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양이 집사 자격 시험 - 나는 냥이의 말을 잘 이해하고 있을까
발레리 드라마르 지음, 김이정 옮김 / 부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아이는 내 옆에서 키보드 위를 살짝 밟고 지나간다. 그리고 놀아 달라고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 지금껏 나는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고양이 집사 자격 시험’을 보면서 그동안 나는 잘못 알고 있었거나 정확하지 않은 것을 그저 감각에 의존에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나는 정말로 아이에게 잘해 준다고 생각을 했던 행동들이 아이에게는 그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이었고 아이의 행동을 잘못 알고 조치를 취했던 일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책 제목처럼 시험을 치르는 심정으로 한장 한장 넘겼던 것 같다. 그것은 애정이 담겨진 저자의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보려는 의도였고 자신의 영역을 확실하게 지키는 아이의 행동을 통해서 행복감을 얻어 올 수 있었다.
이 책은 아이들의 다양한 영역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아이를 쓰다듬어 주거나 친밀감을 나타내는 다양한 행동들을 이제는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여기게 되었고 놀라운 아이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꼭 필요한 부분들을 두 번 읽을 만큼 이 책에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만이 압축되어 있었고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나누는 대화가 이제는 더욱 진지해지고내 시야를 넓게 해준다는 것도 피부로 느끼기도 했다.
이제는 아이들이 고정시킨 시선을 따라서 함께 움직이고 있고 눈을 보며 소통을 하면서 아이들이 취하고 있는 자세와 행동에서 아이의 현재 심리 상태를 알아가고 있다.
전문수의사의 글이라서 그런지 팁처럼 책의 한 부분으로 구성된 짤막한 이야기는 이것만을 읽어두어도 좋을 만큼 내용이 알차게 꾸며져 있었다.
실제로 이 책을 읽어가면서 아이를 이해하고 아이를 섬세하게 바라는 보는 눈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나름대로 점수를 예상해보았고 내 상태를 점검해 보고 싶었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는 진지하게 채점을 하는 나를 볼 수 있었고 내가 그동안 몰랐던 부분에서는 한번더 책을 보며 알아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었다.
아이를 제대로 이해하는지를 알게 된 시간들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갔다. 처음에는 재미로 읽어가려 했지만 읽어 갈수록 시험문제를 받은 사람처럼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 볼 수밖에 없었다. 맨 처음 아이가 집에 왔을 때를 생각하며 초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나를 보기도 했다. 내가 필요할 때 아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상태와 지금의 모습을 살피면서 먹을 것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먹이를 통한 소통 부분을 읽으면서는 실제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고 어떤 부분에서 아이가 위험요소를 느끼는지를 알게 되는지를 보면서는 이제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먹을 것을 준비하고 더 끌리는 것들을 아이에게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신경계와 피부 등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을 준비해 두고 영양소를 생각해서 지금처럼 아이를 잘 보살펴야겠다고 아이의 눈을 보며 약속을 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행동을 통한 치료는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진 부분이다. 이 책을 보고 나서 더욱 더 아이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 책에서 알려 준대로 행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떤 상상을 하던 이 책은 나와 같은 아이를 키우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이 책을 읽고 아이와 더욱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이 다양한 상황과 영역별로 구성이 되어 있어 아이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잘못된 인식은 어느덧 사라지리라 믿는다.
아이에게 던진 시선에 이제는 사랑이 온전하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이 있는 한 아이와 오래도록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아이와 함께 있는 공간에서 아이를 위한 바람직한 행동을 해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다 읽고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았다는 기쁨이 가장 컸다. 이 책이 나를 계속해서 도와주리라 믿는다.
읽는 내내 행복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