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이라 이름 붙여진 이유가 책 속에 담겨 있다. 어떤 가치를 쫒아 그 책을 들여다 보았고 그 속에서 다양한 경험들과 만나게 된다. 명작을 읽을 권리는 그래서 우리에게 다양한 모습들을 보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론 범인을 잡기도 하고 또 다른 모습에서는 괴로워하는 다양한 모습을 만나면서 새로운 의미를 느끼게 한다. 예컨대 영화 밀양과 이청준의 소설 눈길이 가 닿은 정점이 꽤 특별해 보이는 이유도 그러한 부분의 영향일 것이다. 또한 어렵다고 느끼는 세계에 대한 비극적 상황 인식이 삶의 원형을 찾게 만드는 근원적인 이유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들, 저자는 명작을 비교 분석하면서 소설 같은 이야기와 소설 속 다양한 모습들을 짚어냈다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주목을 했던 부분은 아마도 텍스트가 다양한 이미지로 바뀐 부분인데. 이는 영화 속 장면들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부분이기도 하고 그때의 내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겹치기도 했던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또한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는 나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텍스트의 다양성은 그러한 면에서 보면 위대하다고 할 수 있겠고 다정하게 부르는 목소리가 그 안에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명작에 담긴 다양한 모습들은 그래서 아름답고 매력적이며 치명적인 것 같다. 책과 대화를 나누듯 책에 관한 책에서 묘한 상호작용을 받게 된다. 무엇을 얼마만큼 영향을 주고 있는지 어떤 과장된 소리없이 이어지는 것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읽히게 된다. 내가 읽었던 명작들이 저자의 눈에선 이렇게 읽혔구나 하는 부분을 읽어낼 수 있고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읽어낸 부분에선 실로 새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움이 커져 갈 때 한번쯤 꺼내 읽어 보면서 그 시절을 추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다양한 것들을 읽는 것이 좋다는 저자의 말에서 또 다른 시선을 느끼게 되었고 그가 내세운 작품과 작가, 사회, 그리고 독자의 주제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으로 커다른 역할을 담당하게 해 줄 것 같다. 그래서 서로 겹쳐진 읽기 부분에서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약간 바쁘게 살았던 지난주, 내게 이 책은 새로운 방식보다는 지극히 나만의 방식으로 책을 찾게 만들었고 눈길을 주게 만들어 주었다. 내게 적어도 이 책은 살아가는 느낌을 갖게 했다. 더 높은 경지의 다양함을 추구하고 있기도 했고 모든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주어 명작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 주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의 젊은이들에게 이 책은 다양한 얼굴이며 목소리로 기억된다. 또한 자신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책들과 함께 호흡하게 만들어 주고 있어 무척 풍요롭게 느껴진다. 한마디로 다양한 삶을 이야기 하고 있어 서로 다른 시선에서도 남다른 생각이 전해진다. 한번 크게 짚고 넘어가고 싶은 주제에서는 그 진중함이 생각의 넓이와 깊이를 크게 해 주고 있어 아마도 나는 이 책과 가까워진 느낌이다. 시선과 매력 발산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며 우리의 생각에서 나의 생각을 더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추구하고 있는 생각의 가치까지 알게 되어 너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