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선거쇼! 절찬리 상영하고 싶다
6.2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 왔다. 거리마다 귀에 익은 선거 송이 거의 소음 수준으로 들리고 있다. 사실, 국민들의 참여도나 관심도는 이미 땅 바닥을 기고 있는 터라, 그리 흥분되지도, 그리 책임감을 느끼지도 못하는 것 같다. 그저 재미없는 한 편의 쇼를 보는 듯한 느낌은, 오직 필자의 느낌이라고 밀어붙이기엔 무리수가 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선거구, 시의원, 구의원, 교육위원등을 알고 있을까? 지자제가 시작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무도 그 이름을 아는 이도,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그나마, 구청장, 국회의원, 대통령, 시장은 이름 석자 정도 알 것 이고, 조금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그 분들의 행보에 살짝 꼼꼼히 기사를 읽어 볼 뿐, 먹고 살기 바쁜 서민에게는 강 건너 불구경일 것이다. 이러면, 안되는데, 국민주권 참여 시대가 제대로 완성되어야 하는데, 오랜 시간, 속고 또 속고, 바꿔보고, 뒤집어 보고 하다 보니, <그 분이 그 분이시고, 이 분이 이 분이시다>라는 별반 차이 없는 실망감이 더 큰 것이다. 누가 되든 고단한 삶은 끝을 보이지 않고, 가슴 속에 불덩이는 기름도 나지 않는 나라에서 사람의 기름으로 더 활활 타오르는 것이다.
그렇기에, 정치인들은 대중과 익숙한 연예인과 가요를 선호한다. 정치인들은 서민에게 익숙한 노래를 고르고, 개사를 해서 바꿔 부르며, 마치 유치원에서 반복학습을 유도 하듯, 골목길까지 확성기를 들이댄다. 그야말로 선거철에는 저작권자, 즉, 작곡자, 작사자에게는 대목이며, 한국음반저작권 협회도 많은 수익을 올리는 시즌이다. 광고나, 가요로 히트된 노래는 큰 선거구에서 작은 선거구 순으로 <저작권>을 차등하여 지급 해야하고, 또, 개사에 대한 <저작 인격권>까지 지급해야 하니, 많은 음악 하는 사람들에게는 크리스마스 시즌보다 더 고마운 시즌인 것이다. 물론, 모든 저작권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일부 히트곡을 낸 저작권자의 얘기인 것이다. 선거송의 시장은 사실 상상을 초월하기에, 심지어, 이 번 선거에는 유명 가수를 앞세워, 유명 프로덕션이 선거송 제작에 열을 올리며, 자신의 히트곡에 대해서는 독점을 선언했는가 하면, 우리 나라 최고 매니지먼트 중 한 곳도, 아주 대 놓고, 사업의 한 분야로 선거송을 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음반프로덕션이나 매니저먼트는 자신의 가수나, 노래를 홍보하기도 한다. 가장 좋은 예가 <박현빈>의 <빠라 빠빠>라 할 수 있겠다. <박현빈> 데뷔 곡이었던 이 곳은 <박 현빈> 직접 부르는 선거 송 제작으로, 단 숨에 <박 현빈>을 트로트의 황태자로 등극시켰다.
반면, 정치 색깔로 고생한 노래도 있다. <대장금>이 한창 인기 있던 시절 <오나라>는 여,야의 각축장으로 변했고, 한나라당이 대표 선거송으로 쓰면서 뜻하지 않게 정치 색깔을 띈 노래가 되어 버렸다. 또, <김제동> <윤도현>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로, 민주당의 당원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연예인들이 정계로 진출해서, 당은 국민의 호감을 살수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연예인들의 어린 팬마저, 정치적 편싸움을 일찌감치 배우며, 서로 반목하고, 물어뜯기를 시작한다. 걱정이다. 그 만큼 우리 나라의 정치 문화가 유아기도 못 벗어 났다는 것이다.
연예인이 자신의 정치 색깔을 드러내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그 들도 국민이며, 자신만의 생각이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정치나 매스컴은 과도한 색깔론으로 그 들을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또, 연예인은 대중에게 영향력있는 공인인 만큼, 사진 하나를 찍어도 신중해야 할 것이다. 무조건 적인 반목으로 <개싸움>의 선거가 아닌, 이 왕 할 <쇼>라면, 선의의 경쟁을 기반으로 온 국민이 좋아하는 <개그 콘서트>보다 재미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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