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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 킹 - 채권시장을 뒤흔든 혁명가 빌 그로스와 핌코 이야기
메리 차일즈 지음, 이은주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3월
평점 :
필자는 이전에 읽었던 책으로 채권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지만 좀 더 제대로 알고 싶었다. 채권왕이라고 일컬어지는 빌 그로스에 대해 알게된다면 채권시장이 왜 활성화가 되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채권은 신용도가 우수한 주식회사가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증서로 발행주체의 신용도에 따른 안정성이 높은 상품이며, 만기보유 시에 정해진 수익을 지급하고 중도매도 시 매매차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채권투자 시 발생하는 매매차익이 비과세되기에 절세효과도 있다. 채권 발행은 미래에 결제할 것을 현재 결제 사항으로 바꾸는 일이다. 빌 그로스는 채권 매수로 이익을 내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고, 시장 발달을 가속화하는 데 일조했다. 저자 메리 차일즈는 머니 게임으로 불리는 이 투자 게임의 승자와 패자를 이해하려면 채권시장을 이해해야 하고 채권 시장을 이해하려면 채권왕 빌 그로스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총 418페이지에 16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단순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내용이 아니기에 소설처럼 편하게 넘길 수 있었다.
1971년 그로스는 핌코를 공동 창업했다. 이후 세계 최대의 채권 운용사로 키워냈고, 2002년 포춘지는 그로스를 채권왕이라 칭한 이후 업계에서 그로스의 별칭이 되었다고 한다. 채권은 이자와 함께 원금을 상환하겠다고 약속하는 일종의 부채다. 주식투자자는 파산기업의 자산에 대한 청구권이 전혀 없고 미래 성장 잠재력과 대박이 난다는 기대가 섞인 희망에 투자하는 것이라면, 채권은 측정가능한 확실성과 안전성을 추구한다는 의미라고 책은 말한다. 그로스가 채권 사업에 시작했을때는 기업이 파산할 때 이익을 얻었다. 그로스는 금융계에서 자신의 의견을 설득력있게 전달해 대중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게 되면, 대중화된 의견으로 바뀌게 되어 이는 곧 시장을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계획한 바가 어느정도 수위에 오르게 되면 여러 논문을 발표하고 TV에 자주 출연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하였다. 그로스는 06시부터 10시30분까지 일하고 요가를 한 후 책상에 앉아 오후 늦게까지 일을 했다. 그로스는 잡담을 싫어했고, 복도를 오갈 때 서로 눈이 마주치거나 인사 나누는 것도 피했다. 참 괴짜라고 본다. 늘 이메일을 이용했는데 고개를 돌리다 그로스와 눈이 마주친 직원은 포트폴리오에 대한 아이디어를 알려달라는 이메일을 받게되어 업무에 추가업무가 증가되는 곤욕을 치르곤 했다.
그로스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레이코프와의 만남을 통해 기회를 처음 포착하게 되었다. 그의 상관은 퍼시픽뮤추얼 자금 채권 거래용 종잣돈 500만 달러를 10개 채권에 각각 50만 달러를 할당하면서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특수목적법인으로 설립이 되어 핌코가 되었다. 그로스는 1983년 경기 침체가 끝나는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였고 이후 수십 년 동안 채권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져나갔다. 2003년에 핌코가 관리하는 자산은 3천억 달러가 넘었다. 하지만 2011년 펀드의 수익률이 4.16%에 그치면서 위기를 맞게 되었고, 투자 실패로 경영진과 갈등이 생긴 그로스는 2014년 핌코를 떠나게 된다. 그로스는 직관에 의존한 운용 스타일을 통해 전설적인 투자자로 명성을 떨쳤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세계 경제의 장기 침체, 금융 투자 분석에 인공지능(AI) 도입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 2019년 3월 1일 공식 은퇴했다. 보너스·보상금 등을 놓고 그로스와 법정 다툼을 벌였던 핌코도 성명을 통해 "그로스는 액티브 채권관리의 선구자"라고 밝혔다. 그가 만든 채권시장은 잔혹하고 비열한 제국이었지만 그로스의 세상이었다. 하지만 그 잔혹함이 그로스 자신에게로 향했고 자신이 키우고 일궜던 사람과 회사, 막강했던 권력은 사라지고말앗다.
https://biz.sbs.co.kr/article/20000154061?division=NAVER
"얼마 전 채권왕 빌 그로스는 증시 최고치 경신 말이 안된다는 인터뷰 내용이 있었다. "현재 19~20배에 달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은 1.8%인 실질금리에 비해 너무 높습니다. 실질금리는 최근 2~3년 전만 해도 마이너스 2%로 낮았습니다. 그러니까 실질금리가 크게 오른 반면 PER은 떨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PER은 현재 비교적 높은 실질금리와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빌 그로스는 십년 안에 美 재정적자 파장 확산이 전망된다며 재정적자 문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으나 연준의 개입은 인플레이션율을 더 높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원문>
그로스와 핌코는 정부가 시장이 제 기능을 다하여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기업이 파산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토대로 많은 이익을 일궈낸 인물이다. 이 책은 핌코에 관한 직접적인 정보를 알고 있거나 핌코를 경험한 적 있는 200여 명과 수백 시간에 걸쳐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핌코의 성장기와 붕괴하는 과정이 담긴 이 책을 통하여 독자마다 느끼고 배우는 점은 각각 다르다고 본다. 앞을 향해 전력질주로 내달리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빌 그로스, 그의 48년간의 채권 이야기. 급변하는 채권 거래 시장과도 닮은 그의 삶.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내용이 이 책에 담겨있다. 고스란히......
+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포크ART <blog.naver.com/89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