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한차현 장편소설
한차현 지음 / 문이당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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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의식은 어디까지가 진정성을 띄고 있는 것일까. 소설을 읽으면서 그 배후에 깔려 있는 종교 의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느껴진다. 작가의 외계 여행의 테마는 바로 낙후된 종교 의식에 대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회복으로 이어진다. 어찌 쉽게 읽을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이 소설을 가늠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난 작가의 상상력의 배어 있는 작품을 읽어가면서 조금씩 녹아들고자 한다.
누구나 한번쯤 지금 내가 발을 내딛고 있는 곳이 아닌 다른 세계에 풍덩 빠져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이 소설은 지구 밖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대목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제안을 쉽게(?) 허락하면서 외계인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한껏 부풀었던 기대감은 이제 환희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고 누군가의 부름도 이제는 통제 불가능이 상태가 된다. 이것은 어쩌면 작가의 상상력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생각을 전면 부인하면서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이러한 소설은 이제껏 보지 못했다. 이런 말도 단정을 지으려고 하는 찰라, 기독교의 진실, 종교가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의미를 이 작가는 쉽고 명쾌하게 풀어낸다. 그저 지금 상황을 즐기고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나름의 판단을 하고 재미를 느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쩜 이렇게 골 때리는 이야기를 쉽고 경쾌하게 쓸 수 있을까. 지금 내딛고 있는 세상이 좁게 느껴지는 이유가 그 첫 번째이겠지만 우주로의 여행은 우리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것들을 보여주면서 상상력을 배가 시켜준다.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변해서 생긴 하나의 부속물이거나 우리의 마음에 담겨져 있던 욕망의 그림자가 아닐지.
겉으로는 이 목사 태연한척 하고 있지만 가슴을 쓸어내리기를 여러 번 경험한 이후에 자신이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판단을 내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전작 중에서 ‘사랑이라니 여름 씨는 미친 게 아닐까’를 읽었었다.
독특한 세계관을 통해 새로움을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이 참 좋게 생각되었다. 그리고 확장된 지금의 세계관이 우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이제껏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보여주어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작가가 그리는 우주의 세계관은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작가적 상상력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의 마음에 녹아 있었던 가벼우면서도 묵직한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앞에서 이야기 한 부분들이 맞닿아 있는 소설이 지금 내가 읽고 있는 <변신>이며 이는 우리가 늘 곁에서 보고 들었던 것들에서 벗어나 한번쯤 꿈꿔도 좋을 그런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 상상력이 무엇이든, 깊고 넓게 펼쳐지기를 희망한다. 작가도 아마 그러한 부분에 신경을 쓰고 이야기를 꾸며 놓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에 한 가지 당부를 하자면 우주로의 여행, 좁게는 외계 여행을 하기 전에 우리는 탑승 준비를 제대로 해야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현실의 문제를 조금 벗어 놓고 마음껏 즐기고 상상하고 또 멋대로 외계 여행에 대한 꿈의 수치를 높여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독특함의 최대치를 이 소설을 통해 본 거 같다.
재미있다. 그리고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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