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하여!



병역비리.

얼마 전, 세계적인 비보이 그룹 멤버들의 병역비리로 인터넷를 포함한 매스 미디어가 떠들썩 했다. 건강한 몸짓으로 세계적인 대회에 우승을 거머쥐면서, 국위 선양이니, 애국자니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란 말인가? 더구나, 군대를 피하기 위해, 선배의 조언으로 정신질환 행세를 하며, 가장 가까운 가족까지 속였다니,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무엇이 그토록 군대를 회피하게 만들었는가? 한창 잘 나가는 나이니, 조명 아래에서 받는 찬사를 쉽게 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또, 이미 최정상에 올라 섰으니, 긴 시간을 쉰 다음, 다시 정상으로 복귀할 자신도 없었을 것이다. 입영을 앞둔 대한민국 젊은이라면, 입영통지를 받고 한 번쯤은 고민해 봤을 문제다. 사회적으로는 <군대를 갔다 와야 남자가 된다>며 군입대를 독려하고 있지만, 그 속을 세세하게 뒤적여 보면, 열에 아홉은 군대에 대한 두려움으로 군대를 꺼려할 것이다. 더구나, 최정상을 달리고 있는 연예인, 체육인 같은 경우엔, 참을 수 없는 답답함으로 입영전야를 하얗게 지새울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군대 기간이 자신의 인생에서 버려버리는 기간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젊은 남성이라면, 국방의 의무를 건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이기에, 결코 소홀할 수 없는 휴전선이 있기에,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 젊은 남성의 운명인 것이다. 빠른 시간 내에 통일이 되어서,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로 바뀌지 않는 한, 계속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제도인 것이다. 받아들여야 한다. 옛 말에도 <피하지 못할 바엔 차라리 즐겨라>라는 말이 있다.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온갖 연예인과 운동 선수의 병역비리는 피하기만 하려는 인간 속성에 기인한다. 죄를 짓는 것을 알면서도, 사회의 지탄을 받을 것을 알면서도 운명을 즐기지 못하고, 백척간두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는 것이다. 병역비리가 밝혀지면, 어두운 얼굴로 입대를 하고, 백배 사죄로 국민에게 용서를 빌며 다시 복귀하는 것이,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그러면, 국민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과거의 병역비리는 다 잊어 버리고, 다시 그 들을 우상으로 만든다. 혹시 국민들 마음 속에는 법을 어겼다는 것보다, 군대에 대한 두려움이 더 강하게 공감대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마약 사범이나, 성매매의 죄보다 유독, 병역비리엔 관대한 느낌이다. 군대문제처럼 예민한 것도 없어,당시에는 정치인도, 연예인도, 체육인도 끝없는 추락으로 몰고 가면서 말이다.



<이 준기>가 군대를 갔다. <강인>도 군대를 간다고 한다. 군대를 기피했던 <유 승준>은 아직 한국 땅을 밟지도 못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들도, 일반인도,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군입대였을 것이다. 그래도, 그 들은 어쩔 수 없는 운명에 즐기려는 태도, 혹은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을 다지는 시간을 갖고자 결정한 듯 보인다. 단기 사병 출신인 필자가 감히 말할 순 없겠지만, 군부대에서 생활 했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리 <허송세월>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나름대로 찾아 보면, 인생에 있어서 버려진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다. 군복무 당시엔 왜 하는지도 모르는 체, 짜증과 억울함이 있었지만, 돌아보니, 분명 <억울함을 요리하는 레시피>나 <인내를 유지시키는 비타민>은 배워 온 것 같다. 하지만, 이 모든 얘기는 지금 입영통지서를 받은 당사자에겐 그저 거짓의 위로로 들릴 뿐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끊임없는 병역비리를 끊을 순 없는 것일까?

비록 징병제라 하더라도, 군대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아닌, 내가 가고 싶은 곳의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남자로 만든다는 이유로, 군대라는 이유로, 불합리한 훈련과 조직은 되도록이면 줄여야 할 것이다. 사회로 나가기 전, 사회 초년생의 훈련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 성행하던 구타 문화는 없어졌지만, 교육이란 이유로 사병들의 훈련이 아닌, 인격까지 집단화 시키는 일도 줄여야겠다. 힘들겠지만, 사병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부대시설 및 복지 시설도 개선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전 군인의 최정예화로 국가는 물론, 개인에게도 값진 시간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군인 개개인의 만족한 자랑스러움이, 대한민국의 튼튼한 국방이 될 테니 말이다.



관련 사이트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 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이혁준의 음악 얘기 http://club.cyworld.com/gotowin 

이혁준의 소통 http://twtkr.com/gogotowin






이 글은 테마카페에 등록된 테마입니다.
테마는 '먼댓글(트랙백)'이나 '댓글'을 이용하여, 하나의 주제(테마)를 놓고 여럿이 함께 얘기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테마카페 바로가기 >>

댓글(7) 먼댓글(0) 좋아요(97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군바리 2010-05-08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최대의 악몽은 군대를 다시 가는 것.. 징병제이니 만큼 더 복지후생에 신경써야하는데 우린 징병제가 무슨 머슴제인줄 아는 것 같다. 천안함도 그 보수적인 체계때문에 즉각 대응도 못하는 우리 군대.. 과연 가고싶을까?

애니 2015-10-26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자신의 의무를 자신의 능력으로 피하지 마라

엔탑 2016-02-23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박원순을 비롯해 병역의무는 확실하게 조사

맥심 2016-10-04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군대는 울나라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 철저하고 투명해야한다

가희 2018-02-03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군대문제라도 제발 정교하게 파헤치시길

정식 2018-04-20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파헤치면 깜짝 놀랄 유일한 보수집단 군대

조셉 2019-08-28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래도 요즘은 군비리는 뜸하네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