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 완결 편
이케다 가요코 지음,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이 될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은 9천원이다.
페이지 수는 112p, 종이는 아트지다.
기금마련 도서라니 페이지수가 적은 것에는 게의치 않겠지만, 본문용지가 아트지인 것은 다소 아쉽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는 분량에서 교정이 꽤 나왔다. 후후후

4권의 전편들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완결편만으로도 강렬한 작은 책 한 권.
중반부터 소개되는 2015 Goal, 유엔 정상회의 개발목표 2008(유엔 밀레니엄 선언,
www.un.org/millenniumgoals)은 얼마 전 제7회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AISFF 2009)에서 '테마단편전 II'에서 상영되었던 유명 감독들의 옴니버스 영화 <8>에서 다루었던 것들이었다.
절대빈곤, 교육, 에이즈(& 말라리아), 양성평등, 환경, 유아 사망률, 임산부의 건강, 개발을 위한 협력 등이 그것이다.
목표로 잡은 2015년까지 세계는 얼마나 더 나아질 것인가...

Changemakers 10에 대해 쓴 장에서는 몇 번이나 가슴이 벅차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는지 모르겠다.
정말이지 Changemaker들은 나 스스로 나를 조롱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에 자학이 실로 대단했다.
말만 하지 말자, 생각만 하지 말자, 부끄러움을 알자
사실, 나의 입장에서, 내가 앉았거나 서있는 자리에서 이 책의 내용들은 그다지 중요 사항이 아니다.
그저 중요하다고 생각만 한다면 그것은 감상이다.
내가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서도 가만히 앉았거나 서있는 것이 부끄러운 것일 뿐,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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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린치의 빨간방 - 컬트의 제왕이 들려주는 창조와 직관의 비밀
데이빗 린치 지음, 곽한주 옮김 / 그책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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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TV에서 데이빗 린치 감독에 관한 다큐를 본 적이 있다.
그의 산 속 작업실과 집도, 그의 독특한 습관, 취미, 성격도 매우 흥미롭게 다루어진 다큐였다.
이 책에도 나오는 디지털 영화를 찍기 위해 이웃에 사는 한 여배우와의 작업 스토리는 그때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던 것 같은데 이 책에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있어 살짝 웃음이 났다.
감독의 말대로 35mm 필름카메라가 아닌 디지털로 인해 아이디어가 수시로 번쩍이는 데이빗 린치 감독은 그 아이디어들을 놓치는 일 없이 매순간 정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영화를 못 본 지 오래된 것 같다.
입자 거친 디지털로 만든(요즘은 디지털 상영도 많이 보편화되어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필름으로 다시 옮기는 작업을 한다고 한다)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그의 영화들을 늦지 않게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블루 벨벳>을 제작할 당시의 에피소드를 읽다가 제작 지원을 받을 통로가 그렇게나 없었을까 하고 의심하게 되더라.
길게 고민하고 나약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하지만 데이빗 린치 감독의 성격상 절대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하게 해주는 책.
번역가의 실력은 검증된 듯 하고(이미 꽤 알려진 책들을 여러 편 번역했다) 글이 길지 않고 짧은 단상으로 이루어져 있어 의심할 나위 없는 감독의 글쓰기 실력에는 살짝 실망하고 말았다.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라는 책 또한 안도 다다오가 그의 건축과는 다르게 글을 잘 쓰지는 못한다고 하여 웃은 적이 있는데, 이 책 또한 반복되는 문장과 생각들, 깊게 드러내지는 않는 짧은 편린들이 사실 책 가격을 자꾸만 다시 보게 만들기도 한다. =ㅅ=;;
그래도 영화를 사랑하니까, 린치 감독을 좋아하니까 읽고 싶었던 책이 아니었을까.
흥미로운 대목도 있고 영화들의 에피소드들을 알게 되면서 그 영화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니, 관심있는 감독에게 조근조근 이야기 들은 것으로 생각하면 괜찮을 듯하다.
<블루 벨벳>의 영화음악가 안젤로 바달라멘티와의 작업에 대한 에피소드(바달라멘티로서는 곤욕이었을지도 모를... 후후후)와 <이레이저 헤드> 제작 에피소드는 아주 아주 흥미로웠다.

여하튼 괴짜 감독 맞긴 맞다.

감독의 <이레이저 헤드>와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단연 최고, 미드를 잘 보지 않는 나로써는 그의 연속극은 안 봐서 뭐라 말할 수가 없군.

항상 데이빗 린치 감독을 떠올리면 함께 생각나는 감독이 있는데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이다.
'데이빗' 때문인 게 분명한데, 가끔 헷갈릴 때도 있는 걸 보면 성격이 꽤 다른데도 불구하고 둘을 묶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크로넨버그 감독의 <크래쉬><이스턴 프라미스><폭력의 역사><스파이더>도 참 좋은 영화!


* <바가바드 기타>, 올해 안으로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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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 사회평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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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층이야 격분할 이야기지만 중산층이나 '산'층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나 될까.
삼성을 '알아보자'면 좋았을 것을 '생각한다'시니 객관적이지 못하고 감상적, 감정적이 된 내용들이 아쉽다.
삼성 일가를 다룬 사족은 빠졌더라면 좋았을 것을, 재미는 있으나 불편한 일간지 가십기사 같았다.
그리 보기 좋지만은 않은 불완전한 반성 직전이라 느껴지곤 하던 몇몇 문장들도 있긴 했다.
알게 된 사실도, 깨달은 바도 많았지만 읽고 나서 더욱 힘이 좀 빠지는 것 또한 어쩔 수 없었다.  

염세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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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READ 라캉 How To Read 시리즈
슬라보예 지젝 지음, 박정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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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에 관련된 서적 두 권째, 내일부터 <에크리>를 읽게 되면 당분간은 안녕이다
무식쟁이가 대체 라캉이 누구길래, 라캉 분석학이 무엇이길래...로 시작한 그 옛날 물음들을 더 늦기 전에 알아보겠다고, 그 소문들을 좀 엿들어보겠다고 시작했는데
재미와 함께 살짝 맴도는 느낌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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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 한두 줄만 쓰다 지친 당신을 위한 필살기 이만교의 글쓰기 공작소
이만교 지음 / 그린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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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글을 영화로만 만나고, 책으로 읽은 적은 없었다
소설가의 글을 글쓰기 교재(?)로 읽는 게 첫 만남이라니 엉뚱하긴 하다
신간을 출간한다면 읽어볼 의향은 생겼으니 성공하셨다
글쓰기를 또박또박 꼼꼼하게, 그러면서도 생각지 못한 것까지 새롭게 사고하고 쓰는 걸 보여준다
비단,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단 한 가지, 다른 이들의 글에 대한 교정, 교열, 코칭을 잘 하시는데, 교재라는 특성이나 강조를 위해 자꾸만 반복되는 문장들은 내맘대로 교열하며 재미를 봤다는... 후후
새로운 생각, 새로운 단어, 글이라는 것,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들,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올바름과 그름...
읽는 내내(사실 다 읽지 못하고 집에 갔다 두었다) 많은 생각이 있었다
밑줄 뿐만 아니라 어떤 예시 문장과 해석에는 별표까지 서슴지 않았다
중요하게 배울 것들이었는데 작가가 만들어낸 단어처럼 '씨앗문장'이 될 만한 문장이나 꼭 알아야 할 용법 같은 것들을 기억해두거나 메모해 두지는 않고 열심히 밑줄만 그어놨으니 언제고 자주 들여다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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