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람이, 아프다 - 김영미 세계 분쟁 전문 PD의 휴먼 다큐 에세이
김영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분쟁 지역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슬픔만이 가득 담겨진 세상일까. 아니면 그 속에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져 있을까. 이런 생각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처음 책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곳에서 오래도록 머물러도 안전할 수 있을까였다. 실제로 다큐멘터리 피디의 삶은 다른 피디들보다 꼼꼼해야 하고 예상치 못했던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또한 저자가 그곳에서 촬영을 하며 마음이 다치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가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아픔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저자는 그런 것에는 아무런 동요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곳, 그곳은 그렇게 우리가 모르는 많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실제로 눈물이 모든 것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하나의 가족을 구성하고 있고 또한 모든 것에서 아쉬워하며 생각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어쩌다 보는 다큐멘터리 속의 모습들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사람들을 반기고 진정으로 헤어짐을 슬퍼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분쟁 지역에서 보냈던 삶은 그렇게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그곳에서 성장을 했고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기억하고 싶은 것은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었으며 믿고 의지하며 기억하는 것이었다. 억압을 받고 있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현장의 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아픈 사람이 있다는 것뿐이다. 실제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곳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지만 그것을 자신의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 것을 보면서 그곳에도 희망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고 표정은 언제나 찡그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들을 사랑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아픈 마음을 보듬어주고 누구나 행복할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실제로 그렇게 행복을 가져다주어야 할 것이다. 분쟁 지역에서 머물렀던 저자의 글을 보면서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현실 모습이 책 속 깊숙하게 담겨진 이 책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고 저자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면서 책에 담겨진 마음보다 더욱 복잡하고 어려웠을 것인데 그 속에서 찾은 아이들의 행복은 보고 나에게 미안하고 아련한 마음을 갖게 했다. 매일 같이 등장했을 여러 가지 모습들이 눈을 뜨고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의 연속이었겠지만 우리는 그들을 위해 자유와 평화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이제부터 그들의 삶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이 책이 그런 모습에서 나를 또 다시 희망을 품게 만들었다. 작고 힘이 없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도 꿈꾸고 갈망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저자의 글에서 진정성을 보고 누구라도 위로를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