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불안한 인생에 해답을 주는 칸트의 루틴 철학
강지은 지음 / 북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 성공에 기대어 이러저러한 조언을 해주는 자기계발서들 가운데 칸트가 말해주는 묵직한 인생 조언서이다.
중간중간 칸트의 사상 이야기도 친절하고 그것을 어떻게 우리 삶에 적용할 것인가하는 것에 대한 답은 명쾌하다.
어지러운 세상일수록 최대한 담담하고 규칙적으로 나만의 취향과 방식을 지키면 내 삶의 숲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다는 작가의 조언이 큰 위로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행우주 - 우리가 알고 싶은 우주에 대한 모든 것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0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치오 카쿠는 과학자이다. 당연한 이야기를 이렇게 하는 이유는 그가 과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뛰어난 이야기꾼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는 일반 인문 이야기꾼이 가지지 못한 미덕을 하나 더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그가 매우 사실에 기초한 그러하여 전혀 허구가 아닌 이야기들을 매우 정직하면서도 치밀하면서도 광범위하면서도 재미있게 말한다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일반 소설가나 문학가들의 글을 읽으면서 작가들의 자아도취적인 감상에 짜증이 났던 독자라면 미치오 카쿠의 글쓰기에 매우 흡족할 것이다.

제목은 최신 우주 이론인 평행우주이지만 이 작품은 솜씨좋은 요리사가 무심한 듯한 칼질 몇 번에 근사한 요리를 만들어 내듯이 매우 단순하고 기본적인 물리학의 지식에서부터 거대한 평행우주 이론까지를 끈기있게 빈틈없이 논리적으로 이야기의 그물로 직조한다.

특히 감탄스러운 것은 부분부분 과학적인 설명의 앞뒤에 이해를 돕기 위해 들어있는 여러가지 소설, 영화 등의 인문적 지식이 매우 구체적이고 적절하다는 점인데 미치오 카쿠는 다방면의 지식이 뛰어난 작가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우주를 관찰하는 방법, 우주의 상태, 빅뱅 이론의 탄생, 우주 이해의 실마리인 대칭성의 붕괴, 차원의 이해, 양자론과 우주, 중력파의 의미 등 묵직묵직한 이야기들을 매우 달콤한 에피소드와 착실한 내용으로 버무려 도저히 끊을 수 없이 함께 넘겨버리고 싶은 쫀득한 평양 냉면같은 글발을 뽑아내고 있다.

'평행우주'는 꽤 두툼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정신없이 달려들게 되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비록 중간중간 전문적 과학 지식으로 힘들더라도 열심히 읽었다면 독자는 바로 그의 다음 작품 '불가능은 없다.'에 도전해도 좋을 것이다. 카쿠 아저씨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앵카레가 묻고 페렐만이 답하다 - 푸앵카레상을 향한 100년의 도전과 기이한 천재 수학자 이야기
조지 G. 슈피로 지음, 전대호 옮김, 김인강 감수 / 도솔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제목은 푸앵카레와 페렐만을 내세웠지만 그 두 사람 사이에는 무수한 수학자들이 포진해 있다. 늘 모든 수학 난제가 그렇듯이 문제를 내는 사람과 푸는 사람은 한 사람이지만 그 사이에는 수학의 수많은 천재들이 쫒고 싸우고 피흘리고 싸워 죽은 숭고한 묘비들이 즐비하다.

책은 페렐만이 필즈상을 거부한 대회로 유명한 2006년 수학자 대회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스캔들로 흥미를 일으킨 다음 이야기는 바로 푸앵카레의 추측의 분야인 위상수학에 대한 설명, 그리고 진원지인 푸앵카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푸앵카레라는 수학자 자체가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이책을 관통하는 작가 특유의 재치와 유머도 푸앵카레라는 수학자를 매우 매력적으로 포장해 준 듯 하다.

그리고 그 이후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싸우고 죽어간 수학자들의 이야기들이다. 아무도 근접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어떤 수학적 영웅이 나타나 단번에 푸는 이야기는 수학계에는 통하지 않는 것같다. 내가 보기에 이 책에 언급된 불후의 수학 천재들은 모두 저마다의 노력으로 문제 해결에 기여하였으며 결국 또다른 기인적인 천재인 페렐만이 자신의 정상적인 생활을 제단에 바친 대가로 이 증명을 하게 되는 듯 하다. 

이 책의 후반부는 페렐만이 증명을 올린 과정과 그로 인한 여러 후속의 문제들, 개인적인 이유들로 이 문제에 뛰어든 몇몇의 수학자들의 껄끄러운 다툼까지 비교적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이 마지막 부분에서 이러한 페렐만의 기이한 행동의 원인에 대해 궁금증이 나는 사람은 이후에 '세상이 가둔  천재 페렐만'이라는 책을 읽어보아도 될 듯하다. 물론 이 책도 푸앵카레 추측과 페렐만에 대해 나온 이야기인데 특히 러시아 수학계의 특징과 그 안에서 성장한 페렐만의 삶, 그의 정신적 특성까지를 설명하고 있다. 앞의 책보다는 재미가 덜할 수도 있지만 한 위대한 수학자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을 많이 충족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참고로 나는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 다시 원가보다 더 비싼 중고책으로 구입했다. 그런데 수학책의 장점은 중고도 새책처럼 깨끗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집에 배달온 중고책은 거의 새책에 가깝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