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단테의 비밀서적
프란체스코 피오레티 지음, 주효숙 옮김 / 작은씨앗 / 2012년 5월
평점 :

귀중한 작품들은 언제나 다양한 해석이 내려지고 그 작품을 둘러싼 이야기에서 우리는 그 작품의 또 다른 면면을 보게 된다.
단테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중에서 내가 읽은 이 소설은 단테를 미워했던 용의자들에 의한 다양한 비밀들을 여과 없이 그려냈다. 소설을 읽어가면서 작가에 의해 배우고 있었던 것은 내가 잊고 있었던 단테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것은 모두 14세기의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왔고 문화와 함께 다양한 흔적을 남겨주었다.
탐구하는 사람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눈이 머물렀던 곳에서 그 당시의 모습들이 지속적으로 다가왔고 풍부한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얽혀져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에서 작가의 솜씨가 좋다고 느껴졌다.
영원한 메시지는 결코 없다는 것을 이 소설을 보면서 느끼기도 했다. 그것은 살해당한 연인들도 모두 풍요롭지 못했고 그 속에 담겨진 신념 또한 다양하게 옮겨지고 있음을 보게 되기도 했다.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남겨진 시편들은 실제로 복사본으로 만들어져 누군가의 손에 의해 읽혀지고 배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조합들은 실제로 신과 인간의 영역 안에서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당시에도 탐욕스러운 사람들에 의해 은밀하게 거래가 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이러한 작품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인물의 손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온갖 방법을 이용하여 이 작품에 담겨진 의미가 퇴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 소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희망을 불러왔고 긴장감을 느끼게 했으며 다시금 실망에서 마음을 다스리도록 이끌었다.

우울했던 마음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다양한 메시지가 감춰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새로운 목소리에서 비밀들이 하나의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다.
그들이 머물고 있는 공간은 그래서 실제로 내가 당시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했고 건물들을 묘사하는 부분들은 그 곳이 당시의 거주 공간임을 알게 해주고 있어 이 소설은 여러 가지 교차점을 가지면서 단테 신곡에 대한 여러 가지 신비한 체험을 하도록 도와주었다
다양한 경험은 이제 모든 번민에서 벗어나도록 해주었고. 죽음에 대한 특별한 의미가 어떤 것인지 그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따지고 보면 감추어진 비밀은 우리가 안고 있는 최소한의 죄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외면과 관심이 미완성의 모습을 실제로 끄집어 오게 하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 소설이 던져주고 있는 다양한 메시지를 보면서 오늘날 우리가 안고 있는 것들과 긴밀하게 닿아 있는 인간의 마음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용의자의 흔적들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을 보면서 이 세상은 표현되어지는 능력들이 많음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 비밀이 훼손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