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내용은 경쾌하다. 또한 늘 무언가를 기억하고 있고 항상 그 기억은 추억을 만든다. 일본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인 오쿠다 히데오가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직접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야구 관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야구 이야기가 아닌 그는 평소 야구에 대한 열혈팬이었다. 그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새로움을 보게 했다. 그리고 이번에 정말 필요한 이야기를 통해 또다시 등장을 한 것이다. 편집자가 그에게 부탁을 했던 것은 다름아닌 야구였다. 평소 그가 야구선수의 이름을 줄줄이 꿰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던 편집자는 그에게 야구 이야기에 대해 써 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러나 그는 거절을 한다. 누군가는 잠시 초초하게 만들었지만 결국 그는 야구를 보고 있다. '야구를 부탁해'에는 그가 야구를 보고 느낀 것들이 글로 풀어져 보여지고 있다. 꼭 야구장에서 야구를 보면서 옆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수다를 떨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의 백미는 다양함과 자세히 풀어 놓은 그의 문장력이다. 야구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오랜 시간 야구를 탐색한 사람처럼 된다. 그만큼 이 책은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를 재미 있게 꾸며 놓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지난날의 경험은 늘 새로움을 갖게 한다. 그가 평소 지녔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고스란히 글로 표현이 되었고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경기 내용은 우리에게 눈길을 더욱 끌게 만든다. 그것은 다름 아닌 화제가 되었던 한일전이다. 그 속에는 그가 일본인으로서의 느낌도 들어 있어 실제적이며 경기장의 함성 소리로 나타난다. 그의 문장에 따른 초조함도 함께 실려 있어 늘 필요로 하는 부분에서는 머릿속으로 장면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 책은 그래서 재미 있고그의 한때를 따라가면서 행복했던 기억들을 불어 일으키게 만든다. 텔레비전을 통해 보았던 장면들, 신문을 통해 다시금 느꼈던 감동들을 이 책을 보면서 또 다시 상기를 하고 있으니 내가 꼭 관중이 되어 있는 듯한 착각을 갖게 만든다. 그에게 일본 야구는 어떤 의미일까. 한 명의 관중이 써 낸 이야기는 그래서 마음의 위안이 된다.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홈런을 통해 해소가 된다. 이 책은 안타를 치고 나간 타자가 도루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다시 쉽게 설명을 하면 그가 지닌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읽는 나에게 환호성을 갖게 만들고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을 하는 순간에도 다양한 화제와 같은 그날의 MVP와 같이 나도 화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다는 것이다. 속도감 있게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가 꼭 우리의 삶과 같고 우리가 그렇게 외치는 응원의 목소기가 꼭 자신에게 던지는 메시지 같다. 그가 들려주는 야구 이야기는 그래서 재미있고 우리의 불안한 미래와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야구가 끝날 때까지 책은 맛깔스러운 맛을 내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뉴욕에 와 있는 듯한 느낌도 갖게 하고 누군가에게 함께 야구장에 가자고 약속을 잡을 것 같기도 하다. 야구에 대한 이야기와 야구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한데 어울려 유쾌하고 상쾌하게 만든다. 내가 워낙 야구를 좋아해서 보았던 책에서 꽤 재미있는 느낌이 들어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