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사회성이 좋다고 칭찬 받았던 내가 벽에 부딪혔다.
도무지 가까워지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매일 보는 사람들 중에 그 사람이 있었다.
늘 그렇듯이 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책을 읽었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책은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고
대하기 힘든 사람은 늘어만 갔다.
나는 나 자신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은 나 스스로에 대한 고민으로 번져갔다.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고민들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책들을 닥치는데로 읽게
만들었다.
지난 몇 년간 읽은 책의 대부분은 심리학책이 많다.
그리고 이번 여름의 끝에 시작된 집안 대청소로 그 많은 책들을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책들이 아까웠고 그 책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울컥 화가 났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처럼 머리를 처박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될텐데...
책을 팔아버렸다. 죽도록 책을 샀던 알라딘에 책을 팔았다.
그리고 묵어서 팔리지 않는 책들은 한 권씩 혹은 두세 권씩 팔기 시작했다.
제발 잘 읽고 위로되었으면 한다.
이곳에 내가 읽었던 책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글로 써보려고 한다.
여전히 미해결 상태지만
이제는 알겠다.
그냥 이게 삶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