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뇌구조
사람의 뇌 구조에는 사랑이 있는가?
한 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참신한 외모와귀여운 목소리로 소녀 팬들을 끌고 다니던 부러울 것 없었던 가수였다. 그러나, 노예 계약을 참지 못하고 매니저와 결별을 선언한 다음, 그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타의로 그만 두어야만 했다. 그는 자신의 인기로 가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대한민국 방송계 시스템 상, 단 한 곳도 그를 부르지 않았고, 심지어 경제난에 허덕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술병이 굴러다니는 그의 침실엔 TV 브라운관은 늘 깨져있었다고 한다. 같이 활동했던 동료 가수들이 나오는 쇼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그의 TV는 수난을 겪었던 것이다. 어쩌면 가수들은 음악이란 무병을 앓는 것과 같다. 노래하지 않으면 잠시도 살 수 없는 잔혹한 운명인 것이다.
<원더 걸스>의 선미가 탈퇴를 선언했다. 정신 없이 바쁘던 1월의 반을 보내고 있을 즈음, 맨 처음 접한 그의 탈퇴소식은 뜬 소문 같이 느껴졌다. 또 말하기 좋아하는 연예계 참새들이 찧고 까부는 추측일 뿐이라 생각했다. 그 만큼 그의 탈퇴 까닭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매체를 통해 기정 사실인 것을 확인하고, 새로운 멤버 <혜림>의 기사까지 구체화되자, 뒷통수를 한대 세게 맞은 기분이었다.
왜? 도대체 왜?
한국인 최초로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오른 인기 절정의 걸 그룹인데, 왜 정상에서 난데없이 내려오겠다는 것인가? 앞에서도 말했듯이, 가수가 꿈이었던 사람들은 화려하고 달콤한 무대의 조명을 떠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제작사가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체하는 이유가 종종 있지만, <원더 걸스>의 성공으로 비추어 볼 때, <원더 걸스>의 멤버자리를 내놓는 것은 바보 같은 짓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동방신기>처럼 무리한 스케줄과 분배문제 때문이란 말인가? 이 또한 설득력이 없는 것은, 나머지 멤버들의 동요는 찾아 볼 수 없는 데다가, 선미 또한 그룹의 탈퇴만 할 뿐, 계속 JYP에 남아 가수의 꿈을 키워간다는 것이다. 사람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그토록 원했던 가수가 되어 세계적인 가수를 목전에 두고 있는데 힘들다고 꿈을 포기하는 선미는 왠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멤버들간의 불화가 있었을까? 그 들이 보여 준 타지에서의 끈끈한 정은 많은 매체를 통해 잘 알려진 바이다.
이에, 많은 팬들은 과거 <현아>가 탈퇴 한 것까지 거론하며, JYP 사장 <박진영>의 뇌 구조까지 들먹거리고 있다. 한 마디로 <박 진영>의 사적인 꿈으로 인해, 어린 소녀들을 학교까지 자퇴시키며 무리하게 내몰았다는 것이다. 그건 꿈이 아니라 개인적인 욕심에 <원더 걸스>가 희생양이라는 것이다. 물론 내부 사정은 잘 알 수 없지만, 분명 <박 진영>의 뇌에는 오직 음악으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꿈이 대부분을 차지 할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그 것이 단지 <박 진영>의 꿈뿐일까? 노래를 하는 가수로써 <원더 걸스>의 꿈일 수도 있다. 나아가서는 음악을 시작하는 모든 사람들의 꿈이며, 대한민국이 원하는 꿈일 수도 있다. 특별한 꿈에는 특별한 희생이 따라야 하는 것은당연지사다. 그 꿈에 한 발자국 내 딛은 <원더 걸스>가 자랑스러운 한편, 그 동안의 고생을 잘 견뎌준 것에 안타까운 존경심까지 드는 이 마당에, 선미의 탈퇴는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오랜 기간, 그의 희생이 참으로 헛되게 사라질까 두려운 까닭이다.
지금 대중들은 과거 <현아>의 탈퇴 때처럼, 흉흉한 소문으로 <원더 걸스>와 <박 진영>을 힐난하고 있다. 감히 누가 나쁘고, 누가 피해자인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우리에게서 <원더 걸스>를 뺏어가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 진영>은 물론, 선미를 비롯한 <원더 걸스> 각 멤버,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는 팬의 뇌 구조에 꼭 필요한 것이 있다.
사랑……
언제나 모든 사람들의 뇌 구조에 그려져야 할 사랑…
박 진영의 뇌 구조를 그리는 사람들 머리 속에도 사랑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적어도 계속 선미와 <원더 걸스>를 보고 싶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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