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이정하 지음 / 푸른숲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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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사랑하는 시인, 대부분의 시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기다리며 쓴 시이다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제목부터 마음 한편에 작은 울림을 준다
한 달을 만나도 1년을 그리움에 앓게 되는 사랑, 해주고 싶었던 것들을 채 꺼내지도 못 한 채 빨리 접어야 했던 사랑, 너무 사랑했지만 어떤 일들로 금방 헤어져야 했던 경우...
3년을 만났어도 머지않아 깔끔하게 정리되는 사랑, 일련의 일들로 전혀 그립지 않게 된 사람, 사랑하는지 확신도 없는데 몇 년이고 흘러가는 시간을 방치했던 경우...
사랑의 깊이는 시간의 길이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때로는 길게 늘어진 인연의 선보다 더 뜨거운 하나의 점도 있는 법이기에...
짧은 사랑으로 길고 짙게 앓았던 적 있지 않았는가, 오랫동안 마주하며 지냈던 사람에게 스스로도 놀랄 만큼 냉담한 적도 있지 않았던가
당신의 사랑은, 그리움들은 지금 어디쯤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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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준비

그냥 떠나가십시오.
떠나려고 굳이 준비하지 마십시오.
그런데 당신은 끝까지 가혹합니다.
떠남 자체가 괴로운 것이 아니고 떠나려고 준비하는 그대를 보는 것이 괴로운 것을.
올 때도 그냥 왔듯이 갈 때도 그냥 떠나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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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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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그 순간 우리가 예전의 자신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인생은 신비롭다
그런 탓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몇 번이나 다른 삶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끊임없이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무한한 삶.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一生, 즉 하나다
아무리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간다고 해도 결국 나는 나였다. 그게 바로 내가 가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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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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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여자의 목소리를 좋아한다고, 연필 같아서 그렇다고 했을 때 여자는 강아지풀 같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여자의 목소리가 깊은 밤 종이 위에서 사각거리는 연필소리 같다는 말을 남자는 하지 않았다
남자의 유일한 염려는, 여자의 목소리가 그보다 먼저 지상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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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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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자주 나에게 달다가 쓰다가 하였다
달콤한 날에는 가슴이 뛰어 잠을 잘 수가 없었고,
쓰디쓴 날에는 가슴이 먹먹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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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마음동호회
윤이형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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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무언가를 했더라면, 혹은 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말들로 우리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기로 해
가정법은 감옥이야. 그걸로는 어디에도 닿을 수가 없어
나는 현재를 살 거야
과거의 형벌을, 잘못내린 선택의 총합을 살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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