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레드 시간을 여행하는 소녀
케르스틴 기어 지음, 문항심 옮김 / 영림카디널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루비레드는 특이하고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그 여자의 자살편지에 이어 두 번째 읽는 케르스틴 기어의 이번 작품은 10대 소녀가 주인공이다. 루비레드라는 다소 발칙한 책 제목처럼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가 우선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여러 장면들이 다양한 것을 보여주어 읽는 맛이 났다.


18세기의 런던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오고가는 시간여행은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 갈 수 있었다.


그웬돌린의 출생의 비밀은 이번 작품에서 내 눈을 오래도록 붙잡았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은 것들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전조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고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시간여행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웬돌린 엄마의 모습은 자신의 딸에 대한 사랑이 듬뿍 느껴졌고 소설을 읽어가면서 왜 그웬돌린 엄마가 딸의 출생에 대해 숨겨왔는지를 알게 되면서 이 시대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다양한 산물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시뮬레이션 없이 시간여행 유전자를 지니고 있으면 또 다른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고 또 다른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지금 누군가에 의해 시간여행을 하고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소설은 재미 있는 요소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읽어가는 재미는 물론 눈으로 확인하는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오래도록 남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끝까지 눈길을 사로잡게 만드는 화려한 의상과 재미있는 요소의 대화들을 넣어주어 작가는 우리가 읽어가는 데 한껏 신나게 만들어 주었다.


전작에서 느꼈던 30대의 모습이 이제는 10대의 사랑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로 채워진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사랑에 대한 낭만과 사랑의 전개가 어떻게 이어질지. 그리고 시간여행을 통해 과연 그들이 어떤 모습과 대화를 하면서 이야기를 끌고 갈지. 무척 기대가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시간여행이라는 다소 뜬구름 같은 이야기에서 빠르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매료되고 싶다면 이 책을 읽고 시간여행의 면모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지나온 과거가 어떻게 펼쳐질지 느끼고 싶다면 이 책에서 만난 그웬돌린처럼 사랑에 빠지면 되지 않을까 싶다.


추석을 앞두고 다소 의기소침해 있던 내게 이 소설은 또 다른 재미와 함께 신선한 재미를 던져주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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