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같아서는 지금 떠나고 싶다!

나도 좀 재미있게 살자 - 어느 카피라이터의 여행 요령기
송세진 지음 / 서랍 / 2012년 6월

솔직한 이야기에는 언제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들이 있어 반가운 마음부터 든다. 죽을 맛인 일상의 모습에서 조금 더 진지해질 수 있고 진솔한 면까지 보여 줄 수 있는 것이 여행 아니겠는가.

이 책은 여행을 하면서 느낀 부분을 솔직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혼자서 떠나 여행도 누군가와 함께 했던 패키지 여행도 모두 마음을 열고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따라 나선다면 지금 이렇게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모든 사람의 마음의 요동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을 하고 있는 상태, 좋은 말로 여행 중인 사람의 모습은 언제나 애초에 계획된 대로 무리 없이 아무런 문제없이 일어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실제로 여행을 하다 보면 꼭 그렇게 지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자신의 관심 밖의 일에 대해서는 그리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것은 이 책이 실제적인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러하다고 느껴졌다.
속도감 있게 읽히는 글은 나를 한없이 작은 양이 되어 지은이가 하고자 하는 바람대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순조로워 보이지 않는 여행에서 실제로 주인공이 되어 어디론가 이동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여행을 해야 하고 명백하게 잘못된 것들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잠시 떠나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한마디로 자신이 겪은 여행은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놓은 것이 아니라 욕심을 내고 전혀 필요 없다고 느끼는 순간 우리는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될 때 이 사회가 무너져 내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녔던 마음이 흔들리면서 나를 챙기고 돌아보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을 보면서 일상생활의 구차한 변명들이 나를 그동안 떠나지 못하게 하고 머물게 했다던 것같이 느끼게 했다.
이제부터는 일상에서 내 역할을 하면서 버티는 마음으로 어디론가 떠나야겠다. 그리고 여행에서 배운 지혜를 통해 조금 더 욕심을 내보면서 내 자리를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