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행운, 결혼!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다. 한 동안 못 봤던 친인척들을 반가운 마음으로 볼 수 있고, 풍성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도란도란 정을 쌓아가는 가슴 따뜻한 계절이다. 한 바탕 차례대로 세배를 올리고 나면, 언제나 화살은 결혼 못한 노총각, 노처녀에게로 향한다. 언제 국수 먹여 줄 거냐? 사람은 있느냐? 그렇고 그런 인사말에 가시를 박아, 본인은 물론, 그 들의 부모까지 가슴 아프게 한다.
장동건과 고소영, 유해진과 김혜수의 열애 사실이 2010년 벽두를 장식했다. 나이도 찰 만큼 찬 최고의 배우들인지라, 대중은 당연히 결혼까지 성급하게 정해버리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 들의 예쁜 사랑이 결혼으로 아름답게 마무리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은 어쩌면 인지 상정인 것이다. 성숙한 팬들의 태도이다. 평생 결혼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팬들의 마음에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팬들의 이기심으로는 그 들이 영원한 나의 오빠로, 또는 영원한 사진 속의 여신으로 남아있기를 바라지만, 어느 순간, 스타도 한 사람이기에 가정을 이루고 행복해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눈물 머금은 축하를 해줘야 하는 성숙한 팬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장동건 고소영 커플은 언론에서 <결혼 초 읽기>라고 호들갑을 떨면서, 벌써부터 광고계, 문화계에서는 그 들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신비주의로 일관했던 장동건과 고소영이 우리와 같이 사랑과 결혼을 하면서, 대중에게 미치는 친근감, 그리고 그 둘의 시너지 영향력은 과히 광복이래로 최고일 것이라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 들이 입는 의상, 웨딩드레스, 반지, 핸드백, 아파트 등등, 각 제품의 파급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말 세기의 커플답게 아름답다. 하지만, 대중의 마음 한 켠에서는 유해진, 김혜수 커플의 결혼을 더욱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맨 처음, 유 해진과 김 혜수의 열애 사실이 발표될 즈음, 많은 기자들 조차 믿지 않았다고 한다. 실력파 연기자로 각인된 유해진과, 섹시 여신의 이미지 김 혜수는 왠지 장 동건, 고 소영처럼 딱 떨어지는 기분은 아니었다. 과거 리쌍의 길과 박 정아처럼, <왜?>라는 반문을 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내 많은 대중은 김 혜수와 유해진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차갑게만 느껴졌던 김 혜수의 따뜻한 마음을 발견하고, 외모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유 해진의 인간성을 깨달으며, 그 동안 사회적 잣대로 재어보던 인기나 외모의 기준을 반성하게 했다. 그 이유는 바로 살갑게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이웃집 처녀 총각 같은 친근감이었다. 필자도 싫어하는 배우는 아니었지만, 그 들의 소탈하고 서민적인 사랑에, 한 번 더 호감을 갖고 다시 보게 되었다. 물론, 장 동건, 고 소영 커플처럼 사회적 파급은 덜 할지 모른다. 하지만, 만약 그 들이 결혼한다면, 창문을 마주한 이웃집에서 오랜 시간 떡을 나눠 먹고 싶은 사람들이 되었다. 스타라는 이름보다 사람의 냄새가 나는 그 들을 더 바라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행운은 결혼이다. 평생을 의지하고 보호해줄 사람이 생긴다는 건, 정말 기쁘고 고마운 일 아닌가? 스타들은 너무 바쁜 나머지 이런 행운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을 것만 같다, 선입견일 것이다. 하지만, 마음을 먼저 봐야 한다는 기초적 바른 사랑을 하고 있을 것만 같은 길과 박정아, 유해진과 김혜수는 결혼마저 우리와 같이 소중하고 아름다울 것만 같다
아니, 다시 반성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약간은 멀리서 바라만 봐야 하는 장동건, 고소영의 사랑도 축복하지만, 유해진과 김혜수, 길과 박정아의 결혼식에는 왠지 작은 축의금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스타가 아닌, 동시대를 살아 가고 있는 친구이자 한 사람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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