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公人) 오 은선>은…



공인(公人)이란, 말 그대로, 개인적인 평가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 준이미지와 평가를 갖고 사는 사람을 말한다. 친구의 친구, 동료의 아버지, 이런 일반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닌, 자신도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평가하고 자신에게 기대치도 부여하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아주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해서도 왈가왈부, 설왕설래 말들이 많고, 많은 루머에 상처도 받고, 뜻하지 않게 만들어진 감당하기 힘든 이미지에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그만큼, 대중에 의해 먹고 살아가야 하기에, 대중의 눈치도 봐야 하며, 대중을 무한한 포용으로 안을 줄도, 대중의 모범도 되어야 하는, 아주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를, 남사당패 초보 줄타기처럼 조심스럽게 이어나가야 한다. 그 것이 공인(公人)으로서 누리는 엄청난 부와 사랑에 대한 대가일 것이다.



세계 최초 여성 히말라야 14좌 등정, <오 은선> 대장….

남자도 하기 힘든, 그 높은 산을 모조리 정복한 그가 몹시 존경스럽고 자랑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마을 뒷동산에 오르는 것조차, 과한 운동이라며 헉헉대는 것에 비한다면, 산소도 희박한 그 높은 8000미터 이상의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정복했다는 건, 분명 神이 사랑하고 허락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오 은선>대장의 <칸첸중가> 등정의혹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오 은선> 본인뿐만 아니라, <대한 산악회> 그리고,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의 이미지에도 자칫 흠을 낼 위기에 처해 있다. 사실 <오 은선>의 <칸첸중가> 등정은 올랐을 당시부터, 끊임없는 의혹에 시달려 왔다. 등정을 했던 사람들 처럼, 확실한 정상 사진도 없었고, GPS 인식기도 없었으며, 개인적인 물품도 정상에 놓고 오지도, 기념품을 갖고 오지도 않았다. 또, 잃어버렸다던 <수원대 깃발>이 정상에서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고, 더구나 정상 사진에서 그의 품 안에 발견되었으며, 정상까지 올라간 시간도 다른 산악대에 비해 짧았다. 결정적으로 히말라야 등정을 인정하는 권위있는 <엘리자베스 홀리>여사 역시, 그의 주장과는 달리 그의 등정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거기다, 셰르파 중 하나는 그가 정상에 오르지 않았다고 양심 선언까지 한 상태다. 한 마디로 증거 불충분이다. 재판에서 심증만 있고 증거 불충분이면 아무 소용이 없듯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칸첸중가>에 올랐다는 것을 믿고 싶어한다. <대한민국>의 <영웅>을 뺏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의혹들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오 은선>대장은 오직 神만이 안다며 <칸첸중가> 등정을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공인(公人)>이 되어 버린 <오 은선>의 행동과는 거리가 먼 듯 보인다. 개인 <오 은선>은 분명 <칸첸중가> 등정에 성공했을 것이다. 그러나, <공인(公人) 오 은선>이 <칸첸중가>에 올랐다는 것을 증명 할 수 없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의 말처럼, 그가 거짓말을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공인 (公人) 산악인 오 은선>으로는 등정 성공에 대한 <실수>가 너무 많은 것이다. 왜 그는 <칸첸중가> 등정 성공에 사람들은 연연하는가? 설령, <칸첸중가>를 실패 했다 하더라도, 이미, 하나도 힘든 13좌를 정복한 자랑스럽고 존경스럽기까지 한, <대한민국의 영웅, 오 은선> 아닌가? 



<오 은선>의 말대로 개인 <오 은선>이 <칸첸중가>에 오른 건 확실하다. 그러나 <공인(公人) 오 은선>은 분명 석연치 않다. 까짓, 무리한 부탁일지도 모르지만, 조금 억울할지도 모르겠지만, 차라리 <오 은선>의 배포와 용기로 다시 한번 <칸첸중가>에 도전해 보는 것이 속 편할 것 같다. 그리고 또 한가지, <오 은선>대장도, 대한민국도, <칸첸중가> 등정에 연연해 하지 않길 바란다. 올랐으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하랴? 꼭 <세계최초>란 타이틀에 집착해 우기고, 서로 상처를 줄 필요가 있을까? <오 은선> 대장은 단지 산이 거기 있어 올랐을 뿐이고, 대중은 산이 거기 있어 오르는  <오 은선>대장을 자랑스러워 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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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2010-08-25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이 재미있어서 자꾸 오게 되네요.. 오 은선의 의혹은 진실이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맞네요.. 이 혁준님의 말처럼 개인으로서는 올랐지만, 공인의 책임과 의무로 볼때는 완전하지 못한 것 같아요 오 은선의 대처 방안이 너무나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종로 2010-08-26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평론 하면 되게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이혁준님의 글은 참 재미있네요. 남다른 시각이 가장 가슴에 와닿습니다. 오 은선 대장일도 진실과는 상관없이 그 대처 방안과 뒤처리 내용이
너무나 이기적이고 주먹구구식이었던 거지요 안타깝네요

보령 2010-08-31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개인의 성과나 이미지는 개인 본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죠. 내가 이렇다고 주장해도 많은 사람들이 저렇다라고 하면 저렇다가 맞겠죠. 즉, 개인 오은선의 진실은 믿지만, 공인 오은선의 진실은 퇴색된거지요 정말 새로운 의식을 갖게 하는 글입니다.

젤라또 2010-09-01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당신같은 분이 대중문화 평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쩌다 들어왔는데 글로만 배우고, 권력에만 휘말린 다른 평론가랑은 질적으로 다르네요. 심히 모두 공감이 갑니다. 인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네요 화이팅!!

연대기 2016-01-30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양한 관심사가 좋습니다 편협하지 않는 님의 글이 정말 좋네요

맥스 2016-10-04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은선의 진실 공방 또 흐지부지

ska 2018-01-0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읽는 걸 멈출수가 없네요 반성도 하면서

문화 2018-05-21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런 일도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