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라린 상처로 인해 마음을 아파해본 사람만이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은 다른 말로 말해 내면의 상처를 끄집어내 본 사람만이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에 닥친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은 자신의 내면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고 그 속에서 작지만 커다란 성취감도 가져다준다. 누구나 한번쯤 다른 사람들을 아프게 하거나 그 속에서 함께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상처를 받은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을 것이고 그 상처는 결국 깊은 상처로 번져 누구도 헤어 나오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한번쯤 상처에 대한 근본의 가치를 생각해 보게 한다. 역사적인 인물들이나 저자에게 도달한 메일의 사례를 통해 상처는 단순히 상처로 치유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해준다. 말 한마디에 상처를 입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면 그 누구도 그 마음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극복은 커녕 또 다른 상처로 신음하고 살아가는 것에 회의를 느끼기에 이른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 이런 모습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커다란 위험 요소로 생각할 수 있고 어느 순간 우연이 아닐 수 있는 방향에서 그 상처는 터질지도 모르겠다. 안드레아스 잘허는 이 책에서 그러한 부분들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고 핵심을 통해 우리에게 그 사실을 일깨워준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가장 크게 주목했던 부분은 현실적인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였다. 그것은 실제로 우리 앞에 놓은 상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어떻게 손을 대야 하며 주변의 사람은 또한 어떻게 움직여야 상처를 덜 받게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 연결된다. 책을 읽으면서 그 핵심을 짚어내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저자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이전에 자신의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게 되면 그 상처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과연 그것이 우연이었을까 나의 단점과 결점을 하나씩 찾아보았더니 다른 사람들이 다르게 보였다. 그리고 끝에 가서는 그것이 단순히 다른 사람을 비꼬기 위한 하나의 술책에 불과 했음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아파보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란 제목이 붙여진 이 책은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또한 다른 사람을 나처럼 대하라고 한다. 물론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실천도 해보지 않고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더욱 성숙해졌다. 그것은 분명하고 일상을 통해 그 사실을 증명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상처에 넘어지기도 하고 있지만 그 상처로 일어서는 것까지 막아서는 안된다. 내가 아파보았다면 다른 사람의 상처는 내가 느낀 상처보다 더 크고 강함을 인식해야 한다. 늘 그래야만 하고 늘 다른 사람을 내 안에서 따뜻하게 대해 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상처를 남들에게 전해 주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성장이란 이름이 붙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새로운 관심과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