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大韓國人 재범을 꿈꾸며!
2009년 하반기엔 아이돌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린,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등 걸그룹은 물론, 동방신기,슈퍼주니어, 빅뱅, 2PM 등등, 그 들의 기세에 눌려, 송대관 선생님, 태진아 선생님들도 TV에서 얼굴 보기가 힘들어졌다. 다양한 패션과 힘이 넘치는 그 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엔도르핀이 넘쳐나는 기분 좋은 기쁨이다.
그 중, 짐승돌이라는 애칭과 함께, 다른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를 선언했던 2PM은, 남자의 냄새가 물씬 나는 강력한 비트의 댄스 음악으로, 그 수명이 오래 갈 것 같다는 생각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7명의 멤버 모두가 각자의 개성을 다 갖고 있지만, 그 중에도 태국인으로 천사의 얼굴을 가진 닉쿤과 리더인 재범은 색다른 매력으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는데, 한치의 의심도 없었다. 그 들은 외국인이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아이돌 그룹에는 꼭 해외 교포가 하나 둘 차지하고 있다. 구색을 맞춘다던가, 국제화를 해보겠다는 대형 기획사의 전략이라는 것은 왠지 변명에 불과해 보인다. 그 들은 단지, 겉모습은 한국인이면서, 스타일과 느낌은 이색적인 다중적인 매력을 가진 이가, 대중에게 크게 어필한다는 걸 잘 알고 있을 뿐이다. 친근하면서도, 색다른, 우리와 같으면서도 분명히 다른, 설명하기 힘든 이중적 매력이, 대중의 인기와 직결된다는 건, 누구나 아는 불문율이다. 이제, 우리 옆에서 컵 떡볶이를 먹고 자란 가수들로만 구성된 아이돌 그룹은, 어쩌면 다시는 못 볼 일일지도 모른다.
2PM의 재범이 연습시절, 자신의 홈피에 대한민국을 모욕한 언사로, 3일만에 2PM을 탈퇴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언론과 대중은 반으로 나뉘어, 지나친 국수주의와 과대한 사대주의라며 서로를 지탄하기도 했다. 무조건적인 용서를 바라는 골수 팬과 대한민국 안에 오랫동안 자리잡았던 단일 민족주의의 충돌이었다. 물론, 이해는 된다. 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한 재범이, 한국 시스템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문화 충돌을 이겨내기엔, 너무나 어린 나이가 아니었던가? 사실, 우리 역시, 대한민국 정치나, 시스템에 대해 누구나 불만을 갖고 있다. 교육, 정치, 문화 등등에서 풀지 못하는 답답함을 가지고 있다. 술자리에서, 택시 안에서 우린 이 한 많은 세상을 탓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공인이 아니다. 우리의 한 마디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는 만무하다. 그렇기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며, 조심성 따위는 집어치워 버리는 것이다.
2PM의 재범이 면죄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는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인이었기 때문이다. 몇 번의 사과를 거듭했지만, 성난 민심을 이겨내기엔, 그가 갖고 있는 미국이라는 배경과 공인이라는 그의 위치가 역부족이었다. 지금 과연 재범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원망, 혹은 용서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결국 2PM은 6명의 멤버로 다시 활동을 시작했지만, 재범의 빈자리가 아직 허전하기는 하다. 기획사는 무리한 욕심으로 한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어린 친구를 데려와서는, 그저 춤과 노래만을 강요한다. 그 전에 교포라면 한국인의 자긍심을, 외국인이라면 한국의 정을 가르치고 느끼게 해줘야 되지 않았을까? 우리가 갖고 있는 따뜻한 사람 냄새를 가르치며, 가수이기 전에, 사랑해주는 대한민국에, 다시 사랑을 되돌려주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직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고 있는 그들에게 필요한 건, 돈을 벌어들이는 춤과 노래가 아닌, 건강한 생각과 대한민국을 사랑하게 만드는 일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다시 보고 싶다. 재범의 카리스마 어린 눈빛과 강력한 보이스를..
그러나, 단지 보고 싶다는 이유로, 대한민국을 경멸하는 외국인 재범의 작태를 용서하고 싶지도 않다.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인의 자긍심이 돋보이는 완전한 대한민국 청년 재범의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군대 회피라는 거짓말로 배신감을 안겨주었던 유승준의 상처를 다시 되풀이 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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