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스터리 가이드북 - 한 권으로 살펴보는 미스터리 장르의 모든 것
윤영천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9월
평점 :
이번에 읽은 책은 시작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간 것 중 하나입니다. 미스터리 장르의 팬으로서, 이런 책이 나왔다는 사실에 환호를 했는데요, 저자 윤영천 (닉네임: decca)의 박학다식함에 감탄하며 봤던 책이기도 합니다.
미스터리 장르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메이저는 아닌 장르이지만, 코어가 탄탄한(제 생각일
수도 있겠네요 ^^) 장르이기도 합니다. 1990년대까지
호황을 누렸다가 다시 사그라들고, 이후 셜록 홈즈의 인기에 편승하다가 웹소설 플랫폼으로 인해 다시 조금씩
자리를 내주고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가뜩이나 적은 한국의 독서인구에서 미스터리 장르는 아주 작은 입지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빠지면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분야가 바로 이 미스터리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웹소설 플랫폼에서도 미스터리와 다른 여러 장르를 혼합한 장르가 나오고 있어서 미스터리로
유입되는 젊은 인구가 더 생기지 않을까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책은 말 그대로 가이드북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미스터리 장르가 대체 무얼 뜻하는 건지, 누가
제일 먼저 이 장르를 개척했는지, 하위 범주는 어떻게 나뉘고 유명작들은 어떤 작품이 있는지 기법(흔히 트릭, 알리바이 등이라고 하는 그런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그럼 미스터리 작품은 어떤 방식으로 써야 하는지 등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초반에
미스터리와 스릴러는 전적으로 다르다! 라고 저자분이 얘기할 때 그러고 보니 대략적인 감으로는 다른 것
같은데 어떻게 다르지? 싶었는데 미스터리는 일어난 사건, 스릴러는
일어날 사건이라는 큰 줄기가 다르고 이외 여러가지 다른 차이가 있다고 하는 부분에서 오~! 하면서 감탄사를
외쳤습니다. 처음 미스터리의 기틀을 잡은 것은 에드거 앨런 포인데 처음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냈음에도
그 형식이 너무나 완벽해서 누구나 에드거 앨런 포를 추리소설의 아버지라고 꼽는다고 합니다. 포의 소설은
검은 고양이만 기억나는데 이 참에 다시 보고 싶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얼마 전 읽었던 히치콕 전기에서도
히치콕이 에드거 앨런 포 매니아였다던 사실이 떠오르는데요, 시대를 불문하고 계속 사랑받는 작가와 그
작품은 역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님의
팬이라서 추리소설의 황금기를 소개할 때 여사님이 나와서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2차 세계대전 직후) GK 체스터턴,
존 딕슨 카,엘러리 퀸 등이 이 시기에 활동했다는 것은 많이들 아실 것 같습니다. 역시 전문가 답게 저자는 미국의 네로 울프 시리즈의 작가 렉스 스타우트도 언급하고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주변에서 재미있다는 얘기를 많이 해서 읽고 싶은 책 중 하나입니다. 요새
나온 책으로는 맥파이 살인사건이 황금기의 형식을 이어받고 있다고 합니다. 구매하고 묵혀둔 책인데 이
참에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코지 미스터리를 얘기할 때는 제가 좋아하는 한나 스웬슨 시리즈도 나오려나? 했는데 너무 아기자기해서 안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조금 아쉬웠어요. 아주 조금…
역사 미스터리엔 역시 빠질
수 없는 우리의 캐드펠 수사가 나옵니다. 캐드펠은 영드로도나와있는데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스티븐 세일러스의작품도 나오고 장미의 이름도 등장합니다! 몰랐던
사실은 장미의 이름은 단일 작품으로 가장 큰 성공을 (상업적 면에서요)
거둔 책이라고 하네요. 제가 쓴 책이 아닌데도 왜 우쭐해질까요?
내가 미스터리 작가가 되고
싶다 하면 후반부가 유용할 듯 한데, 사실 작가가 되는 길 자체가 한국에서 험난하지만 미스터리는 더더욱
가시밭길일 것 같습니다. 저자분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웹소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계신 것 같더라구요. 미스터리 장르 하나만으로는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250
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이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책이었지만 장르가 장르인만큼 올해 읽었던 책 중 가장 빠르고 가장 집중하여 읽었던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분들 꼭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몰랐던 작품도 깨알같이 추천받을 수
있어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