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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딛고 다이빙 - 안 움직여 인간의 유쾌하고 느긋한 미세 운동기
송혜교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6월
평점 :
#침대딛고다이빙 #송혜교
#다이어트 #운동 #안움직여인간의유쾌하고느긋한미세운동기
1장 / 차라리 슬라임으로 태어날 것을
오운완 말고 오운않
안움직여 인간에 대한 고찰
대중교통 속 대중교통
마트, 카트, 슬리퍼
시골형 안 움직여 인간의 삶
인도어 스케이트
신체나이 50대, 실제나이 20대
건조한 곡선형 거북이
살이 찌는 체질인데요
다이어트는 그만두겠습니다.
2장/ 재밌는 운동이라는 게 있긴 한가요?
운동도 사치일까요?
헬스장 혹사 사건
뉘 집 5초가 이렇게 깁니까
순발력과 판단력 사이
재미있는 운동이라는게 있긴 한가요?
의지박약형 인간을 위한 운동법
줄 없는 줄넘기를 넘어
공짜 운동의 시대
3장 / 수면 위에서 뽐내는 수면 경력
핑계를 마주할 용기
치열한 수케팅의 현장
육상 포유류의 일탈
살궃빛 신고식
'음~파'하면 저는 언제 숨을 쉬나요 ?
준비한 체력이 소진되어 오늘 영업 종료합니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차가운 물속으로
앞을 궁금해하면 안 돼
헤엄이 수영이 될 때
벗고 만난 사이
어디에나 빌런이 있다.
수영장의 스티브 잡스
4장 몸을 쓰는 기쁨
무명 에이스의 삶
레벨업의 짜릿함
욕망의 항아리 같은 여자
오리발을 내밀며
스위밍 코미디언
석촌호수의 좀비들
빠진게 아니라 뛰어든 거야
몸을 쓰는 기쁨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
신발이 조각날 때까지
하찮은 1분의 꽤 괜찮은 효과
운동을 그만두지 않습니다.
생활형 에세이 책을 읽노라면 목차를 다 꼼꼼하게 읽어본다
수 많은 목차에서 나와 공감되는 것도 있고 이건 배워야겠다 싶은 것도 있기 때문이다.
목차에서 마주했던 '건조한 곡선형 거북이'는 사실 이해를 잘 못했다가
책을 읽고 나서야 웃픔을 느꼈다.
" 요즘 거북이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곳이 어딘지 알아? 해안가도 아니고 바다속도 아니고 오피스 단지래."
나는 이해를 할 수 없어서 웃을 수 없었지만 작가는 바로 캐치하고 웃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 수 많은 거북이 중 하나가 나라는걸 인지하고 나서야 나는 그때서야 뻘쭘해졌다.
그 옛날의 나날들 어깨가 말렸고 굽었고 거북이였고
나는 아닌것 같은데 보는 사람 마다 이 운동을 해야한다 저 운동을 해야한다 라고 알려주셨다.
(어제도 슈퍼맨 운동을 했다 머리 뒤로 만세!)
아직도 나는 거북이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2년 내 요가를 하고 있어서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바깥에서는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똑바로 앉으려고 노력을 하지만 집에 누워서 핸드폰을 할때마다 나는 다시 거북이로 돌아가고 마는 것을 느낀다.. 운동은 이렇게 뗄 수 없는 사이가 된다.
코로나까지만 해도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사찰하고 있는것인가 하고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이 지구상의 어딘가가 아닌 내방 어딘가 침대 어딘가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으니까,
점점 건강이 하강곡선을 찍었을 때쯤 나는 나도 모르게 운동에 관심이 생기고
언니들을 따라 오름도 가고 걷기 운동에서 한라산 등반 또는 달리기까지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제1,2장을 지나쳐 나의 위치는 지금 3장 어딘가에 위치 하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헤엄이 수영이 될 때"
지금 내가 새로 시작한 운동은 아직도 개수영이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면 개수영에서 헤엄에서 수영이 되는 그 순간이 오지 않을까 ?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왠지 그 날이 온다면
스쿼시 공이 제대로 벽에 맞는다면 헛스윙을 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노력의 결실이 보이는 운동이라니!!!
4장의 대표 타이틀처럼
요즘 나는 몸을 쓰는 기쁨을 느끼고 있는것 같다.
아직 한달짜리 병아리..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 일지라도 다시 시작했던 스쿼시는 그런 마음을 들게 했다.
올해는 새로운 운동에 도전을 많이 했다. PT도 시작했으나, 결국은 흐지부지햇고
다이어트라는 명목으로 큰 돈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근력 후 유산소 운동으로 이뤄지지 않아 살이 빠지지 않았고
피티쌤이 난감했을 것 같다... 열심히 했는데 훌쩍... 근력은 오르지 않았고 복습 예습도 제대로 하지 않아
이미 내 머릿속에서 운동 방법, 숨쉬는 방법까지 다 순삭된 것이다. 으아아악..
나만큼 상실감이 큰 사람은 피티 선생님일 수도 있다... 쌤도 노력을 하셨을테니까....^.ㅜ
다시금 표지를 읽어보았다.
공감하기 싫은데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없다.
아니다. 책 표지를 읽을때부터 책을 신청할 때부터 나는 내 삶을 사찰당한것 같다고 생각했으니,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갈 수록 수영을 선택했던 작가님은 이 책을 쓰기 까지의 노력도 있을 것이고 성취감도 느꼈을 것이다.
하지 못해 안하던게 아니라던 운전면허까지 그리고 해외에서 한달 살기까지
나의 버킷리스트에 있던 일들을 마침내 이뤄냈다.
언제나 3장에서 머무르지 않고 꼭 내 인생을 4장까지 그리고 나만의 5장까지 만들어가는 그 날까지
노력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게 된다.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 좀 하자.............)
이 책은 다른 건조한 곡선형 거북이1호 에게 선물해줄 예정이다.
요즘 피곤해서 일 끝나고 집에가서 눕기 바쁜 세상 모든 거북이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전달 하고 싶다.
우리, 세상 밖으로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