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쾌변 - 생계형 변호사의 서초동 활극 에세이
박준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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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너무 감성적이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고, 너무 가르치지도 않는 즐거운 에세이 한편 읽었습니다^^

"(제목과는 달리 쾌활한 장 운동의 카타르시스는 담겨 있지 않다)." p.7
프롤로그부터 제목에 대한 나의 오해(?)를 잡고 시작하는 책이다. 작가님이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만난 몇개의 에피소드들은 작가님의 시작에서, 작가님의 생각으로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고, 철학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희망적이지도 않은 담담하면서 때로는 풍자하는 유머로 이 책을 설명하고 싶다.

특히 나랑은 동떨어진 '변호사'의 이야기는 소재부터 좀 흥미로웠다. 읽으면서 더 흥미로운 것은 각각 직업의 특징이 다르지만 사람 사는 것은 어느정도 비슷하다는 것? 그래서 더 집중해서, 즐겁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우리사회는 계속적인 공부를 강요하며 어느순간 책읽기가 공부의 연장선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내가 특히 그래서 참 책읽기의 즐거움을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다시 책읽기의 목표를 설정하게 되었다. 당연히 공부를 위한 책읽기도 하지만, 즐거운 취미생활을 위한 책읽기도 하자고! 그래서 다시 소설이나 에세이를 꺼내 읽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작가님의 말투가 너무 맘에 들어서 나도 모르게 글을 쓸때 따라하게 되는 것 같다. 아직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나? 출퇴근길에,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또 점심시간을 이용해 읽었는데 약 4일정도 소요되었다.
일상을 살면서 답답할 때, 내 기분을 정의하기 어려울 때 꺼내보았으면 좋겠다. 작가님이 너무 친절하게 작가님의 생각을 재미있게(딱 내 개그코드다!) 써주셨는데, 그것이 바로 내가 설명할 수 없었던 내 기분이었다!!!

에필로그까지 꼭 정독을 추천한다.
"어렸을 때는 다 필요 없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잘 먹고 잘 산다는 선생님 말씀을 그런대로 믿고 살았는데, 나잇살 좀 먹고 돌이켜보니 우리 선생님은 구라쟁이가 확실했다." p.254

아!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해주시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항상 '힘내요' 또는 '열심히 살면 성공해요'라는 책이 만연한 중에 정말 정직하고 솔직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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