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KOREA, 문화!
“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지금은 작고하신 명창 박 동진 선생님께서, 생전에 모 광고에 나오셔서 시원하게 부르짖으셨던 유행어다. 동감이다. 먹을 거리, 볼거리, 문화 등등 우리에게 우리 것 이상,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런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으로, 어느 트롯 가수 분은 <신토불이>로 자리매김을 했었고, 대외 대한민국 이미지 홍보에서도 <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라고 목청 높여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세계는 하나다. 기간 산업보다 훨씬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 콘텐츠는, 인터넷의 위력으로 이제 실시간으로 온 세계가 공유하고 함께 발전시킨다. 사실 언어만을 제외한다면, 온 세계가 그 문화가 그 문화인 애매모호한 경계선에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 가수들은 외국 가수들의 컨셉트를 모방하여 표절 시비를 일으키고, 또,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 가수를 그대로 모방하여 저작권 다툼으로 번지기도 한다. 이는, 문화의 주체성 없이 무조건 선진국 문화라면 숭배 하는 사대주의 사상에 기초하여, 우리 것으로 완전하게 소화하지 못한 불찰에 기인하는 일이다. 그렇다고, 흥선 대원군처럼 외국 문화를 무조건 배척하는 <문화 쇄국 정책>을 본받자는 얘기는 아니다. 문화란 서로 다른 문화가 충돌하고, 서로에게 자극을 주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 그 첫 번째 의무이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영화, 뮤지컬, 가요, 연극 등에 걸쳐, 외국 문화와의 아름다운 결합을 이뤄내고 있다. 오리지널 외국 스태프들이 들어와 자신들의 뮤지컬을 대한민국 배우를 통해 올리며, 그 들의 진보된 기술을 전수시키고, 또 우리 나라 작품에 외국 유명 스태프들이 참여하여 세계적인 대한민국 작품을 탄생시킨다. 대부분 대한민국 고유의 향기를 지켜가며, 외국의 첨단 기법이나 장점을 커피에 설탕 녹이듯, 우리의 입맛으로 재탄생 시킨다. 그 건 완벽한 나의 커피 일뿐이다. 원산지가 바다 건너 멀리 있다 하더라도, 나의 의지대로 설탕과 프림을 조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종종 대기업이나 정부의 거대한 지원을 받는 문화 콘텐츠 중에는, 겉으로는 우리 것을 주장하면서, 안으로는 온통 외화낭비에 힘쓰고 있는 느낌을 부정할 수 없다. 연출자, 배우, 메인 스태프들은 그럴싸하게 대한민국의 유명인을 내세우면서, 실제 작품의 톤 앤 매너를 책임지고 있는 그 밑의 스태프는 모두 <파랗다>와 <푸르스름하다> 의 차이를 모르는 외국인들 뿐 인 것이다. 지휘 해야 할 한국인 수장은 체면 때문에 모르는 것도 제대로 물어보지 못한 채, 오히려 외국 스태프에게 끌려가기 일쑤인 것이다.
<명성황후><선덕여왕><이순신><안중근>등등, 역사의 재조명이란 명목 하에, 드라마든, 영화든, 뮤지컬이든 대한민국의 위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참으로 자랑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소수의 몇몇 작품들은 부푼 기대를 안고 느긋하게 감상 하다 보면, 왠지 가끔 설날에 보는 어색한 외국인 장기자랑을 보는 듯한 느낌은 왜 일까? 분명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이야기고, 연출자, 작가, 메인 스태프 등, 모두 나와 같은 대한 민국 사람인데도, 몰입은커녕, 낯선 외국에서 길을 헤매는 기분이다. 너무나 세련된 서구형 아트, 너무나 POP적인 편곡, 연주등이 외국 스태프들에 의해 여과 없이 무차별적으로 들여 온 탓일 것이다. 옥에 티가 아닐 수 없다.
좀 봐주자.
조금 모자라더라도 저 밑의 스태프가 잘 할 때까지 관객은 기다려주자, 큰 어르신께선 당장의 전시 효과만을 강압하지 말고, 꾸준히 토종 대한민국 스태프들을 키워 주신다면, 굳이 혈세를 써가며 외국에 나가 연주를 해오고, 작품을 완성해 오는 낭비는 없을 것이다. 그래야, 머리부터 발끝까지 진정한 Made in korea, 문화 콘텐츠라 할 수 있지 않은가? 제발 이젠 머리는 검고 눈은 파란 작품들을 우리 나라의 대표 문화라 지칭하는 민망한 일은 없기를 바란다.
88 올림픽 주제가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를 들으며, 아쉽고 씁쓸했던 기억이 아직도 앙금처럼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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