 이르렀다.
사실 명백한 증거가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은 중간 입장이었을 것이다. <타진요>의 의문제기에 흔들리기도 하고, <타블로>의 눈물에 씁쓸한 입맛을 느꼈을 것이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일까?
이는 분명 그 동안 사회 저변에 깔린, 기득권층에 대한 증오와 분노일 것이다. <타블로>는 캐나디언이다. 국적이 외국인 것이다. <미쓰라>와 <투컷>이 군입대를 하면서, 대중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왜 타블로는 군대를 안 가지? 아, 외국사람이네. 부모 잘 만나서 군대 안 가는 구나, 부럽다> 이 부러움은 사실 질투 섞인 원망이 80%일 것이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를 가야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한 번 갔다 온 사람은 가장 끔찍한 악몽이 <재입대하는 꿈>일만큼, <군대>란 <대한민국 대중>에겐 자랑스러움과 고통이 같이 존재하는 예민하고 이중적인 문제인 것이다. 캐나다 국적이기에 합법적인 면제이지만 그래도 얄미웠을 것이다. 거기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을 석사과정까지 3년 반 만에 졸업한 아이큐 높은 수재라고 한다. 또한 대한민국 힙합을 대표하는 <에픽하이>의 리더로서 돈과 명예를 다 가진데다, 유명 여배우 <강 혜정>과의 결혼으로 행복한 가정까지 가졌다. 이 모든 것이 진실이라 하더라도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진 것에 대한 반감은 분명히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래,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딨어?>라는 심정으로 자꾸 헛점을 발견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야, 너무나 갖지 못한 대중에게 위안이 되었을테니까…. <타블로>형의 <EBS > 허위 학력이 밝혀지면서, 대중들은 <타블로>는 물론, 그의 가족에게까지 불신의 눈초리로 학력위조의 의문점을 제시한다. 좋다. 찜찜한 것은 깨끗하게 밝혀내야 하니, 수많은 의문점 제시는 대중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타진요>에게 좋은 호감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해야만 했다. 남의 의견이나 증거에 귀기울여야 했다. 누구든 자신의 생각을 얘기할 수 있지만, 자신 뱉은 말에는 책임이 따르며 또한, 사실을 진실로 인정하는 쿨한 태도도 가져야할 것이다. <타블로>의 학력이 진실로 판명되었으니, 대범하게 인정하는 태도도 ,타진요> 갖고 있다면, 훨씬 성숙한 인터넷 매스 미디어 문화가 정착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런 학력 위조의 논란이 시작되었을 때, <타블로>의 초기 대응책도 분명 문제는 있었다. <나만 아니면 돼, 나도 인간이야>라는 생각은 일반 평범한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대한민국 대표 힙합 그룹 <에픽 하이>는 이미 평범한 일반과는 다른 위치에 있다. 대중에게 영향력도 큰 만큼, 경제적으로 많은 수익을 올린 것 역시 대중의 힘인데, <타블로>의 초기 대응은, 자신을 사랑해준 대중에 대한 태도로는 분명 미흡했다.그런 모습이 대중들에게는 <우월주의> 혹은 <모순적인 리더십>으로 비춰졌을 것이고, 그의 학력 위조가 대중의 문제로 부각되는데 부채질을 한 것이다.적어도, 대중이 알고 싶어하는 것에는 명백하고 성의있는 태도가 필요한데, <타블로>는 이를 소홀히 했다는 것을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면책 받지 못할 것이다. 그는 우상이며, 그 우상은 <대중>이 만들었기에 최소한 자신을 만들어 준 대중에게 예의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을 것이다. 그 것이 바로 지금 그가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주장>과 <책임>을 분리해서 생각한다. <주장>이 꺽이면 ,<자존심>도 꺽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책임은 없고 자존심만 있는 에고이스트가 되기 쉽다. 대한민국 지도층과 기득권층은 물론이고, 이제 반대급부로 서민들에게도 <책임>없는 <자존심> 전염병처럼 돌고 있다. 점점 싸움만 난무하고, 억지가 미덕이 되는 세상이 되버리고 있다. 제발 가슴 속에 <책임의식> 꺼지지 않도록, <주장>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세상이 개판이 되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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