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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권리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니야! - 인권을 위해 싸운 7인의 치열한 재판 이야기 ㅣ 모두의 교과서 1
김시은 지음, 달상 그림 / 썬더키즈 / 2025년 4월
평점 :
처음 소개를 보았을 때는 단순히 재판의 내용을 설명하는 책이라고 생각하였다.하지만 재판의 내용은 소재였고 훨씬 풍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었다.
재판을 소재로 하여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소개한 책들은 많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첫째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쓰여졌다는 점이다. 인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캐릭터와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대화식의 문체와 더불어서 단순하면서도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을 잘 표현한 그림체는 사건을 이해하는 것에 큰 도움을 주었다.
둘째 인권을 위해 싸운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동인권,흑인노예인권,흑인인권,장애인인권,여성인권,종교인권,디지털인권 등 최근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주제들이라고 생각한다. 주제들의 무게를 보면 초등학생들이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항상 아이들의 시선에서 해당 주제들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도 그 사건을 따라가면서 사건을 이해할 수 있다.
학습자료라는 관점에서 이 책을 바라보면 몇가지 미덕이 느껴진다.
첫째, 사건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마무리되면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한 다음 단계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재판 비하인드’를 통해 관련 재판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호기심을 채워준다. ‘인권 돋보기’를 통해 해당 주제에 대한 깊이있는 지식을 제공한다. ‘한 발짝 더’를 통해서 좀 더 보편적인 주제를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1장 아동인권에서는 본문에서는 열 살에 이혼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고,재판 비하인드를 통해 한 살때 결혼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인권 돋보기에는 조혼의 개념과 우리나라의 사례를 소개한다. 한발짝 더 에서는 아동노동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확장과 심화과정을 통해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
일반적인 개념을 먼저 소개한 이후에 구체적이고 복잡한 사례로 심화하는 방법은 매우 유용하며 일반적인 교과서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면서 주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 이후에 관련된 다양한 사례와 일반적 보편적 주제를 소개하면서 시야를 넓게 가져가는 방법 또한 효과적이다. 교실에서 수업시간에 교사와 함께 학습에 임하는 교육과정이 아닌 어린 독자들의 자발적인 흥미를 유도하기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해당 서적의 구성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을 반대로 하여 1장을 예로 들면,아동인권을 주제로 아동노동,조혼,소년병 개념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재판사례를 참고자료로 삼았다면 초등학생들이 읽기 힘들었을 것이다.
둘째, 이러한 구성은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에게도 유용한 책으로 만들어준다. 재판과 관련된 이야기는 초등학생들이 흥미위주로 읽어내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보충설명은 학생에 따라서는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고등학생이라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으며 관련된 정보를 토대로 스스로 심화할 수 있는 정보들이 소개되어 있다. 즉 학교급과 상관없이 학생들의 지식과 흥미에 따라서 다양한 학생들이 인권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 혹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수업시간에도 무궁무진하게 활용가능하다. 역사수업에서는 역사신문 만들기, 국어시간에는 연극수업, 해당인문들에게 편지쓰기, 사회시간에는 모의재판, 해당주제에 대한 심화조사 등이 가능하다. 유사한 다른 사례에 대한 발표수업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서 다양하게 가능하다는 면에서 더욱 인상적이다.
이러한 점에서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라면 반드시 구비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하며, 중고등학생이라면 도서관에서 읽어보면서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 또한 선생님들께서는 적극적으로 해당 주제들을 활용하시어 더욱 풍부한 수업을 만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