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작은 예수 서서평 - 천천히 평온하게
백춘성 지음 / 두란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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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평/백춘성/두란노/고경태 편집위원

선교란 무엇일까? ‘선교지 사람이 되는 경우와 선교지에 복음을 전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조선에 선교를 온 선교사들 중에서 조선을 사랑해서 조선인이 된 몇 선교사가 있다그들은 죽어서도 이 땅에 있고 싶었다가장 대표적인 선교사가 서서평(Elizabeth J. Shepping, 1880-1934)이다그녀의 사역을 보면 누구도 상상하거나 감당할 수 없는 창조추진그리고 성취를 보여 준다서서평의 성공적 사역에서 도전이 아니라전 과정에서 심장을 압박한다.

 

교과서 국정화를 시도할 때 개신교계에서 개신교의 역할을 교과서에 포함하는 것을 제안했다기독교적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까닭 없는 행동은 아니다우리 사회 여러 부분에서 개신교 선교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우리 사회의 간호사여성 운동에서 서서평을 빼고 논의할 수 없다서서평은 조선간호부협회를 조직했는데현 대한간호협회의 전신이다일제국주의의 간호협회와 구분했고외국 간호사들을 규합시킨 조선의 간호협회(조선간호부협회)를 만들어 국제간호사협회에 합법적 지위를 획득하려고 시도했다(33쪽 외 여러 곳).

 

서서평을 읽는 것은 감당하지 못할 충격이다길지 않는 선교사의 행적(1912-1934)에서 낳은 열매가 너무나 크다.

 

서서평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할 수도 있다그러나 서서평에게 영향을 받은 후손들은 그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기록을 남겼다백춘성 장로(1913-2010)도 그 중 한 사람이다백춘성 장로는 서서평에 대한 주변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들을 수집해서 <천국에서 만납시다>(1980)를 집필했다. <서서평>은 백춘성의 유작으로 두란노에서 서서평에 대한 부분을 좀 더 보완해서 우리에게 소개했다서서평이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에 소개되어 인식되는 것은 큰 기쁨이다당시에도 있을 수 없었고물질만능사회에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소설이나 영웅담도 아닌 한 여인의 일대기이다모든 것을 포기했지만 강한 울림을 제공하고 있는 기독교적인 인생의 모습이다.

 

<서서평>에서는 일상에 재미있는 에피소드 등을 제공하고 있다전주에 한일장신대학교가 있는데, ‘한일이 서서평과 관계된 이름임을 알려주고 있다미혼으로 사역했지만 가장 많은 자녀를 양육했던 조선의 어머니이다(14명의 입양, 38명 과부 보호). 교회에서 여전도회를 열심히 하면서 서서평을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이 얼마나 있을까여성을 조직화했고 한국 교회의 기틀도 서서평이 착안한 것이다그녀의 상상력추진력은 어느 누구도 감당할 수 없다백춘성은 선교사의 성격을 남성으로 제시하기며 미혼으로 설명했다(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사역의 힘과 범위를 도저히 설명할 수 없었을 것이다주 예수께 붙들린 한 여인의 헌신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축을 형성시켰다.

 

백춘성의 <서서평>은 위대한 업적으로 표현하기에 완전한 작품은 아니다그러나 누구나 서서평을 알 수 있도록 소개하는 저술로 유익하다서서평에 대해서는 양국주 선교사가 역사적이고 학문적인 수준의 저술과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양창삼 장로양국주 선교사두 형제가 서서평 내한 100주년을 기념해서 각각 <조선을 섬긴 행복-서서평의 사랑과 인생>과 <바보야성공이 아니라 섬김이야-엘리제 쉐핑 이야기>를 펴냈다그 외에도 다수의 저술이 있다


두란노는 백춘성 장로의 서서평의 인생을 다시 편집해서 독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소개했다독자들이 서서평의 삶을 읽으면서 주의 섭리의 오묘함독일계 미국인이 왜 조선 사람이 버린 조선을 사랑하고조선 사람이 되었을까어떻게 그런 사역을 할 수 있었을까답을 하려고 생각하지 말고질문에 잠시 잠겨 보기를 기대한다.

 

바보야~~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NOT SUCCESS, BUT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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