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과 동방신기의 주인은 <대중>이다!
처음 만나는 어린이에게 의례 어른들은 장래 희망을 물어본다. 학교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될 때 마다, 생활기록부에 장래 희망란을 채워야 한다. 부모님 세대에는 부모님의 가르침대로 장군, 대통령, 변호사, 의사, 과학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연예인, 아니면 스포츠 선수가 1,2위를 다툰다고 한다.하기야, 잘만 된다면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처럼 부와 명성을 한꺼번에 가질 수 있는 직업도 흔치 않을 것이다. 잘된다는 보장만 있다면 어린 아이가 아니더라도 도전하고 싶은 직업군인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어린 아이들의 바람이 결코 한때 치기 어린 환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꿈들은 청소년기에도 지속되고, 나름대로의 우상을 만들며, 진지하게 연습하고 공부해서 대형 기획사에 미친 듯이 오디션을 본다는 것이다. 그 중 스타가 되는 확률은 거의 로또 당첨보다 어려운 일인데 말이다.
따라서, 대형 기획사는 점점 독과점 형태를 지니게 된다. 연예인이 되고 싶은 인구가 그들을 유지시켜 힘을 실어주고, 대형 기획사는 그 들의 우상을 배출해 낸다. 사실, 이 수만의 SM, 양 현석의 YG, 박 진영의 JYP가 대한민국 연예계의 80%를 독식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순 없다. 소녀시대, 동방신기, 2NE1, 빅뱅, 샤이니, 원더걸스, 2PM등등 대중이 키워 낸 아이돌은 대한민국은 물론, 외국에서까지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대형기획사의 힘도 같이 커져서, 소규모 기획사에게는 수감소의 철문 같은 방송사의 문을, 발만 대면 열리는 자동문으로 바꾸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들 기획사의 사장이 전부, 한때는 다른 기획사의 소속 가수 출신이라는 것이다. 이는 기획사의 횡포나 부적절한 행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관점이다. 그 들도 억울하거나 힘들었던 가수였으니까, 서로 이해하는 폭이 넓고 오래 갈 것이라는 막연한 소망을 가져볼 수 있는 것이다. 적어도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아이돌 그룹을 오랜 시간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런데, 요즘 최고의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일부가 계약 무효 소송을 내더니만, 슈퍼주니어의 한경도 힘들다는 이유로 같은 소송을 내버렸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서로 오해도 있고, 억울하고 부당한 일도 있겠지만, 약간은 양쪽 다 무책임해 보인다. 기획사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답답한 일이고 배신감을 느낄 일이다. 많은 신인을 발굴하고, 오랜 시간 연습시키고, 그 중에 열 개의 신인 앨범을 낸다고 치자. 매니저와 로드 매니저를 붙이고, 메이크업, 코디, 스태프등의 월급과 회사의 경리, 그리고 홍보비, 하다못해 그 들이 먹는 밥값만 하더라도 상상을 초월하게 들어갈 것이다. 결국, 그 중에 동방신기처럼 뜬 그룹이, 사실 실패한 다른 이들의 음반 제작비는 물론, 회사 유지비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건, 기획사 입장에서는 아주 당연한 경제 논리일 것이다. 그렇기에 무리가 되는 줄 알면서도, 회사 유지를 위해 무리한 스케줄을 감행하는 것이다. 또 이런 관점에서 보면, 소위 인기를 얻은 가수들은 그 수많은 경쟁자 중에 자신을 만들어 준 기획사에 감사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15년의 계약은 무리가 있었다. 차라리 3년씩 5번을 연장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아무리 자신들이 만들어 낸 가수지만, 무리한 스케줄이라던가, 분배율이라던가, 그들의 얘기에 왜 조금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가? 이는 서로를 믿지 못하는 저변에 시작되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인 것이다. 가수 출신이면서 그렇게도 그 들의 심리를 모른단 말인가?
어찌 됐든, 2010년 벽두부터 일본에서 날아 든 동방신기 해체설을 듣는다는 건,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냉정히 생각해 보자. 대중은 동방신기를 계속 보길 원한다. 그런데, SM과 그 들은 서로의 이익을 한치도 양보하지 않으면서,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누가 SM과 동방신기를 만들었는가?
SM도, 동방신기 멤버도 아니다. SM을 만든 것도, 동방신기를 만든 것도 대중이 만들었다는 것을 그 들은 잊어버렸다. 건방지게도 이전투구(泥田鬪狗)같은 자신의 이익 싸움에 그 들을 키워주고, 인정해 주고 밀어 준 주인, <대중>을 잊어버렸다. 사람의 일이니 투닥 거릴 수도 있고, 오해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들은 주인의 은혜를 배반하고, 서로 잘 났다고 서로 상처를 내고 있다. 실제로 주인인 <대중>은 이렇게 가슴 아파 하고 있는데, 최소의 인간적인 양심도 가지지 못한 사람처럼 말이다. 어서 주인인 <대중> 앞에 겸손한 무릎으로, 화해와 용서의 손을 잡고 나오길 간절히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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