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살기 5년차 혼자살기 시리즈 1
다카기 나오코 글.그림, 박솔 & 백혜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혼자사는 즐거움은 과연 어디에서 시작할까.
적응을 하면서 혼자만의 일을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에 있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어도 채널을 보고 싶은 것을 틀어 놓고 라디오를 들어도 그 누구하나 자신에게 탓하거나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끄지 않은 채 목욕을 하러 들어가도 된다.
이때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라디오 소리를 듣는 것은 센스! 예의로 조명은 나를 위해 비추고 있다면 덤이다.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나에게만 언제나 유효하다.
나는 커플을 두지 않는다. 그래서 커플티를 입지 않는다.
생활은 늘 위태위태한 모습이다. 목욕을 하고 있는 중간 중간 넘치는 물은 여전히 쓸려 나가지 않는 비누들로 인해 여러 가지 향기롭다.


슬플 때도 목욕을 하고 즐거울 때도 목욕을 한다.
이따금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에는 욕조에서 오래도록 해도 좋다.
이렇게 혼자 살아가는 이 책의 지은이는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을 소소하게 적었다. 그림과 함께 한동안 달고 있었던 감기들만 맘 편안하게 그녀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드러내는 병들로 인해 안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지만 맘 편히 자면 그만이다.
이것이 혼자만의 병을 물리치는 무리한 방법이다.


이 책을 보면 혼자서 해야 하는 실제의 모습을 엿보는 즐거움도 가질 수 있고 언제나 그녀가 떠올리는 것들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도 좋다.
배가 고프다고 누가 고민을 대신해주거나 음식을 해 주지 않는다. 그저 자신만이 모든 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고 잠자리에서도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해결한다.


혼자살기 5년차는 이처럼 혼자 사는 것에 많은 부분 터득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역시 무리인 것들이 있다. 그것은 가구 배치를 다시 하고 싶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


슬픈 일이지만 다 옮기지 못한 가구들을 보면서 아랫집 사람들을 걱정하기도 한다.
예쁜 그림들과 함께 그녀가 하고 있는 일들을 조용조용 읽어가다 보면 그 재미에 가볍게 읽어갈 수 있고 심오한 내용을 보고 있으면 오래전 혼자 살았던 때를 떠올려 보기도 했다.
라면을 먹을까.
생각하다가도 혼자서 먹는 것이니깐 많이 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소소한 일상의 모습이 담겨 있어 읽는 재미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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