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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Axt 2015.9.10 - no.002 ㅣ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엮음 / 은행나무 / 2015년 9월
평점 :
Axt 전체를 리뷰 하기 보다.
박민규의 단편 <팔레스라엘> 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왜냐하면... 차마 소리 내진 않았으나. 탄성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아주 최근에 나온 박민규의 단편은 모두 다 괜찮았다.
문학동네 겨울호에 것도 매우 좋았고.
영어로도 번역되어 함께 단행본으로 나와 있던 <버핏과의 저녁식사>도 무척 재미 있었다.
<팔레스라엘>은.. 유나의 거리를 쓴 김운경 작가님을 위해 쓴 글이라고 했다.
김운경은 우리네 서민들이야기를 매우 코믹하면서도 재미나게 쓰시는 분인데.
대표작으로 서울의 달(요즘 웃찾사에 나오는 그 프로가 원래 서울의 달 페러디) 파랑새는 있다.
그리고 더 오래전 옥이 이모, 서울 뚝배기, 개인적으로 꽤 좋아 했던 짝패라는 드라마를 쓰셨다.
왜 김운경 작가를 위해 썼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제목처럼 <팔레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더하기 이스라엘일 것이란 것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아우슈비츠에 있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유태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벽을 통과 하며 시간을 지날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줄거리를 다 이야기 하면 스포일러이고 이 재미난 소설을 즐길 기회를 빼앗는 것이니까.
더는 이야기 하지 않겠다.
그러나 맨 마지막 나는 소름이 돋았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공존...
인간.. 사회.. 함께 산다는것.. 뭐 복잡스런 많은 생각이 그 순간 머리속을 슉 지나갔다.
그리고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거부하는 '팔레스타인:피와 눈물이 흐르는 수난의 땅' 쳅터를 읽었다.
유시민의 머리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서로 다른 사상과 견해를 자유롭게 토론 함으로써
올바른 결론에 도달할수 있다는 믿음이 없이는 민주주의를 가꿀수 없다.
만약 우리가 진짜 민주주의 사회에 살게 된다면
얼치기 역사학도가 쓴 <거꾸로 읽는 세계사> 같은 책이 서점이 있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나는 이 서문을 쓰게 된 것을 진심으로 슬퍼한다.
역사를 쓰는데 필요한 자료를 정치 권력이 제멋대로 통제하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과 토론을 억압하는 풍토가 사라져
아무도 이책이 전하는 '지적 반항' 에 귀기울이지 않는 것이야 말로 내가 진정 바라는 일이기 때문이다. "
박민규가.. 앞으로 더욱 좋은 소설을 쓰길 바란다.
어찌되었든 표절을 인정했고..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니깐..
그리고 <거꾸로 읽는 세계사> 가 읽을 필요가 없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