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김치 세상!

김치명인 강순의의 계절 김치
강순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12월

멋스러운 것이 맛스럽다고 했던가.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요즘에는 멀리 두려고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김치이다. 그러나 상차림에서 빠지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것도 또한 김치이다.

텔레비전을 통해 김치가 세계화가 되어 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작 나는 김치에 대해 그간 너무 소홀히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김치가 우리의 건강에 필요하다는 것을 또한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면서도 어렵다는 이유로 김치에 대해 눈길을 주지 알았었다.

그간의 마음을 만회하기 위해 김치 명인의 책을 펼쳤다. 그리고 쉽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김치의 세상과 만나게 되었다. 멋스러움과 친근함이 책 속에서 나를 반기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컬러의 사진들이 앞장서서 나에게 다양한 김치의 세상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내 눈을 또한 즐겁게 해 주었다. 아주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김치의 세상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나니 어렵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워져갔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내가 느낀 것은 다양한 종류의 김치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가 그동안 김치를 만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친근함은 김치 명인의 손을 거쳐 다양하고 푸짐하게 차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계절에 만나는 김치는 또한 그 계절에 먹어야 제철 식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내 입맛과 다른 사람의 입맛을 사로 잡는 비결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한 새로운 발견이라면 잘 차려진 김치의 세계만이 아니라 직접 집에서 만들 수 있도록 재료준비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적어놓았다는 것이다.

비결이라서 비밀에 부칠 수 있는 것인데 읽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것을 보면서 나도 알맞게 김치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입맛에 잘 맞는 오이소박이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더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다양하게 차려진 김치를 보면서 그 특징도 알 수 있었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다양한 계절에서 각각에 맞는 김치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게 느껴졌다.
읽고 나니 잘 차려진 음식을 한 상 내 앞에 두었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아끼고 아껴 손수 김치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생각만이 아니라 곧 정성껏 재료를 준비하고 책에서 알려 준대로 균형과 배합을 잘 조절하여 나만의 김치를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