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와 살리에르가 만드는 <동이>.



인터넷 상에서 삽시간에 화제가 된 <동이>의 보조 출연자가 있다. 삽시간

<티벳 여우>라는 별명으로, 인터넷 검색 순위를 휩쓸었다. 데뷔한 연기자도 아니고, 그저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되는 보조 출연자가, 카메라에 잡히든, 안 잡히든, 대사 한 줄 없는 자신의 배역을 성실하게 연기했기 때문이다.사실, 이 때까지, 보조 출연자의 연기를 보면, 일명 <시간 때우기>식의 무표정으로 일관하던가, 마치 심장 없는 병풍처럼 주연 배우의 배경에 불과했다.본인 자신들도 그런 생각이었을 테고, 적은 출연료를 감안해서 방송 제작자들도 성의 있는 연기를 요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 <종합예술>이라 불리는, 영화, 드라마, 뮤지컬, 연극에선, 오직 스폿라이트를 받는 주연으로만 이끌어가긴 힘들다. 모노드라마가 아닌 이상에, 주인공의 옆에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진행하는 조연급, 단역, 엑스트라까지 모두 제 몫을 해야 하는 것이다. 즉, 평범한 작곡가 <살리에르>가 없었다면, 천재적 작곡가 <모짜르트>는 상대적으로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동이>의 주인공은 <한 효주>다. 어린 나이에도 그 어려운 사극 대사를 곧잘 해 나가며, 조선시대의 <캔디>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극 중 이름이 드라마의 타이틀인 만큼, 그 무게는 과히 상상할 수도 없이 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을 이끌어 가는 힘이 매우 당차서 전혀 어색하지 않게, 극에 몰입하게 한다. <동이>의 이슈는 당연히 <한 효주>이고, 대중은 주인공인 그에게 천재적인 연기라,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마치, 천재적인 작곡가 <모짜르트>를 칭송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 옆에서 주인공을 빛내는 조연들의 노고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남자 주인공이라 하지만, 그래도 <동이>를 지원하는 숙종 역할의 <지 진희>는, 천편일률적인 위엄의 임금의 모습을 탈피하고, 다분히 인간적이면서도, 서민적인 재미있고 유쾌한 모습을 더해 가며, 서민 출신의 <동이>와의 합리적인 눈높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 진희>역시 다른 곳에 가면, 당연히 주인공의 포스를 자랑하지만, <동이>에서 만큼은, 극을 위해 살짝 몸을 낮춘 모습이 프로페셔널 다웠다. 또, 임금 역을 해야 할 것만 같은 <서용기>역할의 <정 진영>도, <동이>를 돕는 포도청 종사관의 연기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연기하고 있다. <동이>라이벌 격인 <장 희빈>역의 <이 소연>도 기존 그가 갖고 있던, 나약함을 버리고, 조선 시대의 <미실>로 <장 희빈>을 재해석하고 있다. 그 외에도, 나인 역할의 <민 소희> <강 유미>, <동이>의 조력자 <김 혜선>, 시크한 나인 <정유미>, 새로운 꺼꾸리와 장다리 콤비를 이룬 <이 희도>와 <이 광수>,  조선시대의 마타하리 <설희>역의 <김 혜진>, 또 점점 비중이 커져가고 있는 조용한 <인형황후>역의 <박 하선>, 코믹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최 란>,<이 숙><이 계인><오 호양>의 제 역할은, <동이>의 시청률 상승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자칫 넘어가기 쉬운, 다른 연기자들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맨 처음 연기 논란이 있었지만, 아나운서 이미지를 말끔히 지워버린 최고 상궁의 <임 성민>이나, 정말 충신의 본 모습을 조용히 보여주며, 새로운 내관의 모습으로 극의 중심을 잡고 있는 <상선> 역할의 <정 선일>은, 대중이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세상에는 주인공인 <모짜르트>만으로는 부족하다. 천재는 극소수이고, 평범한 <살리에르>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모짜르트>는 세상을 이끌어가는 선두이긴 하지만, 정작 세상을 움직이는 건, 대중 <살리에르>이기에, 대중들도 숨어있는 조력자들에게도 관심과 사랑을 나눠 줘야 할 것이다. 무작정, 그리고 맹목적인 사랑을 오직 <모짜르트>에게만 쏟아 붓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대중은 이제 볼 것이라곤, <모노 드라마>뿐 일 것이다.



관련 사이트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 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이혁준의 음악 얘기 http://club.cyworld.com/gotowin



이혁준의 소통  http://twtkr.com/gogotowin



이 글은 테마카페에 등록된 테마입니다.
테마는 '먼댓글(트랙백)'이나 '댓글'을 이용하여, 하나의 주제(테마)를 놓고 여럿이 함께 얘기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테마카페 바로가기 >>

댓글(7) 먼댓글(0) 좋아요(95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동이폐인 2010-08-03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예전 대장금은 이 영애의 비중이 컸으나, 이 번 동이는 주변 인물의 독특한 캐릭터가 더 재미를 더한 것 같다. 한효주에겐 미안하나, 시청률의 견인차 역할은 다른 조, 단역급이 한 것 같다. 난 이희도와 이광수, 이 숙, 최 란이 젤 재미있다,

세브란스 2010-08-04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살리에르가 없었다면, 모짜르트의 천재성은 증명될 수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대중은 살리에르이니 대중이 주연이 아닌 조연, 단역에게 사랑을 줘야하는 것도 타당한 이유일 것이다. 너무나 적은 모짜르트에게만 쏟아지는 우매한 매스컴과 대중이 탄식스럽다

요한 2010-08-05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드라마, 뮤지컬, 연극, 소위 종합예술이라 불리우는 거에는 모든 사람들의 역할이 조화를 이뤄야 하겠죠? 우린 그 걸 까먹고 맨날 주인공에만 집중하죠

현대 2016-03-10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답답하다 선생님이 이렇게 부르짖느데 권력자도 대중도 바보같이구네

맥스 2016-10-04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동이 또 보고 싶네

가희 2018-02-03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질투없는 살리에르의 삶으로 살고 싶어요

정식 2018-04-20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짜 이 드라마 재미있게 봤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